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최초 뉴미디어 특화 미술관 ‘서서울미술관’의 개관 특별전 모아보기.

오는 12일, 드디어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이 공식 개관합니다. 서서울미술관은 서울시 최초의 공공 뉴미디어 특화 미술관이자 서남권 최초의 공립 미술관으로, 서울시립미술관 체제 안에서 새롭게 문을 여는 여덟 번째 공간입니다.
이 미술관의 구상은 생각보다 오래전부터 시작됐습니다. 약 2015년 무렵부터 건립 논의가 이어졌고 2016년 사업이 본격화됐는데요. 이후 2020년에는 2023년 개관 목표가 공식화되기도 했지만 공사와 행정 절차 등을 거치며 일정이 여러 차례 조정됐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거듭해 준비해 온 끝에 서서울미술관은 올해 3월 마침내 시민들과 만나게 됐습니다. 오랜 준비 기간을 거친 만큼 서울 서남권 문화 지형에 새로운 거점을 더하는 의미 있는 개관이 될 전망이죠.
서서울미술관은 새로운 매체와 언어를 실험하며 뉴미디어 아트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미술관을 지향합니다. 동시에 서남권 지역 문화를 연구하고 다양한 협력을 통해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열린 미술관이자, 누구나 일상에서 편안하게 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문화 접근성을 넓히는 공공 미술관을 목표로 하죠. 이러한 방향성을 바탕으로 뉴미디어 중심의 실험적인 전시와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한편, 미래 예술 인재를 위한 교육 활동도 함께 추진할 예정입니다.



미술관은 금천구청 인근 금나래중앙공원 안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연면적 약 7,000㎡ 규모로 조성된 이 공간은 ‘공원 속 미술관’이라는 이름처럼 자연과 일상 사이에 놓인 것이 특징인데요. 지하철역과 주거지, 공원을 잇는 길목에 위치해 시민들이 산책하듯 미술관을 지나며 예술을 만날 수 있도록 설계됐죠. 보행로를 따라 걷다 보면 유리 너머로 전시를 바라볼 수 있는 구조도 눈에 띕니다.
외관 역시 인상적인데요. 물결처럼 흐르는 은빛 금속 파사드는 주변 풍경과 빛을 반사하며 계절과 시간에 따라 다른 색감을 만들어내죠. 내부 공간 구성도 매력적입니다. 1층에는 전시실과 미디어랩, 스튜디오, 카페가, 지하 1층에는 전시실과 다목적홀이 자리하며, 2층은 옥상정원으로 꾸며졌습니다. 특히 전시 공간과 함께 미디어랩과 스튜디오가 전면에 배치된 점은 뉴미디어 특화 미술관이라는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부분이죠.
앞서 서서울미술관은 2023년 <서쪽 서식지>, 2025년 <퍼포먼스와 미술관> 등의 사전 프로그램을 통해 개관에 앞서 관객들과 먼저 만나왔습니다. 그리고 이번 정식 개관을 기념해 미술관의 방향성을 더 명확하게 보여줄 여러 전시와 프로그램을 선보이는데요.
3월에는 SeMA 퍼포먼스 <호흡>과 함께 미술관 건립 과정을 기록한 아카이브 전시 <우리의 시간은 여기서부터>가 열립니다. 이어 5월에는 뉴미디어 소장품을 중심으로 한 전시 <서서울의 투명한 |청소년| 기계>가 이어지는데요. 미술관 외부 공간에서는 야외 프로젝트 <세마프로젝트 V_얄루>도 함께 진행될 예정입니다.
서서울미술관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특별 프로그램 4
▶ SeMA 퍼포먼스 <호흡>

