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매거진 <마리끌레르>는 매년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매거진 <마리끌레르 부산국제영화제 특별판>을 만든다. 인생의 긴 시간을 영화 속에서 보낸 사람들이 이 책에 등장한다. 영화제가 열리는 단 열흘을 위해 1년을 오롯이 바치는 이들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규모를 조정하며 제자리를 지켰던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크게 숨을 몰아쉬고, 보다 힘을 내려 한다. 상황을 관망하고 시절을 탓하기보다 방역과 안전을 철저히 하여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려고 한다. 정치적 외압을 견디고, 영화제의 버팀목이던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를 갑작스레 잃었던 아픈 시간들을 딛고 부산국제영화제는 다시 일어났다. 지금 이 순간 전세계가 함께 겪고 있는 위기 앞에서도 부산국제영화제는 의연하고, 차분히 제 길을 갈 것임을 우리는 안다. 그리고 그 새로운 시작에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함께한다.
3월 말 BIFF 집행위원장으로 임명된 후 두 계절이 지났습니다. 지난 계절들을 어떻게 보내셨는지요? 매일 평균 서너 건씩 회의를 했습니다. 지난 15년 동안 한 회의의 횟수보다 5배 정도 많은 회의를 두 계절 동안 했습니다.
<씨네21> 기자와 편집장,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시네마테크부산과 영화의 전당에서 프로그래밍과 운영을 총괄해오다 문득 행정가의 길에 발을 들였습니다. 낯설지 않으셨나요? 지난 15년간 주업이자 생계 수단으로 시네마테크부산 프로그래밍 일을 했는데, 그 일은 골방에서 하면 되는 일이에요. 뒷방 늙은이로 15년을 살아온 셈인데 갑자기 앞에 나서서 뭔가를 결정하고 여러 사람의 협조를 구하러 다니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나와 맞는 지점이 하나 있다면 오랫동안 잡지를 만들었고, 그 일을 재미있어 했습니다. 잡지는 이질적인 것들을 모아 하나의 큰 덩어리를 만들어내는 일이잖아요. 영화제도 비슷한 점이 있습니다. 영화제의 중심은 영화 상영이지만 그외 여러 이벤트를 비롯해 다양한 요소가 어우러지지 않습니까. 이것들을 한데 모아 하나의 그림으로 만들어내는 일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재미를 느끼기도 했습니다. 잡지 편집자가 느낄 만한 즐거움이죠.
부임 첫해라는 점에서 변화를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이나 책무를 느끼지는 않으셨는지요?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책무를 객관적으로 설명 할 수는 있겠죠. 한데 제가 개인적으로 스스로에게 부여한 일종의 책무, ‘이건 좀 잘해야 해. 너 제대로 해야 해’ 하고 스스로를 일깨운 지점은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관심과 신뢰를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높여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나아가 지역민들과 영화 만드는 사람, 해외에 있는 사람들의 관심과 신뢰를 높이자, 이 일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면 집행위원장 자격이 없다고 스스로를 독려했죠. 얼마큼 할 수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지만요.
부산국제영화제가 변화해야 한다면, 무엇을 바꿔야 한다고 보셨나요? 부산국제영화제가 앞으로 보다 더 민첩하고 창의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고 영화는 세상과 기술의 변화에 민감한 매체이니 영화제를 만드는 사람 역시 그 변화에 대해 고민하고 발 빠르게 대처해야 하죠. 그렇지 않으면 영화제도 실패할 것 같습니다.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그 과정에서 창의성과 상상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사실 어떤 조직이든 20년이 넘으면 군살이 붙는 것 같아요.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군살이 붙듯이 영화제도 불가피하게 그렇게 될 수 있죠. 살이 붙고 둔해질수록 변화라는 것이 굉장히 부담스럽고 나아가 고통스러울 수 있습니다. 영화로 이벤트를 만들어내는 영화제는 더더욱 그 어떤 조직이나 기관보다 체력 관리, 순발력 관리를 잘해야겠죠.
