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작가 안소니 맥콜(Anthony McCall)의 아시아 첫 개인전 <Anthony McCall: Works 1972–2020>이 오는 5월 1일부터 9월 7일까지 서울 북촌에 위치한 푸투라 서울에서 열립니다. 빛, 시간, 공간, 그리고 관객과의 관계를 탐구해 온 안소니 맥콜의 50여 년 작품 세계를 아우르는 이번 전시에서는 관람객이 작품의 마지막 요소가 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맥콜은 지난 50여 년 동안 시네마, 조각, 설치, 드로잉,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작품을 통해 ‘확장 시네마(Expanded Cinema)’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한 혁신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는데요. 그의 작업은 빛과 시간을 주요 요소로 삼고, 관객들의 참여로 완성됩니다. 대표작 또한 빛을 활용해 공간과의 관계를 탐구하는 설치작품 시리즈 ‘솔리드 라이트(Solid Light)’죠.




이번 전시는 맥콜의 초기작과 최근 작업을 모두 포함한 주요 작품으로 구성되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작품은 2020년작 ‘스카이라이트(Skylight)’인데요. 이 작품은 2020년 작가의 스튜디오에서 모형(Maquette) 형태로만 제작되었고, 실제로 설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솔리드 라이트(Solid Light)’ 시리즈의 일부인 이 작품은 사운드를 더해 극적인 공간 감각과 몰입감을 강조한 것이 특징입니다.

푸투라 서울은 빛과 시간을 탐구하는 맥콜 작품의 특성을 살려, 필름 프로젝터 소리, 공기 중을 떠다니는 먼지, 부드러운 헤이즈 효과 등을 구현했습니다. 모든 것이 숨 가쁘게 변하는 시대지만, 관객이 잠시 멈추어 지금 이 순간을 생생하게 감각하고 숨을 고를 수 있도록 한 것이죠.


관객과 작품의 경계, 예술 장르 간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자신의 세계를 확장해 온 작가, 안소니 맥콜. 박제된 이미지가 아닌 경험 그 자체로 존재하는 그의 작품을 관객으로서 완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