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당신을 위한 가방, CDY 2nd CYCLE
이들의 가방은 상품과 작품의 경계에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들의 창작 그룹으로 시작된 CDY는 세컨드 사이클이라는 이름을 더해 올봄 약수동에 자리를 잡았다. 바지와 다양한 패브릭을 이용해 가방과 지갑, 인형 등을 탄생시키는데, 모든 제품을 리사이클 방식으로 만들어 같은 것이 하나도 없다. 매달 다른 주제로 제품을 제작하기도 하고, 패브릭의 종류나 디자인까지 정할 수 있는 오더메이드도 가능하다. 수업을 통해 원하는 가방을 직접 만들어볼 수도 있어 개인적인 추억이 가득 담긴 옷을 가져오는 이들도 적지 않다. “패브릭은 실수를 눈감아주는 재료예요. 혹여 잘못 박아도, 엉성하게 붙여도 받아주거든요. 그러니 직접 선택하고 만드는 걸 두려워하지 않아도 돼요. 그 과정에서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이야기가 담기거든요.”
주소 서울시 중구 동호로11길 54
영업시간 평일 12:00~20:00, 주말 12:00~18:00
문의 02-2233-2013
상반된 것의 아름다움, 애
“날카롭고 차가워 보이는 은을 자수로 감싸면 또 다른 매력이 생겨나요.” 브랜드 ‘애’가 다루는 것들은 언뜻 보면 상반돼 보이지만, 디자이너 김윤애가 가장 좋아하는 재료다. 늘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다 시행착오 끝에 은과 자수를 다루기로 마음먹었다고. 그는 작업하는 과정에서 늘 ‘오래 갈 수 있는 것’에 대해 고민한다. 편지가 수놓인 천을 고정할 수 있도록 핀이 박혀 있거나, 변하지 않는 원석을 단 브로치에는 그 고민이 담겨 있다. 애는 지난 시즌 어두운 밤의 달빛을 무명옷 위에 담은 컬렉션 ‘달빛 나뭇가지’에 이어 이달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성미산로 167-9
영업시간 목~토요일 14:00~19:00
문의 070-776-9159
베틀로 짜는 풍경, 파이브콤마
포틀랜드로 여행을 떠났다 우연히 베틀과 실을 접한 디자이너 정혜진은 그길로 한국에 돌아와 텍스타일 디자인 스튜디오 ‘파이브콤마’를 열었다. 실을 일일이 엮어 섬유를 짜는 위빙, 그중에서도 그림을 그리듯이 직조하는 태피스트리 위주로 작업한다. 작업에 영감을 주는 건 자연이다.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자연을 형상화해 다양한 재료와 방식으로 표현한 홈 패브릭 제품을 선보인다. 그중 러그는 바닥에 깔 수도 있지만 벽에 걸으면 포인트 인테리어 아이템으로도 훌륭해 인기가 많다. 주문을 받아 만드는 오더메이드 방식을 고수하는데, 취향에 따라 모양이나 색상을 변경할 수도 있다. “완제품을 받기까지 일주일이 넘게 걸려요. 그렇지만 신중하게 고른 물건을 받았을 때는 기다린 만큼 애정이 생기죠. 이 점이 핸드크래프트의 매력이기도 하고요.”
주소 서울시 용산구 대사관로6길 31
영업시간 목~토요일 13:00~18:00
문의 010-9325-8174
새로운 모습의 전통, 수이 57 아뜰리에
옻칠로 만든 다양한 생활 소품을 만날 수 있는 곳 ‘수이 57 아뜰리에’. 옻칠을 전공한 박수이 작가와 한국화를 전공한 박소연 두 자매가 함께 운영하고 있다. 옻칠 공예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갤러리와 아틀리에, 카페를 겸하고 있다. 작가가 만드는 소품들은 따뜻하고 정갈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자랑한다. 삼베로 기본 틀을 짜고 그 위에 옷칠을 하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해 단단한 형태를 완성하는 작업 방식 덕에 무게가 가볍다. 또한 옻칠을 하면 잘 깨지지 않고 보수하기도 쉬워 실생활에 유용하다. 쇼룸 한쪽에 마련된 갤러리에서는 신진 작가들의 작품도 소개하고 있어 조금은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는 옻칠과 우리 전통 공예의 새로운 면모를 느낄 수 있다.
주소 서울시 서초구 방배로36길 19
영업시간 인스타그램 공지 확인
문의 02-6402-5757, @sui57ateli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