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드는 영화들은 배우의 에너지 없이는 나아갈 수 없다. 모든 배우가 각자의 터질 것 같은 에너지를 갖고 있고, 그걸 터뜨리든 내내 품고 있든 그런 게 있다는 걸 관객이 알아야만 한다.” 배우들의 에너지로, 그리고 박이웅 감독 자신의 에너지로 영화 <아침바다 갈매기는>이 완성되었다.
더 이상 희망이 보이지 않는 어촌 마을. 어부 용수(박종환)는 자신의 죽음을 위장해 이곳에서의 탈출을 꿈꾸고, 선장 영국(윤주상)은 그의 계획을 돕는다. 그렇지만 그의 죽음을 믿지 않는 어머니(양희경)와 베트남인 아내(카작) 때문에 그들의 계획은 맘처럼 흘러가지 않는다. 희망과 절망을 오가는 이야기 안에서 모든 인물은 절박감으로 각자의 어떤 바람을 붙들고 늘어진다. 이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박이웅 감독, 그리고 그와 한 배를 탄 배우들 역시 각자의 절박감으로 <아침바다 갈매기는>을 완성해냈다. 나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가, 이런 질문을 놓치지 않으면서. ‘아니요, 다시요’를 수없이 반복하며. 이렇게 치열하게 만든 영화를 처음 본 날, 배우와 감독은 가뿐한 마음으로 술잔을 기울였다.
전작 <불도저에 탄 소녀>에 이어 두 번째 장편영화 <아침바다 갈매기는>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전 에 한 번 경험했는데도 개봉 직전엔 여전히 떨리나?
어떤 큰 감흥이 있거나 한 건 아니다. 오히려 오늘처럼 사진 찍고 이런 게 긴장되는 거지.(웃음) 얼마 전에 내가 평을 찾아서 보고 있으니까 한 친구가 “다 찍었는데 뭘 찾아보냐. 영화는 이미 완성됐는데 그게 무슨 소용이야. 잘 만들었으면 된 거지”라고 했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그래서 결과에 크게 연연하거나 긴장하진 않는데, 이 영화에 참여해준 이들이 있으니까 잘됐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
그럼 수상에 따른 감흥도 좀 덜한가? 최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 커런츠상’을 비롯해 3관왕을 차지했다.
글쎄… 처음에는 경쟁 부문에 출품했으니까 받았으면 좋겠다 하는 정도였는데, 부산에서 영화를 열 몇 편 보고 이런저런 행사에 참가하면서 이 영화제가 얼마나 큰 자리인지 새삼스레 느껴졌다. 이런 행사에 참여해 상을 받는 게 굉장히 큰 영광이라는 걸 그제야 깨닫고 수상 소감도 잘 쓰려고 노력하긴 했다.(웃음)
상을 받고 어떤 얘기를 했나?
이번에 부산에서 영화를 되게 많이 봤는데, 보면서 다시 시네필로 돌아간 느낌이 들었다. 예전에 대한극장 근처에 살았는데, 그땐 주말마다 하루에 4편씩 보고, 영화제 한다고 하면 또 찾아 가서 30편도 넘게 보고 그랬었다. 그 시절의 경험을 오랜만에 다시 하면서 ‘극장에 와서 영화를 보는 게 정말 좋구나’ 하고 느꼈다. 그래서 수상 소감으로 “영화는 극장에서 보는 게 가장 좋고 행복한 매체다. 그러니 계속해서 함께 볼 수 있게 모두 극장으로 와주기 바란다” 이런 얘기를 전했다. 그게 영화제에서 상을 받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말인 것 같았다.
흔히 ‘이건 극장에서 봐야 해’라는 말로 설명되는 영화들이 있다. 이런 점에서 감독으로서 사람들이 극장에서 보게 하기 위해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이었나?
영화는 결국 스펙터클이라는 걸 무시할 수 없다. 내 첫 영화 <불도저에 탄 소녀>도 굳이 그렇게 까지 불도저로 건물을 부술 필요는 없지 않았을까 하는 의견이 있어도, 그게 나에겐 되게 중요한 부분이었다. 불도저의 웅장한 소리와 비주얼, 그건 집에서 5.1 채널 스피커를 갖춰놓는다 해도 느낄 수가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적어도 극장에 오게 만드는 뭔가 하나는 필요하다는 생각이 있다. 이번 영화도 마찬가지다. 작은 어촌 마을에서 벌어지는 일을 두고 마을 사람들끼리 주고받는 게 다일 수도 있지만, 사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자 이 이야기를 통해 하고 싶은 말들은 다 배경에 숨어 있다. 그래서 관객이 배경에서 어떤 스펙터클을 느낄 수 있는 장면들을 넣고 싶었고, 그런 이유로 굳이 바다에 나가서 어렵고 힘들게 촬영했다.
