박서보 화백의 기지재단 이사장 박승호가 유산 상속분 22억 6천만 원을 재단에 기증했습니다.
박서보 아들 박승호 이사장 기증


‘지칠 줄 모르는 수행자’ 故 박서보 화백의 아들 박승호 이사장이 유산 상속분 22억 6천만 원을 재단에 기증했습니다. 박승호 이사장은 2025년 1월 20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만큼 키워주셨는데 뭘 더 받는 게 죄송하여 아버지께서 남겨주신 유산 상속분 22억 6천만 원을 재단에 기증했다”라며 재단 기증 소식을 전했는데요. 현재 박승호 이사장은 박서보 화백의 재원으로 설립한 비영리 재단법인인 기지재단의 이사장을 역임하고 있는데요. 기지재단은 박서보 화백의 모든 작품 관리 및 아카이브 구축할 뿐만 아니라 청년들의 새로운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지역 커뮤니티를 후원하고 있죠.
박서보 미술관 건립 의지

기지재단은 박서보 화백이 생전에 드러냈던 박서보 미술관 건립을 향한 의지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박승호 이사장은 “재단도 그렇지만 돌아가신 아버지에게도 미술관 건립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다만 아버지의 의지보다 너무 일찍 돌아가셨고, 우린 아직 준비가 안 되어 있었다. 미술관 건립에 22억은 언 발에 오줌 누는 격이지만, 우리의 의지를 아버지께 전달하는 데는 충분하지 않았을까 자위해 본다”라고 박서보 미술관 건립을 향한 부친의 의지를 공고히 다졌습니다. 이어 “혹시나 해서 밝히지만, 자기가 이사장인 재단에 기부하는 게 뭐 대단한 일이냐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나는 재단이 만들어진 2019년 이래 지금까지 급여 같은 것을 받아본 적이 없다. 재단은 만드는 순간부터 공공의 것이다. 나는 잠시 봉사하는 자일 뿐이다”라고 덧붙였죠.
박서보 미술관 서울 올해 말 완공


앞서 박승호 이사장은 연희동 기지재단 옆에 건립될 예정인 박서보 미술관 서울의 조감도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연세대학교의 최문규 교수가 설계한 박서보 미술관 서울의 외형은 현재 80% 확정되었으며 2025년 말에 완공될 예정입니다. 한편, 먼저 기공식을 올렸던 박서보 미술관 제주는 코로나로 인한 관광 수요 급락 및 건축자재비 증가 등의 이유로 완공의 차질을 빚고 있다고 알려졌죠.

박서보 화백은 생전에 ‘묘법’ 연작으로 한국 현대추상미술의 장을 넓히고 번뇌를 덜어내는 과정으로 끝없는 수행의 길을 걸었는데요. 박서보 화백의 정신을 계승하는 박서보 미술관 서울 오픈을 기약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