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2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거머쥔 짐 자무시 감독의 신작 영화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가 12월 31일부터 한국 관객을 만난다.
가족이란 타인



짐 자무시 감독의 신작 영화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가 12월 31일부터 한국 관객을 만난다. 제82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거머쥔 이번 영화는 ‘가족’이란 이름으로 느슨하게 이어진 인물들이 등장하는 세 편의 에피소드를 엮어낸다. 미국 뉴저지의 시골에서 홀로 사는 아버지를 찾아간 남매,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1년 만에 만난 어머니와 두 딸,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부모가 살던 프랑스 파리의 집으로 향한 쌍둥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가족의 어긋나는 대화와 어색한 침묵, 말하지 않은 비밀이 감독 특유의 시적인 연출을 통해 고요하면서도 섬세하게 드러난다. 떨어져 지낸 시간만큼 심리적 거리도 멀어진 이들을 담담히 담아내는 장면들은, ‘가장 가까운 타인’인 저마다의 혈연을 떠올리게 한다. 나아가 가족이란 관계에 대해, 개개인의 고독과 연결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깊은 울림을 남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