그 때문인지 4DX 상영관에서 본 게 아닌데도 바다 장면에서 약간 멀미가 나긴 했다.(웃음)
사실 바다에 나가지 말라고 다들 말렸는데, 그럴 수 없었다. 직접 나가서 찍는 게 내겐 굉장히 중요한 일이었다. 그런데 와, 쉽지 않더라. 촬영이 끝난 뒤 한 6개월간은 바다를 보는 것도 힘들었다.
그렇게 고되고 힘들었는데도 굳이 어촌 마을을 배경으로 삼은 연유는 무엇인가?
처음 시나리오를 쓸 땐 배경이 아니라 사람에서 출발했다. 당시 내 주변 사람들을 영화의 요소로 삼았고, 이들을 무엇으로 엮어야 할지 생각하다가 떠오른 아이디어가 돈이었다. 돈이 생겼을 때 이 사람이 못사는 나라에 가서 떵떵거리고 살고 싶어하는 하찮은 욕망을 갖고 있다면 어떨까. 여기에서 출발해 내가 생각한 사람들을 하나둘 붙이면서 이야기가 점점 커져갔는데, 그게 보험과 관련된 사기극으로 이어졌다. 그럼 사기극이 쉽게 드러나지 않을 수 있는 공간은 어디인가 생각하다 보니 바다를 배경으로 설정하게 된 거다. 사실 초고를 쓸 때만 해도 지금처럼 흘러가는 형태는 아니었고, 바다가 주요하게 기능하지도 않았다. 학교에서 졸업 작품으로 쓰던 이야기였고, 당시엔 학생들이 흔히 생각하는 방향으로, 그러니까 사기극을 벌이고 도망가 숨는 스릴러나 미스터리의 기운을 떠올렸다. 그게 15년 전이다. 그러고 나서 한참 시간이 흘러 다시 바라보기 시작했을 때 그걸로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내가 그만큼 긴 시간을 지나왔고, 그사이에 본 것들이 있으니까. 그러면서 초고에서 무언가 좀 더 발견한 것들을 구체화하면서 지금의 이야기로 발전시키게 됐다.
이야기를 완성하는 과정만큼 공을 많이 들인 부분이 캐스팅이었을 것 같다. 영화를 보는 내내 주인공인 윤주상 배우를 비롯한 출연진의 연기가 몰입도를 높이는 데 큰 몫을 차지한다. 부산국제영화제 상영 당시에도 배우들에 대한 호평이 자자했고, 프로그램 노트에는 “박이웅이 발견한 윤주상은 봉준호가 발견한 변희봉같이 새롭다”라는 글도 적혀 있다.
나의 은사인 이창동 감독님이 해주신 말이 있다. “캐스팅에서 제일 중요한 건 섹시함이다.” 그게 외모든, 지적인 면모든, 연륜이든, 대사를 내뱉는 방식이든 그 배우가 어떤 섹시함을 가지고 있는지 발견해내야 한다고 얘기해주셨는데, 지금까지 그 말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캐스팅을 할 때 배우가 어딘가 반짝이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반짝임을 다른 말로 하자면 에너지일 테고. 내가 만드는 영화들은 배우의 에너지 없이는 나아갈 수
없다. 모든 배우가 각자의 터질 것 같은 에너지를 갖고 있고, 그걸 터뜨리든 내내 품고 있든 그런 게 있다는 걸 관객이 알아야만 한다. 이런 에너지를 가진 우를 찾느라 꽤 오랜 시간 고민했다. 그런 고민 끝에 윤주상 선배님, 양희경 선배님을 만난 거다. 두 분이 가지고 있는 것에서 내가 어떤 걸 잘 지워내고 더하면, 에너지를 꽉 품은 인물로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중 지워낸 부분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그간 많은 작품에 출연하면서 드라마 안에서 요구하는 뭔가를 하시다 보니 몸에 밴 습관 같은 건데, 사실 판례라는 인물은 그림이 되게 명확해 정리하는 게 어렵지 않았다. 그런데 영국은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면 되지 않을까’ 하는 정도밖에 기준이 서 있지 않았다. 현장에서 어느 정도 맞춰가면서 하기로 했는데, 그러다 보니 중간중간 “그건 아닌 것 같은데요” 하고 빼내기를 반복했다. 감사하게도 본인 스스로도 “이건 아닌가 보다. 미안하다. 내가 그런 습관이 있다” 하면서 내가 생각한 영국이 되기 위해 애써주셨다. 아마 굉장히 힘드셨을 거다. 작업을 이렇게 하는 건 처음이라고 중간에 한 번 성도 내셨는데.(웃음) 그땐 확신이 없으셨던 것 같다. 본인이 하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완성된 영화를 가장 기다린 사람이 윤주상 배우였을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 부산에서 영화를 보기 전까지 긴장을 엄청나게 하셨다. 어떻게 나올지 전혀 모르니까. 내가 극장에서 보시라고 편집본을 전혀 보여드리지 않았다.
