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유꽃비

유꽃비 제공

초등학교 1학년 아이를 둔 엄마이자, 롯데칠성음료 주류영업팀의 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워킹맘 유꽃비. 주류회사에서 영업직 팀장을 맡은 최초의 여성으로 꼽힌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MBC <아무튼 출근> 등 각종 TV 프로그램과 강연을 통해 회사 생활에 대한 유쾌한 조언을 건넸고, 지난 4월에는 15년차 직장인의 사회 생활 노하우를 담은 <프로일잘러>를 발간했다.

 

워킹맘 유꽃비 아무튼 출근

MBC <아무튼 출근> 캡쳐

워킹맘 유꽃비 유 퀴즈 온 더 블럭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쳐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일 텐데요. 평소 하루 일과를 어떻게 보내시나요?

우선 일어나자마자 아침밥을 준비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니 아이 곁에서 챙겨줄 시간이 많지 않아서 아침밥만큼은 꼭 직접 차려서 먹이고 있어요. 아이를 등교시킨 뒤에는 부랴부랴 차를 타고 출근을 하는데 이 시간이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시간이에요. 오롯이 저 혼자 있는 시간이라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하늘을 바라보거나, 이런저런 생각을 할 수 있거든요. 7시 전후로 퇴근을 하고 집에 오면 최대한 아이와 놀아주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학교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거나 숙제를 봐주고 다음날 필요한 준비물을 같이 체크하죠. 9시 반쯤 아이를 재우고 나서는 저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요. 맥주를 한 잔 하거나,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을 보면서 종일 수고한 자신에게 편안한 시간을 선물하려 해요. 고되고 힘들지만 아이가 주는 기쁨이 그 모든 것을 상쇄할 만큼 큰 건 사실인 것 같아요.

 

워킹맘 유꽃비

가족과 함께한 강릉 바다 여행. 유꽃비 제공

워킹맘 유꽃비

올림픽공원에서의 주말. 유꽃비 제공.

 

주말만의 루틴도 있으신가요?

“잠은 잔디 이불(묘지에 누웠을 때 덮는 이불)을 덮은 뒤에나 자자!” 제가 개인적으로 모토로 삼고 있는 말인데요.(웃음) 평일에 아이에게 시간을 많이 할애하지 못한 만큼, 주말엔 잠을 아껴서라도 아이와 함께 하려고 합니다. 매년 롯데월드 연간회원권을 구입해 주말이 되면 오픈 시간에 맞춰서 놀이공원에 가거나, 아이가 에너지를 마음껏 분출할 수 있도록 국내 곳곳으로 캠핑을 떠나요. 베이킹 클래스 같은 체험 활동도 자주 하고요. 낮에 아이와 노는 것에 집중했다면, 저녁엔 남편과의 시간을 가지려 하는데요. 저와 남편 모두 술을 좋아해서 가볍게 한 잔 하며 대화를 나누는 편이에요. 짧은 시간이라도 내어 육아로 인한 스트레스를 비롯한 시시콜콜한 얘기들을 나누는 것이 건강한 부부관계를 유지하는 비결인 것 같아요.

 

워킹맘 유꽃비

아이와 함께한 베이킹 클래스. 유꽃비 제공.

워킹맘 유꽃비

휴식을 위해 떠난 캠핑카 여행. 유꽃비 제공.

 

나의 주말에 꼭 필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함께할 ‘사람’이요. 감사하게도 같은 아파트에 친정 부모님과 동생 가족이 살고 있고, 친척들도 같은 동네에 있어서 가족이 모일 수 있는 시간이 많은 편인데요. 평일에는 깨어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회사에서 보내고 있으니 주말만큼은 가족과 함께하려 해요.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느라 예전처럼 온 가족이 모이기는 쉽지 않지만,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할 수 있는 에너지를 주는 것 같아요. 물론 술과 음식이 빠질 순 없겠죠?

 

워킹맘 유꽃비 유 퀴즈 온 더 블럭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쳐

 

회사를 다닌 15년 동안 출산 휴가 7개월, 가족돌봄휴가 2개월을 제외하곤 휴직을 한 적이 없으시다고요. 평소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직장 생활을 하는 모든 부모들이 일과 가정의 균형을 위해 노력하지만, 사실 정말 어려운 일이잖아요. 어쩔 수 없이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의 연속이죠.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완벽히 제 몫을 해내지 못하는 것 같아서 더욱 지치고 힘든 순간도 많고요. 그래서 저는 어디에 있든, 그 자리에서 해야 하는 일에만 온전히 집중하기 위해 노력해요. 회사에선 팀장으로서, 집에서는 엄마이자 아내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는 거죠.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스스로에게 칭찬을 많이 해주는 거예요. 세상에 부족하지 않은 사람은 없잖아요. 그러니 나름대로 잘 해낸 부분을 찾아서 칭찬을 해주는 거죠. ‘다른 건 몰라도 내가 정말 재미있는 엄마잖아?’ 이런 식으로요.(웃음) 어른이 되면 누군가에게 칭찬의 말을 듣기가 쉽지 않은데 자기 자신에게, 그리고 부부끼리 서로 칭찬해 주고 다독여줘야만 긴 삶의 여정을 지치지 않고 걸어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워킹맘 유꽃비

휴식을 위해 떠난 캠핑카 여행. 유꽃비 제공.

 

매주 찾아오는 월요병은 어떻게 이겨내시나요?

사실 월요일도 여느 때와 같은 하루일 뿐인데 휴일이 끝났다는 사실에 늘 부담을 갖게 되잖아요. 그래서 저는 일요일 밤에 아이를 최대한 일찍 재우고 혼자만의 시간을 길게 가지려고 해요. 월요일엔 점심 메뉴를 특별히 신경 써서 고르는데요. 때로는 일요일 저녁에 월요일 점심 메뉴를 고르면서 내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합니다. 저는 단순한 사람이라 그런지 맛있는 것만 먹어도 기분이 훨씬 좋아지더라고요.(웃음) 출근길을 위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놓는 것도 방법이에요.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드라이브하는 느낌으로 출근할 수 있다면 월요일이 조금은 기다려지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