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성장하는 청춘. OTT에서 볼 수 있는 여름 영화 3.
썸머 필름을 타고!




푸르른 하늘, 손에 쥔 카메라, 자전거로 실어 나르는 ‘영화’라는 꿈. 영화 <썸머 필름을 타고!>에는 이와 같은 여름의 빛과 청춘의 열기가 가득 담겨 있다. 사무라이 영화를 좋아하는 고등학생 ‘맨발’은 여름이 지나기 전에, 반드시 자신의 영화를 완성하려 한다. 극장에서 우연히 만난 소년 ‘린타로’를 주인공 삼아 촬영을 시작하는데, 그는 미래에서 온 사람이라는 비밀을 품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 영화를 찍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종종 어떤 진심은 우리가 마주한 이 순간을 영원처럼 느끼게 하는데,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청춘의 열정과 작열하는 태양이 자아내는 여름의 분위기가 있다면 그 순간의 영원을 더욱 오래 붙잡아 둘 수 있다. 무엇이 되었든 마냥 좋기만 하던 시작의 감정, 그 영원할 것만 같은 순간이 영화 <썸머 필름을 타고!>에 사랑스럽게 담겨 있다. 영화는 쿠팡 플레이와 웨이브에서 볼 수 있다.
귀여운 반항아




한 바닷가 마을,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게 불만투성이인 사춘기 소녀 샬롯이 있다. 그는 유복한 환경에서 부족함 없이 자란 천재 피아니스트 클라라를 만나며 특별한 경험을 한다. 처음에는 그를 동경하다 더 나아가 흠모하게 되고, 이내 질투라는 감정에까지 이른다. 처음으로 타인의 시선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내 몸과 마음을 낯설게 느낀다. 영화는 한여름의 무더위 같은, 한 사춘기 소녀의 성장통을 따사로운 햇살과 바닷가의 풍경을 배경으로 아름답게 담아낸다. 그의 마음을 명확한 언어로 표현하기보다는, 여름의 빛과 사물의 움직임을 따라가며 일렁이는 감정을 담아낸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이들의 스타일 역시 주목할 만한데, 특히 스트라이프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머리를 질끈 묶은 샬롯의 모습은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시각적으로는 여름이 전하는 감각을, 서사적으로는 성장이 동반하는 아픔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끼게 해주는 영화다. <귀여운 반항아>는 왓챠와 웨이브에서 감상할 수 있다.
<무스탕: 랄리의 여름>




영화의 시작과 함께 튀르키예의 다섯 자매가 찬란한 여름의 풍광을 마주한다. 바닷가에서 함께 뛰노는 이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여름의 황홀함을 느끼게 만든다. 하지만 여름의 무더위가 우리를 숨막히게 하는 것처럼, 이들의 삶에도 억압이 등장한다. 남자 아이들과 함께 물장난을 했다는 것이 구설수에 오르자 다섯 자매는 보수적인 이슬람 공동체의 남성 중심적 관습과 전통에 의해 외출 금지를 당하고 갑작스레 맞선을 보게 되는 등 여러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이 자매들은 결코 무력하게 숨거나 자유를 포기하지 않는다. 어떤 폭력이나 억압도 이들의 존재를 감출 수 없다는 듯, 대담하게 저항하고 또 일탈한다. 특히 막내 랄리가 집을 빠져 나오는 장면에서 답답했던 여름의 무더위가 다시금 시원한 해방으로 변하는 순간을 마주하게 된다. 다섯 자매의 성장을 여름의 양면성과 함께 보여주는 영화 <무스탕: 릴리의 여름>은 왓챠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