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병헌이 올해로 50주년을 맞은 토론토국제영화제(Toronto International Film Festival, TIFF)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특별공로상(Special Tribute Award)’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특별공로상 시상은 지난 7일(현지 시각) TIFF의 연례 기금 모금 행사인 ‘TIFF 트리뷰트 어워즈(Tribute Awards)’ 갈라에서 진행됐습니다. 축제의 한가운데서 펼쳐진 이 갈라는 단순한 시상의 자리를 넘어 TIFF가 한 해 동안 영화 예술에 깊은 인장을 남긴 인물들을 예우하는 특별한 무대인데요. 이병헌이 받은 특별공로상은 관객 투표나 심사위원 평결이 아닌 TIFF 이사회와 조직위원회의 사전 선정으로 수여되는 비경쟁 부문으로, 영화계에 탁월하고도 독자적인 기여를 남긴 이들에게 허락되는 상이죠.
지난해에는 중국 배우 자오 타오(Zhao Tao)가 같은 부문을 수상했고 올해는 이병헌이 그 뒤를 이어 한국 배우 최초의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수상 후 박찬욱에 대한 감사로 입을 뗀 이병헌은 “이 상은 저 혼자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서 한국 문화가 이뤄낸 의미 있는 성장과 성취를 함께 인정받는 일이라 생각한다”며 소감을 전했습니다.
TIFF 트리뷰트 어워즈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흐름을 가장 먼저 가늠할 수 있는 일종의 ‘오스카 시즌의 전조’로도 불리는데요. 실제로 호아킨 피닉스(Joaquin Phoenix), 안소니 홉킨스(Anthony Hopkins), 제시카 차스테인(Jessica Chastain) 등, 이 시상식에서 주목받은 배우들이 같은 해 오스카 트로피까지 거머쥔 사례가 이어졌죠. <어쩔수가없다>는 앞서 베니스에서 아쉽게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약 8~9분간의 기립박수와 호평을 받으며 레이스의 포문을 연 만큼, 이번 토론토를 지나 오스카까지 어떤 인상적인 여정을 이어갈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이병헌이 주연을 맡은 <어쩔수가없다>는 오는 17일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관객을 만난 뒤 24일 국내 정식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