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한국 영화 중 최고 흥행 기록을 쓴 <내부자들>이 3부작 영화로 돌아옵니다.

지난 16일,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내부자들>(2015)의 프리퀄을 3부작 영화로 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미 지난해부터 프리프로덕션에 돌입해 전체적인 기획과 구조를 정비해 온 상태로, 주요 캐스팅이 마무리되는 대로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갈 예정인데요. 1부와 2부는 올해 동시에 촬영을 진행하고 3부는 내년 촬영을 목표로 준비 중입니다.



2015년 개봉한 <내부자들>은 ‘이끼’, ‘미생’ 등으로 잘 알려진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권력·언론·자본이 얽힌 한국 사회의 민낯을 정면으로 파고든 작품입니다. 단순한 범죄 서사에 머무르지 않고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지닌 인물들이 충돌하며 하나의 권력 구조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밀도 있게 담아냈죠. 그 중심에서 이병헌·조승우·백윤식 등의 배우들이 팽팽한 긴장감을 이끄는 연기로 서사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렸습니다.
이병헌이 분한 안상구는 권력층의 뒤처리를 도맡아온 정치 깡패로, 백윤식이 맡은 유력 언론인 이강희를 중심으로 재벌과 정치권이 얽힌 은밀한 거래 속에서 더러운 일을 처리하며 살아갑니다. 조직의 핵심에서 움직이던 그는 어느 순간 아무렇지 않게 버려지는 존재가 되고 그 과정에서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게 되죠.
한편 조승우가 연기한 검사 우장훈은 출세를 향한 욕망으로 거대한 권력 비리를 추적하던 인물로, 사건의 균열 속에서 안상구와 맞물립니다. 서로 다른 목적을 지닌 두 인물이 교차하는 순간 이강희를 축으로 한 권력의 구조 역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세 인물의 이해관계가 정면으로 충돌하며 이야기는 복수와 욕망, 배신이 뒤엉킨 방향으로 치닫죠.


<내부자들>은 본편 이후 공개된 감독판까지 포함해 누적 관객수 915만 6,925명을 기록하며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영화 가운데 최고 흥행작에 올랐습니다. 제53회 대종상 영화제 최우수작품상·시나리오상·기획상, 제37회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 등 주요 시상식에서도 성과를 거두며 상업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확보했고요. ‘내부자들’이라는 이름이 단순한 범죄 영화의 타이틀을 넘어 하나의 장르처럼 인식되는 이유가 있죠.
이렇게 완성도와 흥행을 모두 잡은 작품으로 꾸준히 회자돼 온 만큼 프리퀄에 대한 이야기도 끊이지 않았는데요. 실제로 2024년에는 배우 송강호와 모완일 감독이 참여하는 드라마 시리즈로 기획되며 한 차례 세계관 확장을 시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제작 재정비를 거치는 과정에서 방향이 수정됐고 결국 현재의 형태인 영화 3부작으로 확정됐죠.


새롭게 제작될 <내부자들>은 한국 사회를 움직여온 권력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 그 시작을 파헤치는 프리퀄 3부작 영화로 새롭게 판을 짭니다. 본편이 이미 완성된 카르텔의 민낯을 들춰냈다면 이번 작품은 그 카르텔이 어떻게 태동했고 어떤 욕망이 서로를 결탁하게 만들었는지 보다 근원적인 질문으로 들어가죠. 하나의 이야기를 세 편에 걸쳐 풀어내는 구조인 만큼 단편적인 사건이 아닌 시대와 인물, 권력의 축적 과정을 단계적으로 그려낼 것으로 보입니다.
연출은 영화 <서울의 봄>, <감기>의 조감독을 맡았던 김민범 감독과,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각색과 <하얼빈>, <남산의 부장들>, <베테랑>의 조감독을 맡았던 김진석 감독이 맡습니다. 각본은 <도둑들>, <암살>, <하얼빈>을 집필한 이기철 작가가, 각색은 <야당>의 김효석 작가가 맡아 서사의 완성도를 끌어올릴 예정입니다.
제작에는 하이브미디어코프와 함께 SLL이 공동으로 참여합니다. <서울의 봄>, <남산의 부장들>, <하얼빈> 등 정치·시대극에서 강점을 보여온 하이브미디어코프와, <범죄도시>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재벌집 막내아들> 등 다양한 플랫폼과 장르에서 흥행력을 입증한 SLL의 만남 역시 주목할 지점이죠.
청불영화 흥행의 기준을 새로 쓴 <내부자들>. 이번에는 그 시작으로 거슬러 올라가 권력의 탄생을 어떤 방식으로 그려낼지 기대가 모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