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요트 선수 김경덕 주말 루틴 일상 marieweekend

해운대구청 소속 요트 국가대표 김경덕, @duk_k

해운대구청 소속 요트 국가대표 김경덕. 13살 무렵, 우연히 지인 소개로 접한 요트의 매력에 빠져 업으로 삼게 되었다. 현재는 49er라는 2인승 요트의 ‘스키퍼’ 포지션으로 활동하고 있다. 바람으로만 배를 움직이기 때문에 늘 바닷바람의 움직임을 읽어내고, 그에 맞춰 매분 매초 전략을 세우며 배를 조종한다. 

 

평일의 하루 일과가 궁금해요운동의 효과는 규칙적인 루틴에서 나온다고 믿어요. 그래서 가급적 기상, 수면 시간을 일정하게 지키려고 노력합니다. 보통 7시 반쯤 일어나 8시쯤 고구마와 닭가슴살, 두유를 갈아 아침을 먹고 9시쯤 부산 요트 경기장으로 출근합니다. 배를 타기 전 1시간 정도 몸을 풀고 장비들을 점검한 뒤 해상에 뜨는데,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엔 육상 훈련으로 대체해요. 한번 해상 훈련을 시작하면 4~5시간은 오롯이 배를 타기 때문에 항상 4시쯤 늦은 점심을 먹죠. 오랜 시간 바닷물에 빠져가며 훈련을 하다 보면 온몸이 소금에 절여져 입맛이 없을 때가 잦지만, 일정 체중 이상을 유지해야 하는 종목이라 끼니는 절대 거르지 않아요. 훈련이 충분하지 못했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가볍게 러닝을 하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편입니다.

훈련이나 경기 없이 온전히 있는 휴일에는 어떻게 하루를 보내나요? 쉬는 날의 특별한 루틴이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온전히 쉬겠다고 마음먹은 날에는 최선을 다해 게을러지거나 최대한 즐겁게 하루를 보내려 해요. 훈련하는 날 에너지 소비가 크기 때문에 쉬는 날엔 체력을 아껴야만 다음 훈련을 소화해낼 수 있거든요. 하루 종일 침대 수면 텐트에 안에서 드라마를 돌려 보고 젤리를 먹으며 하릴없는 하루를 보냅니다. 특히 넷플릭스에 있는 한국 드라마 보는 걸 좋아해요. <미스터 션샤인>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뷰티 인사이드> 처럼 좋아하는 드라마는 계속해서 돌려보곤 합니다.

 

국가대표 요트 선수 김경덕 주말 루틴 일상 marieweekend

@duk_k

휴일에 빠질 없는 아이템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평소 자전거를 타거나 드라이브를 가는 걸 좋아하는데요. 휴일에도 종종 자전거를 타고 왕복 2~3시간 정도의 거리를 운동 삼아 다녀오곤 해요. 줄에만 의지해 배에 매달려 타는 요트 종목은 허벅지와 코어의 힘이 강할수록 유리하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는 취미가 많은 도움이 되죠. 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갈 땐 시원하게 창문을 모두 내리고 신나는 음악을 틀어둔 채 바다를 곁에 두고 달립니다. 답답했던 마음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들어서 스트레스가 해소돼요.

식당이나 카페, 공원, 전시회관 일정 없이 쉬는 자주 찾게 되는 장소가 있나요볼링장에 자주 가요. 친구들이랑 같이 볼링을 치면서 유치한 내기에 집중하고 웃다 보면 시간이 훌쩍 가더라고요. 스트라이크의 짜릿함이나 기록을 경신하는 재미가 있어 좋아요. 볼링장은 지역 어디에나 있어서 다른 지역으로 전지훈련을 가게 되었을 때도 즐길 수 있는 취미인 것 같아요. 볼링에 한창 빠져 있었을 때는 차 트렁크에 볼링공과 장갑 같은 장비를 싣고 다닐 정도였어요. 

 

운동이 업이 국가대표 선수로서, 일과 휴식의 균형 있는 삶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요사실상 운동선수는 일과 삶을 완전히 분리시킬 수 없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오늘 내 몸에 맞지 않는 식사를 했거나, 조금이라도 부상을 당한다면 당장 내일의 훈련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거든요. 그럼에도 쉬는 날엔 운동에 대한 생각만큼은 절대 하지 않으려 해요. 최대한 생각을 비우려고 하죠. 하지만 쉽진 않아요. 많은 사람들이 바다를 바라보며 추억을 남기고 사진을 찍을 때 저는 저도 모르게 바람의 방향이나 속도에 대해 분석하고 있으니까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