본 후에 어떤 말을 들었나?
너무 마음에 든 반응은 기존에는 자신이 출연한 드라마를 보면 ‘저기서 저렇게 했네. 이거 이렇게 할 걸 그랬나? 그때 이랬지’ 이런 생각을 하는데, 이번에는 한 5분 정도 지난 뒤부터는 관객으로서 보게 됐다는 말이었다. 저 할아버지가 화가 났네, 슬프네, 기쁘네 하면서 처음으로 이야기를 보게 됐다고 하셨는데, 그 말이 참 좋았다.
아마 감독이 배우에게 들을 수 있는 가장 큰 상찬의 말이 아닐까 싶다.
맞다. 감독으로서 가장 뿌듯한 순간이었다. 상영 전날 내가 위염이 도질 정도로 긴장했는데, 두 배우가 보고 나서 너무 좋아하셔서 다행스러웠다. 다 같이 신나게 회에다 술 마셨다.(웃음)
윤주상 배우가 맡은 영국을 비롯해 판례, 영란, 그리고 자신의 죽음을 위장한 용수까지. 영화 속 인물들을 들여다보면 좀 투박하고 거친 데다 어떤 선택은 잘못돼 보이기까지 하는데도 그 안에서 자꾸만 선한 기운이 느껴진다. 그래서 더 안타깝기도 하고.
그 부분은 나의 한계이기도 하다. 인물이 나쁠 때는 확 나빠야 하는데, 아직 인물을 그렇게까지 만들지 못하고 이 정도로만 표현하게 되는 거다. 그런데 어쩌면 내가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게 이런 모습인 것 같다. 그리고 아마 앞으로도 이 정도의 인물들에 천착하는 영화들을 만들지 않을까 한다.
처음 보는,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감독이 아버지뻘 되는 배우에게 계속 “아니요. 다시요” 하는 걸 참아내고 본인 스스로도 이것을 제대로 완성시키고자 한 그 노력이 없었으면 이 영화는 완성될 수 없었을 거다
영화에서 또 하나 발견하게 되는 건 지방 소멸, 이주 노동자 같은 사회적 문제다.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담긴 건가, 아니면 사회문제를 상기시키기 위한 어떤 의도가 담긴 건가?
그런 이야기를 품지 않았으면 완성하지 않았을 시나리오다. 사실 아주 강하게 의도하고 만들었다. 나는 시나리오를 쓰다가 완성됐다고 느끼는 순간이 오면,처음부터 다시 본다. 이게 무슨 내용인지, 왜 완성됐는지를 다시 보는 거다. 그랬을 때 <아침바다 갈매기는>에서는 그 이야기들이 되게 중요했다. 왜냐하면 작게는 한 마을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보는 거지만, 사실은 지금 나라가 다 같이 가라앉고 있는 모습을 대변하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작은 어촌 마을을 탈출하고 싶어 하는 청년의 이야기로 볼 수도 있지만, 실은 질문에서 언급한 사회문제가 이 이야기의 본질적 주제에 더 가깝다.
전작에서도 느낀 건데 제목을 짓는 방식이 독특하다. 어딘가 시적이기도 하고. <불도 저에 탄 소녀>에 이어 <아침바다 갈매기는>이라는 제목을 지은 과정이 궁금하다.
첫 영화의 원제는 ‘용 문신을 한 소녀’였다. 꽤 오랫동안 그 제목으로 제작 지원 공모에 지원하다가 잘 안 되길래 제목을 바꿔보자 하고 얘기하다 친구가 불쑥 건넨 제목이 ‘불도저에 탄 소녀’였다. 처음엔 약간 망설였는데 생각해보니 제목을 바꿈으로써 영화가 달리 보일 수 있겠다 싶었다. ‘용 문신을 한 소녀’는 어쩐지 인물에 집중되는 이야기인 것 같고, ‘불도저에 탄 소녀’는 뭔가 사건이 더 크게 벌어질 것 같고 이슈에 집중하게 되지 않나. 제목을 그렇게 바꾸고 나니 바로 제작 지원 공모에 붙더라.(웃음) 그런데 이 영화는 처음부터 <아침바다 갈매기는>이었다. 어떤 동요의 첫 구절인데, ‘갈매기는’으로 끝나는 제목이 영화를 보고 난 후 관객의 마음속에 오래 남지 않을까 싶어 그렇게 지었다. 과하게 서정적이라고 바꾸자는 말이 되게 많이 나왔는데 이번엔 끝까지 밀어붙였다.
