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을 맡은 케이트 윈슬렛이 제작에도 참여하여 화제를 모은 영화 <리 밀러: 카메라를 든 여자>가 9월, 국내에 정식 개봉한다.
리 밀러의 시선으로 기록한 전쟁

1920년대 뉴욕의 패션 매거진을 장식하던 리 밀러에게는 패션계를 풍미한 모델 또는 예술계 거장의 뮤즈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었다. 하지만 앨렌 쿠라스 감독의 영화 <리 밀러: 카메라를 든 여자>는 사진을 통해 잔혹한 시대상을 포착하던 중년의 리 밀러를 조명한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최전선에서 런던 대공습과 강제수용소의 참상을 보도하고, 전후에 남겨진 여성과 아이들의 현실까지 세세히 기록했다. 종전 직후, 그가 히틀러의 아파트에서 남긴 사진인 ‘히틀러 욕조 안의 리 밀러(Lee Miller in Hitler’s Bathtub, Hitler’s apartment)’는 제2차 세계대전의 종전을 상징하는 대표작이 되었다. 비극적인 상황에서도 진실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며 20세기의 위대한 종군기자로 이름을 남긴 리 밀러. 그의 용기 있는 삶을 담은 영화는 9월, 국내에 정식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