올해부터 신설되는 아시아 최초의 OTT 공식 섹션 ‘온 스크린’이 그 민첩성과 순발력을 잘 발휘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플랫폼의 변화를 열린 태도로 받아들인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프로그래머가 처음 ‘온 스크린’ 섹션을 제의했을 때 1초도 망설이지 않고 좋다고 했습니다. 만약 내부에서 제안이 없었으면 제가 했을 겁니다. 전적인 합의를 바탕으로 만든 섹션이에요. 최근 선보이는 시리즈물과 영화의 본질적인 차이가 무어냐고 묻는다면 저는 확실히 대답할 수 없습니다. 물론 여러 가지 물리적 조건의 차이가 있겠지만 미학적으로 근본적인 차이는 없다고 봅니다. OTT 영화도 극장에서 개봉하는 영화만큼이나, 혹은 그보다 뛰어난 질서와 가치를 지닌 작품들이 있습니다. 그러니 영화제가 무조건 극장에서 개봉하는 작품에 한해 상영해야 할까 싶은 의문이 들고요. 영화제는 이 변화에 무조건 개방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초에 OTT 시리즈물을 많이 봤는데 놀라운 작품이 많았습니다. HBO 드라마 <트루 디렉티브>가 특히 놀라웠어요. 이야기와 등장인물뿐 아니라 촬영 기법도 비범했어요. <체르노빌>과 <더 나이트 오브>도 더없이 훌륭하죠. 우리가 이 시리즈물을 볼 때 영화와 별개의 다른 기준을 가지고 판단하지 않잖아요. 우리의 온 스크린도 마찬가지입니다.
코로나19로 우리를 둘러싼 세계와 삶이 변화했고, 이는 영화 산업과 극장, 영화제의 위기로도 이어졌습니다. 이 변화를 어떤 태도로 맞이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영화 산업 전체의 회복 속도는 예상보다 훨씬 빠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브이(V) 자에 가까운 궤적을 그리며 회복할 가능성이 크고, 반전 효과가 따를 거라는 분석을 들은 적도 있습니다. 영화제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가장 까다로운 문제는 영화는 페스티벌이고 사람이 모여야 한다는 점이죠. 한데 사람이 모이는 것이 문제가 되는 코로나 팬데믹 시대라는 점이 문제가 되는 거죠. 전문가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이전과 다를 것이라 예측하지만, 저는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무언가를 즐기고자 하는 욕망은 아주 근본적이고 보편적인 것이기 때문에 페스티벌에 대한 욕망은 사라지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더군다나 영화는 어떤 문화보다 보편적인 양식을 띠지 않습니까. 필름 페스티벌이라는 가장 보편적인 문화 양식으로 축제에 대한 사람들의 욕망을 충족하는 장이라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낙관적으로 전망합니다. 차츰 시간이 지나며 예전의 활력과 역동성을 되찾을 거라고 봅니다. 물론 예전과는 다른 방식이 필요하겠죠. 그 기법에 대해서는 충분히 고민해야 할 테고요.
“부산국제영화제는 아시아 영화중심으로 태어난 영화제고, 아시아 영화인들의 절대적인 호의와 응원 속에서 성장했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아시아 영화를 응원하고 격려하는 분위기를 더욱 강화해야 하죠. 이를 위해 제도적 지원을 강화해야 합니다. 영화제가 존속하는 한 계속 품고 가야 할 숙제죠. 포기하거나 약화되도록 두어서는 안 되는 절대적인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19 상황을 주시하는 과정에서 반향을 일으켜야겠다는 마음보다는 영화제의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올해를 무탈히 보내야겠다는 생각도 드실 것 같습니다. 동시에 다르고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으실 것도 같고요. 제가 맡은 첫해이기 때문에 두 가지 마음이 다 있었죠. ‘첫해이니 현상 유지만 해도 되지 않겠느냐’ 하는 마음과 ‘첫해니까 내가 뭔가 좀 보여줘야 욕을 덜 듣지 않겠느냐’ 하는 마음 둘 다 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그 중간쯤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해보고 싶은 것을 어느 정도 하지만 본격적으로 하기는 어려우니까요. 변화를 위한 시도, 그 몸짓 정도를 보여주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시도의 몸짓 중 하나가 지역 축제라는 성격의 회복이지요. 기본적으로 영화제가 질적으로 훌륭한 작품과 뛰어난 영화인이 집결하는 중심부, 그리고 이와 별개로 일상에서 영화를 향유하는 탈중심적 작은 이벤트들이 공존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 중심적 역할 수행은 기존에 해온 대로 올해도 잘하면 되는 것 같고요. 그간 커뮤니티비프가 탈중심적이고 분산적인 향유 이벤트를 운영해왔는데 올해는 보다 본격적으로 시도할 목적으로 영화제 기간 동안 ‘동네방네비프’를 주최합니다. 부산의 작은 마을들에서 2~3일씩 작은 영화제를 여는 거죠. 우리 힘만으로 하는 것은 아니고요. 각 지역 커뮤니티, 도시재생지원센터, 도시생활지원센터, 영화의전당 등과 협업해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동안 영화제에 오지 못하는 분들, 영화제의 존재를 모르는 분들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마을 단위의 작은 축제를 10여 곳에서 산발적으로 열 계획입니다. 그중 한 곳에서는 ‘마을 단위에서 영화 만들기’ 과정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영화제의 중심부가 영화제 본연의 질적 향상을 추구한다면 여기에서는 즐거움, 놀이, 배움 등이 키워드가 되겠죠. 성격이 판이한 행사가 진행될 겁니다.
