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처럼 규칙적인 루틴의 휴일과 평일의 구분이 없을 것 같아요. 이 둘을 구분짓는 자신만의 기준이 있나요?
촬영 일정이 주말에도 잡히기 때문에 주말과 평일의 구분이 전혀 없어요. 스타일리스트 어시스턴트 생활을 할 때 부터 그랬기 때문에 그런 생활에 익숙해졌어요. 촬영이 없거나 촬영 준비를 하는 일정도 없는 날이 완전히 쉴 수 있는 저만의 주말이죠. 스케줄이 많으면 예민해지고 잠을 잘 못 자는 성격이어서 쉬는날에는 늦잠을 자기도 하고, 밀린 집안일이나 주변 정리를 하며 리프레시 하는 하루를 보내요. 결벽증이 조금 있나봐요. (웃음)
주말을 위한 레스토랑을 추천해주세요.
저는 ‘초초집’을 추천합니다. 초초집은 사실 저희 집인데요, 쉬는 날이면 지인들을 집에 초대해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곤 합니다. 지금의 계절에 추천하고 싶은 건 단새우 회와 씻은 묵은지, 마늘쫑, 성게알, 문어 숙회 등을 한 접시에 담아 낸 음식이에요. 여기에 화이트 와인 한 병만 있다면 친구들과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낼 수 있죠.
스타일리스트로서, 그리고 ‘아밤’의 디렉터로서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해마다 스스로가 이루고 싶은 목표에 도달하고, 제 삶이 건강한 기분이 들 때 보람을 느껴요. 특히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에는 정말 많은 생각이 듭니다. ‘또 이 일들을 1년 동안 해냈구나’ 하면서요. 캘린더에 스케줄을 다 정리하는 성격이라, 과거 스케줄을 보며 지난 시간을 돌아보기도 해요. ‘이걸 어떻게 했지?’ 하고요. 나이를 먹으며 마음이 유해지는 삶을 살며 보람을 느끼기도 하고, 앞으로 다가올 시간에 대한 희망을 가지게 돼요.
일정이 없는 날 가장 즐겨 입는 아이템은 무엇인가요?
휴일에는 역시 편한 옷이 최고죠. 후디에 레깅스를 가장 즐겨 입어요. (웃음)
딱 1주일 간의 휴가가 주어진다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우선 4일 정도는 집에서 청소하고, 가구 배치를 바꾸고, 요리를 하는 그런 소소한 일상을 누리고 싶어요. 나머지 3일은 제주도로 여행을 가면 싶어요. 제주도 맛집을 찾아다니면서요. 맛집을 찾아내는 대에는 일가견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웃음) 예전에 스케줄이 바쁘지 않을 때는 이러한 일상과 일이 같이 조화를 이루었던 것 같은데, 일이 많아지면서 소소한 부분들을 놓치며 살고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 하는 것은 늘 뿌듯하고 즐겁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