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63빌딩 별관에 들어서는 ‘퐁피두센터 한화’가 6월 개관을 앞두고 있습니다. 개관전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과 피카소 제작 발레 무대막이 최초 공개됩니다.

서울에서 만나는 파리의 현대미술관
한화가 세계적인 현대미술관 퐁피두센터를 서울에 유치하며 새로운 문화 지형을 예고했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체결된 협약을 기반으로 설립된 ‘퐁피두센터 한화’는 여의도 63빌딩 별관에 들어서며, 글로벌 현대미술 컬렉션을 국내에서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선보일 예정이죠.
루브르, 오르세와 함께 프랑스를 대표하는 미술관으로 꼽히는 퐁피두센터는 12만 점 이상의 방대한 소장품을 보유한 유럽 최대 규모의 국립현대미술관인데요. 그런 퐁피두센터의 컬렉션이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새롭게 해석된다는 점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해외 미술관 분관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빛의 상자’로 재탄생한 63빌딩
미술관이 들어서는 공간 역시 흥미롭죠. 과거 아쿠아리움이 있던 63빌딩 별관이 전면 리모델링을 거쳐 새로운 전시 공간으로 변모했는데요. 약 1,000평 규모의 전시 공간과 두 개의 대형 전시실을 중심으로 구성된 이 미술관은 낮에는 자연광이 스며들고, 밤에는 빛을 도시로 확산시키는 ‘빛의 상자’ 콘셉트를 구현합니다.
설계는 루브르박물관 리노베이션과 인천국제공항 프로젝트를 맡았던 건축가 장-미셸 빌모트가 담당했습니다. 전통 기와의 곡선을 연상시키는 외관과 수평으로 흐르는 빛의 띠 형태는 서울의 도심 속에서 또 하나의 랜드마크가 될 예정이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개관전 ‘큐비스트’
첫 전시는 20세기 미술의 전환점으로 꼽히는 큐비즘을 조명하는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입니다. 파블로 피카소, 조르주 브라크, 페르낭 레제 등 40여 명 작가의 작품 90여 점이 한자리에 모이며, 입체주의의 탄생부터 확산까지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풀어내죠. 특히 피카소가 제작한 대형 발레 무대막이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합니다.
유명 작품을 그저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한국과 프랑스의 공동 큐레이터십을 통해 기획된 전시라는 점에서 보다 밀도 높은 해석을 기대하게 하죠. 또한 ‘KOREA FOCUS’ 섹션을 통해 파리 기반의 서구 미술 사조가 한국 근대 예술에 미친 영향을 함께 조명하며 하나의 전시 안에서 두 문화의 접점을 자연스럽게 연결합니다.


샤갈부터 브랑쿠시까지, 4년의 전시 로드맵
개관 이후의 흐름도 탄탄합니다. 퐁피두센터 한화는 향후 4년간 매년 두 차례씩 퐁피두센터 소장품을 기반으로 한 전시를 선보일 예정인데요. ‘마르크 샤갈’, ‘바실리 칸딘스키’, ‘앙리 마티스와 야수주의’ 그리고 추상 조각의 선구자 ‘콘스탄틴 브랑쿠시’까지. 20세기 모던아트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전시가 순차적으로 이어지며 하나의 긴 서사를 만들어갑니다. 여기에 21세기 디지털, AI 혁명을 짚어보는 디지털 아트와 미술사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여성 작가를 조명하는 기획전까지 확장된 프로그램이 더해지며 미술관의 스펙트럼은 더욱 넓어질 예정이죠.
글로벌 현대미술의 새로운 좌표, 서울
이번 프로젝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해외 컬렉션을 들여오는 데서 멈추는 것이 아닌 서울이라는 도시 안에서 새로운 해석과 흐름을 만들어낸다는 점이죠. ‘퐁피두센터 한화’는 프랑스 퐁피두센터의 혁신적인 미술관 운영 방식과 컬렉션을 바탕으로 이를 한국의 사회문화적 맥락 속에서 새롭게 풀어낼 예정입니다. 전시를 중심으로 하되 연구와 해석, 교육 프로그램까지 유기적으로 확장되며 하나의 입체적인 플랫폼을 구축하게 되죠.
관람객에게는 세계적인 현대미술을 보다 가까이에서 경험하는 새로운 방식이 제시되고, 국내 미술계에는 국제적 네트워크와 큐레토리얼 기반을 넓히는 계기가 더해질 전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