영화를 상영하는 장소도 극장만은 아니네요? 대부분 극장이 아니죠. 공터나 폐공장, 문화회관 옥상일 수도 있죠. 올해 시범적으로 운영하며 이 과정을 기록해서 진행하려고 합니다.
올해 더 기대되는 프로그램, 널리 알리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올해 두 개의 특별전을 준비했습니다. 아시아 여성 감독 특별전 ‘원더우먼스 무비’는 지난해에 기획했는데 올해 선보이게 됐어요. 2015년 고(故)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가 세계 각국의 영화인들에게 추천받은 최고의 ‘아시아영화 100’을 선정하면서, 향후 5년마다 목록을 업데이트하기로 약속했었어요. 남은 우리가 그의 약속을 기억하고 지켜나가기 위해 전 세계 영화인 1백40여 명을 대상으로 2020년 ‘아시아영화 100’을 처음으로 업데이트했습니다. 그리고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여성 감독이 만든 최고의 아시아 영화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해 10편의 영화를 선정했고, 이를 원더우먼스 무비에서 선보일 예정입니다. 다른 하나는 제가 좀 고집을 부린 (웃음) ‘중국영화, 새로운 목소리’입니다. 세계 영화 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담당하고 있는 중국은 미국과 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영화를 많이 만드는 나라입니다. 한데 중국 감독이 업데이트되지 않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장이머우, 첸카이거, 지아장커, 왕빙 이후로는 잘 모르죠. 최근 10년 사이 거장 감독의 뒤를 이을 신세대 중국 감독들이 인상적인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어요. 상대적으로 젊은 감독들의 주목할 만한 대표작을 모아 중국 영화의 새로운 흐름을 담아보고자 했습니다.
기민하게 변화하는 와중에도 부산국제영화제가 지켜가야 하는 것은 무엇이라 보시나요? 부산국제영화제는 아시아 영화 중심으로 태어난 영화제고, 아시아 영화인들의 절대적인 호의와 응원 속에서 성장했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아시아 영화를 응원하고 격려하는 분위기를 더욱 강화해야 하죠. 이를 위해 제도적 지원을 강화해야 합니다. 영화제가 존속하는 한 계속 품고 가야 할 숙제죠. 포기하거나 약화되도록 두어서는 안 되는 절대적인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그 절대적 호의는 어디에서 기인한다고 보십니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처음부터 아시아의 숨은 영화들, 독립영화들, 작은 영화들을 소개하는 데 애쓴 것을 의미 있게 봐주는 것이겠죠. 어떤 시점부터는 발굴 및 제작 지원도 했고요. 둘째는 김지석이라는 사람 때문입니다. 이 사람이 보여준 헌신과 우정 덕분이죠. 이걸 경험한 아시아 영화인들, 특히 젊은 영화인들은 우리 영화제를 잊지 못합니다. 그래서 김지석 프로그래머와 소통했던 젊은 아시아 감독들이 이 사람을 잃고 무척 고통스러워했지요. 한 사람의 힘으로 어떻게 이 정도의 역할을 할 수 있었을까 싶을 만큼 많은 일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는 다른 사람이 대체할 수 없기에 남은 우리는 제도와 시스템을 단단히 다져야 합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그런 호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지금부터 제대로 노력하지 않으면 그 호의가 점점 사라질 수 있을 겁니다.
