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아프 서울 2025(Kiaf SEOUL 2025)에서 한·일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리버스 캐비닛>이 열립니다. 한·일 양국의 큐레이터와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수집’과 ‘진열’이라는 예술의 근본적인 형식을 보는 새로운 시선을 제시합니다.

(오른쪽 위) 정금형, Toy Prototype, Robotic Sculpture, Installation, Mixed Media, Variable Dimensions, 2022
(왼쪽 아래) 염지혜, A Night with a Pink Dolphin, Moving Image, 21min 37sec, 2015
(오른쪽 아래) 다카하시 센, Triangulation – The earth, Myself, Someone #1, Inkjet print, 2022
올해로 24회를 맞는 키아프 서울은 현대미술의 가치와 자본이 역동적으로 충돌하고 얽히는 장입니다. 이곳에서 미술은 감상의 대상일 뿐만 아니라 창작과 소유, 해석과 유통 같은 복잡다단한 상호작용 속에서 끊임없이 재구성되죠. <리버스 캐비닛> 전은 이러한 아트페어의 특수성을 반영해 예술의 방법론이자 형식으로서의 ‘수집’과 ‘진열’을 조명합니다.
이번 전시는 동시대 미술의 주요 담론에 대한 통찰력 있는 시각을 제시해 온 한국의 윤율리 큐레이터(일민미술관 학예실장)와 전시를 통해 인간 존재를 탐구하는 일본의 이와타 토모야(Tomoya Iwata) 큐레이터(The 5th Floor 디렉터)가 함께 기획했습니다. 전시 참여 작가는 한국의 돈선필, 정금형, 염지혜, 오가영과 일본의 다케무라 케이(Kei Takemura), 다카하시 센(Sen Takahashi) 총 6명으로, 다양한 매체와 재료를 활용해 저마다의 ‘뒤집힌’ 컬렉션을 구축합니다.

윤율리 큐레이터는 “미술사는 수집의 역사라고 말할 수 있고, 전시는 그것을 진열하는 형식이다. 그런 점에서 수집과 진열은 미술의 가장 근본적인 성질과 맞닿아 있다”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컬렉터-관객’이라는 전통적인 삼각 구도를 새롭게 재구성하고자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타 토모야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에 참여한 여섯 작가는 통상적인 아트페어에서는 쉽게 만나기 어려운 작가들로, ‘수집’이라는 행위를 통해 각자의 세계관을 드러낸다는 점이 주요 선정 기준이었다. 이들이 ‘수집과 진열’이라는 공통의 언어를 바탕으로 각자의 문화적 맥락을 어떻게 해석하고 표현하는지 주목해 주시기 바라며, 이를 통해 동시대 예술 창작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전시의 의의를 밝혔죠.

(왼쪽) 윤율리(일민미술관 학예실장), (오른쪽) 이와타 토모야((The 5th Floor 디렉터)
키아프 서울 2025 특별전 <리버스 캐비닛>은 페어 기간인 9월 3일(수)부터 7일(일)까지 코엑스 A, B홀과 그랜드볼룸까지 전시장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