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경계에서


음습한 숲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욕망의 미로. <호수의 이방인>과 <노바디즈 히어로> 등을 통해 욕구와 도덕의 경계를 탐구하며 엉뚱하고도 기묘한 세계를 구축해온 알랭 기로디 감독이 신작 <미세리코르디아>로 국내 관객을 만난다.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 당시 “놀랍도록 웃기면서 도발적”이고 “가장 자연스럽고도 전복적”이라며 호평받은 영화. 옛 상사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오랜만에 고향으로 내려온 청년 ‘제레미’와 마을 사람들의 은밀한 욕망이 뒤얽히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는 감독 특유의 심리묘사, 코미디 요소와 어우러지며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전개된다. 내재된 욕망과 말하지 않은 진실 사이, 인간은 어디까지 용서받을 수 있는가. 영화 제목으로 ‘자비(miséricorde)’라는 단어를 떠올린 알랭 기로디가 던지는 질문은 7월 16일부터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