오늘의 영화제가 무엇을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영화라는 매체가 이미 모든 사람이 접근할 수 있는 일상적인 도구가 되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에서부터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봅니다. 편집 프로그램만 있으면 스마트폰 하나로 누구나 하루에 단편 하나를 만들 수 있는 시대입니다. 이 상황을 인정해야 할 것 같고요. 이에 발맞춰 제도가 급변하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자기 패러다임을 바꿔야 하니까요. 하지만 이건 저 같은 평론가의 문제이고요. 이미 현장에서는 영화를 정의할 수 있는 많은 규정이 다 허물어졌고, 영화가 완전히 일상화되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을 겁니다. 여기서 말하는 일상화는 일상적으로 본다는 것이 아니라 일상이 영화가 되고, 노트에 메모를 하듯 아주 일상적이고 친근하게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런 인식을 바탕으로 영화제가 할 일을 찾아갈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개막을 한 달 앞두고 있습니다. 이번 영화제가 ‘잘 마무리되었다’는 말을 어떻게 정의하고 싶으신가요? 올해에는 정답이 있습니다. 매회 그렇듯 큰 사고 없이, 사람이 다치는 일 없이 영화가 무사히 상영되어야 하겠지요. 여기에 덧붙여 올해에는 참가자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는 것이 포함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게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될 수도 있겠죠. 한데 이건 소극적인 목표고요, 올해 영화제가 시도한 변화들이 어떤 의미에서든 재미있었다, 즐거웠다는 후일담을 듣는 것으로 이어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방역에 관해서는 어떤 논의가 오가고 있나요? 개막식을 비롯해 모든 행사를 방역 3단계 기준으로 정상적으로 진행할 겁니다. 단, 극장 허용 관객 수가 50% 정도일 테니까 표를 구하기가 조금 힘들 수도 있지만, 이 기준으로 모든 현장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예정입니다.
올해 <BIFF 특별판> 에 등장하는 배우와 감독들에게 공통 질문을 하고 영상을 제작 합니다. 그 질문을 위원장님께도 드리고 싶습니다. 영화 안에서 살아오며 느꼈던 ‘영화로운 순간’이 있으신가요? 영화제로 한정해 이야기하자면 아마 제2회 부산국제영화제 때였던 것 같아요. 이마무라 쇼헤이의 <간장 선생>이었던 것 같은데, 수영만 요트 경기장에서 야외 상영으로 봤죠. 야외에서 영화를 본다? 세상에 이런 일이 있을 거라고 상상도 못 했던 거예요. <시네마 천국> 같은 영화에나 있는 일이라 여겼던 거죠. 사람들이 한데 모여, 하늘을 천장 삼아 영화를 보는 일이 이렇게 큰 행복감을 안겨줄 거라곤 꿈에도 생각지 못했죠. 그때의 행복감. 이미 영화는 안 보여요. 영화는 중요하지 않죠. 옆으로는 바닷가가, 하늘 아래 거대한 스크린 앞에 수많은 사람이 모여서 한 방향을 바라보며 또 다른 세상을 만나는 거죠. 내 인생의 장면 100을 꼽으라면 들어갈 정도로 행복한 순간이었어요. 부산국제영화제를 향한 개인적인 애정의 90%가 거기에서 출발했어요. 참 고맙죠. 영화제가 누군가에게 이런 경험을 남길 수 있구나, 영화제가 괜찮구나 하는 생각을 그 때 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잔치를 열었으니 손님을 초대해야 하는데 어서 오시라 인사를 하기 어려운 시국입니다. 그럼에도 인사를 전하며 마무리를 할까요. 영화인은 말할 것도 없고 일종의 연례행사로 영화제를 찾아주셨던 관객도 모두 한 해를 그냥 넘기면 뭔가 찜찜합니다. 보이지 않는 스트레스가 남아요. 그거 풀고 가야지요. 10월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