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로브라는 이름 뒤에 남은 한국의 정서. 한국 콘텐츠가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습니다.

한국 콘텐츠의 저력
한국 콘텐츠가 다시 한 번 골든글로브 후보작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영화 ‘어쩔수가없다’와 넷플릭스의 K팝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나란히 골든글로브 후보로 지명됐거든요. 장르와 형식을 넘나드는 한국 창작물의 존재감이 분명히 드러납니다.
먼저 눈에 띄는 작품은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입니다. 이 영화는 뮤지컬·코미디 영화 부문 최우수 작품상과 최우수 외국어(비영어) 영화 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 주연을 맡은 이병헌 역시 같은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한국 영화가 골든글로브 후보로 지명된 것은 ‘헤어질 결심’ 이후 3년 만이라 의미가 남다릅니다.

특히 이병헌은 이단 호크(블루문), 조지 클루니(제이 켈리),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티모시 살라메(마티 슈프림) 등 할리우드 대표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수상 경쟁에 나섭니다. 후보 명단만 봐도 얼마나 치열한지 알 수 있습니다.
작품상 부문에서도 경쟁은 만만치 않습니다. ‘어쩔수가없다’는 ‘블루문’, ‘부고니아’, ‘누벨 바그’,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등 화제작들과 최우수 작품상을 놓고 경합합니다. 또 최우수 외국어 영화 부문에서는 브라질 영화 ‘더 시크릿 에이전트’를 포함해 5편의 작품과 함께 후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흥미로운 연결점도 눈에 띕니다. 경쟁작 중 하나인 ‘부고니아’는 장준환 감독이 연출하고 신하균, 백윤식이 주연한 2003년 영화 ‘지구를 지켜라!’를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한국 영화의 상상력이 다른 문화권에서 다시 해석된 결과물이 골든글로브 무대에서 다시 만나게 된 거죠. 이 작품은 작품상뿐 아니라 엠마 스톤의 여우주연상, 제시 플레먼스의 남우주연상 후보까지 포함해 총 3개 부문에 올랐습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주토피아 2’, 승자는?
영화뿐 아니라 애니메이션 분야에서도 한국적 감성은 돋보입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최우수 애니메이션 영화, 최우수 오리지널 송, 흥행성취상 등 세 부문 후보로 지명됐습니다. 케이팝과 악마 사냥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결합해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안겼죠.

특히 OST ‘Golden’이 최우수 오리지널 송 후보에 올라, 음악을 통해 확장되는 K팝의 영향력도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영화 부문에서는 ‘주토피아 2’ 등과 경쟁하지만, 장르적 개성과 음악적 완성도 면에서 충분히 눈여겨볼 만한 후보라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8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내년 1월 11일 열립니다. 수상 여부를 떠나, 영화와 애니메이션이라는 서로 다른 형식 속에서 한국 창작물들이 동시에 호명됐다는 사실 자체가 의미 있어 보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