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1200만 관객을 동원해 일본 실사 영화 2위라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운 <국보>가 국내 개봉했습니다.


<국보> 국내 개봉

이상일 감독의 영화 국보
미디어캐슬

일본 영화계의 판도를 뒤흔들며 뜨거운 화제를 모은 작품, <국보(Kokuho)>가 2025년 11월 19일 국내 개봉했습니다. <국보>는 재일교포 3세인 이상일 감독요시다 슈이치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연출한 작품인데요. 일본의 전통 예술인 가부키를 소재로 다루며, 그 중에서도 여성의 역할을 연기하는 남성 배우인 ‘온나가타’의 삶을 담고 있죠. 2025년 5월 제78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공식 초청되어 첫 선을 보인 후, 6월 일본에서 개봉해 102일 만에 누적 관객 천만 명을 돌파하는 등 놀라운 기염을 토했습니다.


숭고하고 처절한 국보의 경지

@kokuhou_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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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는 가부키에 인생을 건 두 남자의 삶을 그리고 있는 작품입니다. 스스로가 예술 그 자체가 되는 ‘인간 국보’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 떠나는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가문의 혈통이 중요시되는 가부키 세계에 뛰어든 이방인이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키쿠오는 가부키 명문가의 아들 슌스케와 부딪히는데요.

야쿠자의 아들 키쿠오와 후계자의 운명을 가진 슌스케는 오직 단 하나뿐인 국보의 자리에 다다르기 위해서 서로를 뛰어넘어야 하는 경쟁을 펼치죠. <국보>는 예술의 정점에 오르기 위해 청춘을 바치는 두 온나가타의 숭고하고도 처절한 춤사위를 긴 호흡으로 담아내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 그 경계에 선 이상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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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전통 예술인 가부키를 소재로 다룬 영화를 재일교포 감독이 연출을 했다는 점이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상일 감독은 이에 대해 “제 뿌리가 한국에 있고, 제가 한국인이긴 하지만 일본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문화적 영향을 일본 문화에서 많이 받았다”라며 타국의 전통 예술을 깊이감 있게 담을 수 있었던 이유를 밝히기도 했죠. 특히, 한국과 일본의 경계에 서있는 사람으로서의 정체성이 영화에 투영됐다고도 전해, 다른 세계로 발을 들이는 이방인 키쿠오의 서사에 대한 몰입감을 더했습니다.


일본 실사 영화의 이례적인 흥행

@kokuhou_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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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계는 애니메이션이나 TV 드라마와 만화 극장판 등이 주를 이루며, 해당 작품들이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는데요. 일본 실사 영화가 천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2003년 개봉한 <춤추는 대수사선 극장판 2 – 레인보우 브릿지를 봉쇄하라> 이후 약 23년 만의 사례이기 때문에, 1200만 관객을 돌파한 <국보>가 일본 영화계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죠. 일본 역대 실사 영화 흥행 순위 2위에 등극한 <국보>의 흥행 수익은 약 1,335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져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또한, 2026년에 개최되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일본 대표 출품작에도 선정되어 국제 장편상에 도전할 예정입니다.

일본에서 찬사를 받으며 흥행 신화를 쓴 <국보>가 국내에서도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아름답고 잔혹한 예술의 세계를 살아가는 ‘인간 국보’의 이야기, <국보>를 영화관에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