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자당

식물 남녀

식물로 채우다, 르자당

복잡한 가로수길 골목 사이, 살며시 들여다보고 싶어지는 독특한 모습의 집이 있다. 널따란 야자수 잎으로 촘촘히 둘러싸인 입구에 들어서면, 좁은 계단 틈까지 갖가지 식물로 채운 공간이 펼쳐진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오로지 직접 심은 화분들로 꾸민 ‘르자당’은 바쁜 도시 사람들이 쉽게 키울 수 있는 선인장이나 다육식물을 주로 판매하는 가드닝 숍이다. 이곳을 운영하는 가드너 박유미는 덩치가 큰 야자나무부터 손톱만 한 초미니 다육식물까지 모양과 크기에 따라 주변의 분위기를 제각각 다르게 환기시키는 식물의 매력에 빠져 가드닝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

“작은 선인장 화분 하나만으로도 공간의 분위기 금세 달라져요. 식물을 어떻게 대하고 또 어디에 놓아두는지에 따라 새로운 기분이 드는 게 참 재미있어요. 무더운 여름에는 야자나무를 심어보세요. 사무실 책상에는 토분에 심은 아테누아타를 두어도 좋아요. 시원시원하게 생겨서 보기만 해도 상쾌해지거든요.”

 

1층은 아크릴로 직접 디자인한 화분과 꽃병부터 어마어마한 크기의 선인장, 절묘한 형태로 흐드러진 에어플랜트 등 르자당의 주인공인 식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2층과 3층에서는 가드닝과 플라워 스타일링 클래스가 진행된다.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매일같이 모여 식물에 대한 생각과 특별한 추억을 쌓아가는 기분 좋은 공간이다. “차곡차곡 흙을 담고 바람과 볕이 잘 드는 자리를 찾아주다 보면 수백 개가 넘는 화분에 각각 다른 이야기가 생겨요. 키우는 사람을 성격에 따라 나무의 모양과 빛깔이 조금씩 변해가죠. 그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는 게 가드닝의 매력이에요.”

 

주소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159길 48-3
영업시간 10:00~20:30, 공휴일 휴업
문의 02-586-4010, 인스타그램 @lejardinflow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