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_spctre

스펙터 Spectre

통인시장 옆, 통인 약방이 있는 좁은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면 아담하지만 고즈넉한 카페 스펙터가 모습을 보인다. 붉은 벽돌에 나무로 덧댄 천장 투박한 시멘트벽. 가정집을 개조해 만들어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이곳의 진가는 메뉴에서 드러난다. 에스프레소와 플랫화이트 등의 기본적인 커피를 비롯해 이 집만의 레시피로 만든 시즌 한정 메뉴가 그것. 메뉴에는 없어도 카페 인스타그램 피드에 올라온 사진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주문할 수도 있다. 특히 요즘 인스타그래머에게 사랑받는 메뉴는 에스프레소와 바닐라 아이스크림 위에 말차 크림과 딸기를 올린 ‘오크베리’니 커피와 말차의 ‘단쓴’을 맛보고 싶다면 참고해도 좋겠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필운대로 6길 23-1
문의 02-6101-6060

 

@cafemild

마일드 Mild

오픈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은 마일드에선 사람들의 시끌벅적한 소리와 카메라의 셔터 소리로 가득한, 소위 ‘핫플레이스’의 모습은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주택가 조용한 곳에 자리한 것도, 트렌디한 음악 대신 단조로운 선율의 음악이 흘러나오는 것도 조용한 것을 좋아하는 주인의 취향 덕분이란다. 이곳에서 맛보아야 할 커피는 카푸치노 위에 수제로 만든 크림을 올려 완성한 ‘크림 카푸치노’다. 크림과 카푸치노를 한입에 머금으면 고소한 카푸치노와 단번에 어우러지는 크림의 부드러운 식감이 특히나 일품이다.

주소 서울시 광진구 뚝섬로24길 21
문의 070-8839-2507

 

@33apartment

33apartment

호주 멜버른의 대표 커피 로스터스인 ‘듁스 DUKES’ 커피를 정식으로 수입해 맛볼 수 있었던 상수동 ‘듁스 커피’에 이어 한남동에서도 그 맛을 볼 수 있게 됐다. 듁스 커피와 아트 디렉터 차인철의 ‘브리콜 랩 BRICOL LAB’의 협업 형태로 33apartment의 문을 열었다. 아메리카노와 드립 커피를 칭하는 Black, 라떼와 플랫 화이트를 의미하는 White 커피 모두 메뉴 자체는 심플하지만, 취향에 따라 호주에서 날아온 원두를 선택할 수 있다. 주소에서 착안한 카페 이름처럼 앞으로 로컬 가게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싶다는 것이 그들의 포부다. 브리콜랩이 카페라는 공간에 전개할 다양한 프로젝트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27길 33
문의 02-794-0033

 

@tantalize_coffee

Tantalize

한 나라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국가의 원두를 맛보고 싶다면, 원두 선택부터 고심을 거듭해 본질에 충실한 커피를 경험하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익히 알려진 케냐 AA, 과테말라 등의 원두부터 딸기와 베리의 산미가 풍부한 아리차 Aricha, 넛츠가 함유되어 고소한 풍미가 특징인 블렌딩 등 8개의 원두를 에스프레소, 롱 블랙, 플랫 화이트로 만나볼 수 있다. 원두에 친하지 않은 손님을 위해 직접 원두에 대한 특징을 친절하게 설명해 줄 뿐 아니라, 화이트 톤의 군더더기 없는 컵에 자신이 선택한 원두를 손글씨로 적어 제공하는 센스도 갖췄다. 우후죽순 늘어나는 천편일률의 프렌차이즈 커피숍 사이에서 몸집은 작지만, 오직 맛과 질에 충실한 탄타라이즈 같은 공간이 더 빛나 보이는 건 그런 이유 덕분이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보광로 112
문의 02-794-3394

 

@woolfsocialclub

울프 소셜 클럽 Woolf Social Club

대리석 테이블과 알록달록한 컬러의 가구, 한 쪽 벽을 가득 채운 LP. 어울리지 않는 듯 묘하게 어우러지는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졸인 설탕과 생크림 위에 버터를 올린 ‘버터크림 헤븐 라떼’다. 커피와 버터의 조합이라니, 이곳의 인테리어 만큼이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조합이지만, 한 모금 한 모금 마실수록 버터가 녹으며 커피의 풍미를 더 진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어째 자꾸 손이 가게 한다. ‘혼자를 위한 소셜클럽’이라 스스로를 소개하는 이곳은 카페에서 북클럽, 인터뷰 행사 등의 ‘선세이 소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공간으로 변모하기도 한다. 카페 이름에서 짐작이 가듯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광고계 여성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의 대담을 통해 한국 광고, 그 안에서 존재하는 여성에 대한 이슈를 들여다본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 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