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위의 이야기는 관객의 시선을 거쳐야 비로소 완성된다.
영화를 사랑하는 문화 예술계 인물 10인에게 영화에 관한 10개의 질문을 던졌다.
‘지금 떠오르는 영화의 한 장면’부터 ‘가장 큰 영향을 준 영화’까지.
10명의 관객이 전해온 답변 속에는 영화를 완성한, 그들 각자의 세계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민휘
뮤지션 겸 음악감독
2012년 듀오 그룹 무키무키만만수로 데뷔, 2016년 솔로 앨범 <빌린 입>으로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포크 음반상을 수상했다. <한여름의 판타지아> <최선의 삶>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최소한의 선의> 등의 작품에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다.

최근 1년간 가장 큰 놀라움을 안긴 영화
강미자의 <봄밤>. 우리가 어떤 영화를 시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었다.

하루 종일 영화 한 편을 반복 재생한다면
미셸 공드리의 <이터널 선샤인>. 어디서부터 봐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
지금 떠오르는 영화의 한 장면
<나폴레옹 다이너마이트>에서 주인공 나폴레옹 다이 너마이트(존 헤이더)가 ‘Vote for Pedro’라 적힌 티셔츠를 입고 춤추는 장면이 갑자기 떠오른다. 요즘 (막)춤추러 갈 시간이 없어서 문득 떠오른 듯하다.

외우고 있는 대사
“그럼 넌 사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데?” “혹시나 해서죠 뭐.” 이미연의 <버스, 정류장>에 나오는 재섭(김태우)과 소희(김민정)의 대사
최고의 무비 스타
강수연.
가장 좋아하는 사운드트랙
<바그다드 카페>의 ‘I am calling you’. 요즘 같은 환절기 에 떠오르는 노래.

가장 완벽한 포스터
키에슬로프스키의 <세 가지 색: 블루>. 방에 오래 붙어 있어 익숙해진 까닭도 있을 듯하다.

무조건 스크린으로 봐야 하는 영화
데시가하라 히로시의 <모래의 여자>. 이 영화는 스크린에서 봐야 모래의 질감이 느껴진다.

만나고 싶은 영화 속 인물
<시네도키, 뉴욕>의 주인공 케이든(필립 세이모어 호프먼). 외롭고 힘든 창작자에게 쉽게 감정이입을 하고 매료되는 것 같다. 우리 모두 힘내요.
한 명의 감독을 만날 수 있다면
아녜스 바르다. 그와 여성 영화인의 삶에 대해 실컷 대화해보고 싶고, 그가 영화 찍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고 싶다.
가장 큰 영향을 준 영화
안드레이 타르콥스키의 <거울>. 볼 때마다 다르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