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랍스터 작가’로 불리는 세계적인 현대미술가 필립 콜버트가 서울 석촌호수에 초대형 조각 작품을 영구 설치하고, 인근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개최합니다. 콜버트는 영국을 대표하는 팝아트 작가로, 강렬하고 다채로운 색감과 만화적 요소를 활용한 작품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특히 그의 대표 캐릭터 ‘랍스터맨’을 활용해 현대 사회의 자아 정체성과 예술의 역할에 관한 메시지를 던지는 ‘랍스터 시리즈’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에 석촌호수에 설치한 조각도 6m에 달하는 커다란 랍스터의 형상인데요. 고전 작품에서 작가들이 붓을 들고 있는 모습에서 영감받은 ‘예술가(THE PAINTER)’라는 작품입니다. 랍스터맨이 들고 있는 녹아내리는 붓은 살바도르 달리의 녹아내리는 시계를 모티프로 했죠. 콜버트는 이 작품에서 팝 아트라는 형식과 대담한 색상, 유머를 활용해 한계를 넘어서는 고난 속에서도 희망을 찾고, 자신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석촌호수 인근의 호수 갤러리에서는 콜버트의 개인전 <랍스터 행성으로의 여행>도 열립니다. 이곳에서는 총 19점의 신작도 만나볼 수 있는데요. 랍스터맨을 주인공으로 현대 소비문화와 디지털 시대의 아이콘을 탐구하는 평면 회화 10점과 조각 작품 9점이죠. 특히 미술사적 모티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고전과 혁신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을 드러내는 점이 눈에 띕니다.



콜버트의 작품은 아트 컬렉터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지드래곤도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죠. 이번에 방한한 작가는 지드래곤의 콘서트 현장을 방문하며 한국에 대한 애정은 물론, 컬렉터와의 끈끈한 관계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한편, 콜버트는 아트 바젤 홍콩 기간을 맞아 침사추이의 K11 뮤제아 1층 산책로에도 7.5m 규모의 ‘예술가’ 조각을 설치했으며, Avenue of Stars 산책로에도 랍스터맨 조각 5점을 전시해 아트 바젤 홍콩을 찾은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