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사가의 꿈을 이루고자 오랫동안 노력했습니다. 처음엔 친구들도 꿈을 이루고자 노력하는 모습 자체를 신기하게 바라보고, 응원해줬어요. 하지만 작사가가 자격증 시험처럼 구체적인 관문이 없다보니 주변에서 이제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해보는 건 어떨지 물어봐요. 저도 결과 없이 시간만 흐르는 것 같아 이제 정말 그만해야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노력해 온 시간이 아깝기도 하고, 이제 그만 두면 과연 뭘 하고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미련을 못 버리고 있어요. 노력하면 뭐든지 이뤄낼 수 있다고 말하곤 하잖아요. 그런데 열심히 노력하면 정말 보상 받을 수 있는걸까요? 지나간 시간이 아깝기도, 그 시간을 견뎌온 제 자신이 안쓰럽기도 해요.
지금까지 묵묵히 그 길을 걸어오느라 애쓰셨어요. 모두가 인생의 목표가 다르고, 만족할 수 있는 지점이 다르다보니 나의 노력과 힘듦, 슬픔, 기쁨을 완전히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결국 나밖에 없겠지요. 언젠가 한 회사에서 십년을 일하다 다른 직장으로 옮기는 친구가 SNS에 “이만하면 되었다” 라고 쓴 글을 보고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그 친구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해서 성장해왔는지 그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기도 했고, 숨길 수 없는 전 직장에 대한 애정이 듬뿍 느껴졌기 때문이에요.
왜 우리는 노력을 해야할까, 어차피 안될거면 노력도 안하는게 맞지 않아? 이런 질문을 셀 수 없이 되뇌이며 우리는 성장해 왔지요. 노력을 해보지도 않고, 안 좋은 결과를 맞이하는 허무함보다는 후회가 없도록 노력하는게 좋고 그래야 주어진 결과에도 승복할 수 있다고 배워왔어요. 그렇지만 우린 모두 알고 있잖아요. 열심히 노력한다고 해서, 꼭 보상 받을 수 없다는 걸. 너무 슬픈 일이지만 모든 노력에 보상이 따르지는 않더군요.
그래도 한 가지는 확실하죠. 누구보다 나는 내 노력을 인정한다는 것, 그리고 그 노력을 거치며 나는 성장해 왔다는 것. 때문에 지금의 내 모습에 당당하다는 걸요. 다른 누구보다 꿈을 이루고자 노력해 왔고, 그 노력을 오래 이어왔다는 게 나중에 인생을 되돌아볼 때 큰 응원이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아요. 지나간 시간을 너무 아까워 하지 마세요. 그 시간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아마 나는 그 노력을 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오랜 시간 애써 온 나를 꼭 껴 안고 토닥여 주세요. 그리고 뭐가 될지 모르지만 새로운 일을 시작할 나도 많이 많이 응원 해주기를 바라요.
오래 고민하다가 이직을 결정하고, 첫 출근을 했습니다. 분명히 이직을 결정했을 땐, 팀이 4-5명 정도 되고 모자란 인원은 추가 채용 예정이라고 했어요. 그런데 막상 출근해보니 팀 사람들이 모두 저에게 업무를 인수인계 하고 퇴사하는 상황인 것 같아요. 심지어 팀장도 이번주가 마지막 출근이라고 합니다. 팀 전체가 퇴사하면서 저에게 일을 떠맡기는 듯한, 어딘가 쎄한 느낌이 오네요. 그 전에 다니던 회사도 장점이 많았지만, 너무 고인물이 되는 것 같아서 새롭게 도전하려고 이직한건데 이런 일이 생길 줄이야. 지금 바로 도망쳐야 할까요? 그 전 회사에서도 가보고 별로면 다시 오라고 붙잡았던 터라 마음이 더 흔들려요.
이런 이런. 저도 쎄한 느낌이 강하게 드네요. 아무리 장점이 많은 회사여도 다니다 보면 단점이 보이고, 예전 직장과 비교할 일이 생기는 법인데요. 팀장이 없는 팀에 나머지 팀원들의 업무도 인수인계를 받다보면 거의 1인 팀이 되는 셈인데 인사팀에서 알아서 발 빠르게 팀 셋팅을 해줄 수 있을까요? 사람 뽑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니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리잖아요. 어떤 회사던 인력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 당황하는 법인데 수습을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인사팀과 우선 현 상황을 어떻게 수습하실 건지 계획을 들어보시고, 퇴사하는 팀원들에게도 그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고 난 뒤 결정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직하는 과정 자체도 스트레스가 참 많잖아요. 이것 저것 비교해 보면서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하고요. 그래서 가까스로 내린 결론을 다시 번복 해야 한다는 것도 부담스러울 것 같아요. 그렇지만 아니다 싶으면 빠르게 결정하는 게 본인에게도 회사에도 좋은 일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만약, 업무 자체에 매력을 느껴 조금 더 두고 보고 싶다면 팀장 – 팀원 충원에 대해서 강하게 어필해야 할 것 같아요. 아무리 매력적인 일도 혼자 떠 맡아서 하다 보면 그 일이 가진 매력을 느끼기는 커녕, 일찍 그곳을 떠날 결정을 하지 못한 나를 엄청 탓하게 될테니까요.
무사히 서류전형을 통과하고 곧 실무 면접을 앞뒀어요. 면접을 잘 보는 팁도 있을까요?
회사마다 인터뷰 스타일이 다르다보니 딱 단언해서 말할 순 없지만, 보통의 실무 면접은 제출하신 이력서와 포트폴리오 내용을 물어보고, 앞으로 맡을 업무를 처리할 능력이 있는 지에 대해 확인 하는 과정이 될 것 같아요. 해당 기업의 인터뷰를 경험 해 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준비하는 게 가장 좋겠지만 그럴 상황이 안된다면 기본적으로 묻는 질문들에 대해서는 최대한 준비를 해 봐야겠죠?
예를 들어, 이력서에 썼던 내용에 대한 세부 질문 같은 경우, 해당 프로젝트에서 본인은 어떤 일을 담당했고,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는 눈 감고도 말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아요. 지원한 곳이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능력이 필요한 곳인지도 미리 알아봐두고, 관련된 예상 질문을 뽑아서 준비해야 될 것 같구요. 예상 질문의 답변을 준비할 때는 미리 스크립트를 써보고, 읽어보고, 녹음까지 해서 들어보는게 좋아요.내가 대답한 답변을 들어보면서 스크립트를 수정하고, 다시 연습하는 과정을 거치면 정말 아주 부드럽게 답변을 할 수 있고, 그러면 매우 익숙한 사람처럼 보일 수 있거든요. 예상 질문과 예상 답변을 뽑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실전처럼 이야기 해보는 연습을 빠뜨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꼭 연습해보세요. 요즘은 비대면으로 화상면접을 진행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럴 경우 입모양이나 표정이 보이지 않으니 질문자나 답변자 모두 상대방이 말하는 내용을 쉽게 파악하기 쉽지 않기도 해요. 목소리는 평소보다 조금 높이고, 또박또박 천천히 답변하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무사 통과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