서서울미술관의 개관을 알리는 첫 프로그램은 SeMA 퍼포먼스 <호흡>입니다. 이번 전시는 앞으로 서서울미술관에서 연례로 진행될 퍼포먼스 프로그램의 출발점으로, 퍼포먼스를 기반으로 작업해 온 동시대 작가들의 실험적인 창작을 소개하죠.
총 25명(팀)의 작가가 참여한 이번 전시는 ‘호흡’을 하나의 매개로 삼아 인간과 환경, 신체와 사회가 교차하는 지점을 탐구하는데요. 움직임과 사운드, 조명, 목소리, 오브제 등 다양한 요소를 통해 미술관 공간의 새로운 쓰임을 상상하며 공기와 신체, 환경 사이의 관계를 퍼포먼스 언어로 풀어내죠.
특히 제21회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 최종 수상자로 최근 미술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차재민 작가의 작업도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안초롱 작가와 함께 선보이는 <‘제자리 비행’ – 포스터 버전>은 헌책방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차재민의 영상 작업 <제자리 비행>과 현장 사진을 결합한 대형 사진 설치 작업인데요. 작품 속 포스터에 삽입된 QR 코드를 통해 영상 작업으로 연결되며 기록과 이미지, 서사가 겹겹이 쌓이는 또 하나의 전시 레이어를 만들어내죠.
한편 이번 전시 개막과 함께 SeMA 퍼포먼스를 기록하고 확장하는 웹 리포지터리 ‘0.5 stage’도 공개됩니다. 이는 물리적인 전시가 끝난 이후에도 퍼포먼스의 기록과 잔향을 남기기 위해 마련된 디지털 아카이브인데요. 퍼포먼스처럼 순간적으로 사라지는 예술이 남긴 흔적을 다양한 플랫폼으로 확장해 기록하고 공유하려는 시도인 만큼 온라인에서도 또 다른 방식으로 전시의 여운을 만나볼 수 있죠.
기간 2026.3.12 – 4.12
장소 서서울미술관(전시실 1,2,3, 다목적홀, 미디어랩, 복도전시실 외), 금나래 갤러리
▶ 건립 기록전 <우리의 시간은 여기서부터>

개관 특별전 <우리의 시간은 여기서부터>는 서서울미술관이 세워지기까지의 시간과 서남권 지역에 축적된 기억을 조명하는 전시입니다. 김태동, 무진형제, 브이엔알, 신지선, 컨템포로컬 등의 작가들은 미술관 건립 과정과 그 주변 지역에 남아 있는 장면들을 ‘기억의 기록’이라는 시선으로 풀어내죠. 생성과 소멸이 반복되는 도시의 흐름 속에서 남겨진 흔적들을 따라가며 미술관과 지역 공동체가 함께 지나온 시간의 풍경을 예술의 언어로 펼쳐 보입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전통적인 전시실을 넘어 로비, 배움 공간, 하역장 셔터, 잔디마당 등 미술관 곳곳의 틈새 공간에서 펼쳐지는데요. 건물 곳곳을 따라 이동하며 작품을 만나는 경험은 서서울미술관의 첫 순간을 공간 전체로 확장하죠. 그렇게 관람객은 서서울미술관의 첫 시간이 시작되는 순간을 공간 전체를 따라 천천히 마주할 수 있습니다.
기간 2026.3.12 – 7.12
장소 미술관 틈새 공간
▶ 뉴미디어 소장품전 <서서울의 투명한 |청소년| 기계>

이어지는 전시 <서서울의 투명한 |청소년| 기계>는 서서울미술관의 정체성과 컬렉션을 바탕으로, 오늘날 ‘청소년’이라는 존재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정보와 네트워크, 그리고 신체가 긴밀하게 얽힌 환경 속에서 등장하는 포스트휴먼적 주체로서의 청소년을 탐색하며 기술과 사회 구조가 개인의 몸과 감각 속에 어떻게 스며드는지를 살펴보죠.
이번 전시에서는 미술관의 주요 뉴미디어 작품 10여 점이 처음 공개되고, 안성석, 안은미, 양아치, 최수련, 우주+림희영 등 15명(팀)의 작가가 참여하는데요. 코드와 사회 구조, 신체와 기술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를 통해 오늘날 인간 존재의 새로운 형식을 사유하게 하죠.
기간 2026.5.14 – 7.26
장소 전시실 1·2·3
▶ <세마 프로젝트V_얄루>

미술관 야외 공간에서는 ‘SeMA 프로젝트 V‘의 첫 번째 프로젝트, 얄루의 <신인호 랜딩>이 펼쳐집니다. 이 작품은 작가의 외할머니이자 86세 케이팝 아이돌이라는 설정의 캐릭터 ‘신인호’가 등장하는 다성적 오페라 형식의 작업인데요. ‘할머니 해적’ 신인호가 도시의 데이터 위에 착륙하며 벌어지는 서사를 통해 도시의 기억과 미래 기술, 구전 설화 같은 요소들이 뒤섞인 독특한 장을 만들어냅니다. 전시장 밖에서 관객과 직접 마주하는 이 프로젝트는 미술관의 공간을 외부로 확장해 도시와 예술이 만나는 또 다른 장면을 자아내죠.
기간 2026.3.12 – 6.7(예정)
장소 잔디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