영화 예고편 말미에 이런 말이 나온다. ‘절망일까, 희망일까.’ 개인적으로 나는 희망이라 생각했다. 누구도 삶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잘 모르겠다. 나는 100% 희망으로 보지는 못했다. 영화에 마을을 떠났다 다시 돌아온 인물이 나오지 않나. 그런데 용수는 그렇게 다시 돌아올 수는 없다. 영원히 떠나야 하는데, 그곳에서의 삶이 어떨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희망을 안고 떠났으니까 그곳에서 잘 살았으면 하는 바람만 있을 뿐이다.
초고를 쓴 시점부터 꼽으면 무려 15년 만에 완성한 영화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릴 줄은 예상하지 못했을 텐데, 긴 시간을 지나 완성에 이른 소감이 궁금하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지.(웃음) 그런데 운이 좋아서 1년 만에 시나리오를 완성하고, 2009년에 영화를 찍었으면 이렇게 나오지 않았을 것 같다. 이 영화가 완성되는 데는 이만큼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 지금 찍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아침바다 갈매기는>이 완성되는 데 어떤 힘이 더해졌다고 생각하나? 제작자이자 PD인 안병래 대표가 사비를 보탰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다.
“너 무슨 생각이냐. 미쳤냐.” 그랬다.(웃음) 좋은 영화를 하면 그게 자기 크레디트이고 재산이라고 하더라. 되게 좋은 마인드라 생각했고, 무척 고마웠다. 그래서 지금 시키는 대로 다 하는 중이다. 그리고 또 다른 힘은 배우들에게 얻었다. 윤주상 선배님 출연 부분에서 테이크를 스물여섯 번까지 간 적이 있다. 처음 보는,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감독이 아버지뻘 되는 배우에게 계속 “아니요. 다시요” 하는 걸 참아내고 본인 스스로도 이것을 제대로 완성시키고자 한 그 노력이 없었으면 이 영화는 완성될 수 없었을 거다.
전작에 이어 이번 영화도 극장에서 관객을 만나고, 평단의 호평도 받았다. 이만하면 영화를 향한 꿈은 이뤄졌다고 봐도 될 것 같다.
그런 것 같긴 한데… 되게 웃긴 게, 누가 직업이 뭐냐고 물어보면 아직도 대답하기를 좀 주저한다.
무엇 때문에?
내가 생각하는 영화감독은 인생의 뭔가를 나도 모르는 사이에 뒤통수를 퍽 때리면서 알려주는, 그런 힘이 있는 이야기를 전달하는 사람인데 내가 그런가 생각하면 잘 모르겠다. 누군가는 웃긴 소리라고 할 수도 있는데, 나는 스스로 영화감독이라고 말하기가 부끄럽다. 그 말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
그럼 영화를 대하는 마음은 처음 그대로인가?
굉장히 많이 달라졌다. 첫 영화를 만들 때 마음가짐은 ‘나 되게 잘한다. 깜짝 놀랄걸’ 이런 느낌이었다. 결과적으로 그렇게 놀라게 하지도 않았고, 그냥 그렇게 됐다.(웃음) 반대로 두 번째 영화를 찍으면서는 하나도 모르겠다 싶었다. 첫 영화 콘티는 일필휘지로 다 그려 나왔다면 이번엔 너무나 힘들게 계속 스스로를 의심하며 한 컷 한 컷을 만들었다. 모든 것이 하나하나 돌다리를 두드리고 건너듯 조심스러웠다. 두 번째 영화고, 이것을 반드시 완성해야만 한다는 절박감과 부담감이 처음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컸던 것 같다. 그래서 지금은 어떠냐고 묻는다면, 여전히 절박하다. 앞으로 계속 이렇게 영화를 찍을 것인가 하면 모르겠다. 언젠가 스스로 ‘감독’이라 칭할 수 있게 되면 다른 마음이 들려나.(웃음)
다른 건 모르지만, 다음 영화의 제목도 범상치 않을 거라는 예상은 된다.(웃음)
만약 지금 계획하고 있는 게 잘 흘러서 완성된다면. 이번엔 한 단어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