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 필름마켓서 공개되는 박찬욱 감독의 차기작, 서부극 ‘래틀크리크의 강도들’. 매튜 매커너히·오스틴 버틀러·페드로 파스칼·탕웨이까지 합류한 초호화 라인업을 공개합니다.

박찬욱 감독이 다시 한번 전 세계 영화계의 시선을 끌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한국이 아닌, 할리우드 정통 장르인 ‘서부극’으로 방향을 틀었는데요. 박찬욱 감독의 차기작 ‘래틀크리크의 강도들(The Brigands of Rattlecreek)’이 칸 영화제 필름마켓에 등장한다는 소식과 함께 초호화 캐스팅 라인업까지 공개되며 기대감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죠.
박찬욱이 선택한 다음 장르, 서부극
이번 작품은 미국 서부 개척 시대를 배경으로 합니다. 폭우가 몰아치는 틈을 타 마을을 약탈하는 강도단, 그리고 그들에게 맞서 복수를 결심하는 보안관의 이야기가 중심축을 이룹니다. 여기에 의사 캐릭터가 더해지며 보안관과 의사의 관계와 긴장이 더해질 것으로 보이죠. 박찬욱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얘기할 때 ‘복수’라는 키워드를 빼놓고는 말할 수 없는데요. ‘올드보이’, ‘박쥐’, ‘헤어질 결심’까지 이어져 온 그의 서사는 언제나 인간의 선택과 감정의 결을 집요하게 파고들죠. 이번 작품 역시 폭력과 그 대가, 그리고 가족이라는 주제가 핵심으로 자리합니다.


매튜 매커너히부터 탕웨이까지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건 캐스팅입니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자인 매튜 매커너히를 비롯해, 영화 ‘인터스텔라’의 매슈 매코너헤이와 ‘엘비스’에 출연한 오스틴 버틀러, 스타워즈 스핀오프 ‘만달로리안과 그로구’의 주연 페드로 파스칼, 그리고 탕웨이까지 합류했습니다. 특히 탕웨이는 ‘헤어질 결심’ 이후 다시 한번 박찬욱 감독과 호흡을 맞추게 되는데요. 이미 한 차례 깊은 시너지를 증명했던 조합이기에 이번 작품에서 어떤 방식으로 변주될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죠. 오스틴 버틀러의 거친 에너지, 페드로 파스칼의 묵직한 존재감, 그리고 매커너히 특유의 서사적 깊이까지. 각기 다른 결을 지닌 배우들이 하나의 서부극 안에서 만난다는 점만으로도 이 프로젝트는 충분히 흥미롭습니다.


20년 묵은 시나리오의 귀환
이 작품은 약 20년 전부터 할리우드에서 ‘영상화되지 못한 수작’으로 언급되던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요. 여러 제작사에서 시도했지만 완성되지 못했던 프로젝트가 박찬욱 감독을 통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죠. 원작 각본은 S. 크레이그 잘러가 집필했으며 박찬욱 감독이 최근 직접 각색을 마쳤습니다. 오랜 시간 보류되던 이야기가 그의 손을 거치며 어떤 형태로 재탄생할지 역시 이 영화의 관점 포인트이죠.
이번 프로젝트는 규모 면에서도 주목할 만합니다. 제작비는 약 6,000만 달러, 한화로 900억 원대에 이르는 수준으로 추정되죠. 이는 ‘스토커’를 비롯한 박찬욱 감독의 기존 작품들과 비교해도 상당히 확장된 스케일입니다. 동시에 할리우드 메인스트림 시스템 안에서 본격적으로 승부를 건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큰데요. 감독 고유의 연출 감각과 글로벌 산업 시스템이 어떤 방식으로 맞물릴지, 그 접점에서 드러날 결과가 주목됩니다.

칸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흐름
이번 작품은 칸 국제영화제 기간 열리는 필름 마켓에서 공개될 예정입니다. 박찬욱 감독은 이미 칸에서 심사위원대상, 심사위원상, 감독상까지 수상한 바 있으며 올해는 심사위원장까지 맡게 되었죠. 그의 커리어에서 칸은 늘 중요한 지점이었고, 이번 작품 역시 그 연장선 위에서 시작됩니다. 기존의 작가주의 영화가 아닌 글로벌 장르 영화로서의 확장. 익숙한 서부극이라는 틀 안에서 박찬욱 특유의 미장센과 감정의 밀도가 어떻게 구현될지 그리고 그 결과가 글로벌 관객에게 어떤 방식으로 전달될지 기대가 모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