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션이자 영화(음악) 감독, 배우로 활동하는 백현진 작가가 개인전을 연다. ‘관람객이 각자 보고 들리는 대로 관람하기를 희망하는’ 마음을 담아 전시 제목을 <말보다는>이라고 지었다. 60여 점의 작품 중 가장 인상적인 작업은 ‘생분해 가능한 것’이라는 이름의 신작 3점. 작가가 전 세계에서 생분해 가능한 미술 재료만을 찾아 이를 이용해 완성한 새 연작이다. 이에 대해 작가는 “역병의 시절을 통과하면서 인간의 문명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제가 하고 있는) 음악과 연기는 실시간으로 사라지거나 디지털로 저장되는 반면 그림은 늘 그 물성이 계속 남아 항상 마음에 걸리더라고요. ‘뭘 이렇게 물건(작품)들을 만들어낼까’ 지겹고요. 뒷동산에 버려도 분해되는 소재로 그림을 그리니 이제 마음이 편해요. 어떤 컬렉터가 제 그림을 구입해 감상하다가 훗날 자연으로 돌려보내 완전히 사라지게 만든다면 참 멋질 것 같습니다.”
7월 3일까지. 삼청동 PKM 갤러리

Bek Hyunjin. 밝은 어두움 Bright Darkness, 2020

Bek Hyunjin. 생분해 가능한 것 21-04 Biodegradable Thing 21-04, 2021

Bek Hyunjin. 생분해 가능한 것 21-03 Biodegradable Thing 21-03, 2021

Bek Hyunjin. 대환영 Welcome, Welcome!, 2021

Bek Hyunjin. OK AI, 2021

Bek Hyunjin 구식 농담과 신식 농담 Old-Style _ New-Style Joking,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