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피

낮의 더위가 지나가고 오후의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생각날 때, 녹사평역 부근에 있는 ‘핌피’에 들러보자. 높은 언덕에 자리해 바 자리에서 이태원의 거리 풍경이 내려다보이는 것도 좋고 길고 넓은 통창을 활짝 열어 두어 테라스석이 아니라도 선선한 공기를 느끼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메뉴는 술과 함께 즐기기 좋은 캐주얼한 양식 요리들로 차이브를 듬뿍 올려 산뜻하게 즐길 수 있는 부드러운 ‘양고기 프렌치렉’, 웻 에이징으로 정성을 들인 ‘이베리코 돈마호크’, 수제 당근 퓨레를 곁들인 ‘수비드 채끝 스테이크’ 등이 준비되어 있다. 컨벤셔널, 내추럴 와인을 모두 취급하고 생맥주와 하이볼, 논알콜 칵테일 등의 다양한 주류를 갖추고 있는 것도 장점. 그 밖에도 베이컨 김치 필라프, 까르보나라, 트러플 알리오올리오처럼 식사가 될만한 파스타와 볶음 요리들을 비롯해 ‘먹물 치아바타와 바닐라 아이스크림’, ‘까망베르 치즈와 스위트 칠리나초’ 같이 술맛을 돋우는 안주 메뉴들이 고루 있으니 어떤 기분으로 방문하든 술과 식사가 모두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겠다.

주소 서울 용산구 녹사평대로40길 46 1층 Pimfy
인스타그램 @pimfy_

 

 

비스네토

옥수동 언덕길, 짙은 초록 차양을 단정하게 두른 가게가 ‘비스네토’다. 가게 안은 길가와 단차를 두어 계단 몇 개를 내려가야 하는데 덕분에 한 낮의 햇빛도 세지 않게 느껴지는 아늑한 분위기다. 여럿이 방문해서 앉기 좋은 8인 테이블, 주방 앞에 자리한 바 테이블석, 창가 앞 4인 테이블석이 있는 정도의 작은 공간이라 팀당 이용 시간을 1시간 30분 정도로 권하고 있으니 참고할 것. 이곳의 특별한 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닭고기로 준비한 메인 요리들을 주문해 보면 좋겠다. 닭가슴살을 얇게 손질해 부드럽게 굽고 레몬소스로 졸여 촉촉하고 상큼한 맛을 낸 요리나 닭다리살, 토마토소스, 채소를 오래 볶아 깊은 맛을 낸 이탈리아 가정식 닭고기찜 등은 하루 판매량이 정해져 있을 정도로 정성이 들어간 요리다. 신선한 생합과 진한 크림 맛이 좋은 조개 스튜, 고기를 아낌없이 넣은 매콤한 볼로네제 파스타, 새콤한 로제 소스에 통새우를 곁들인 파케리 파스타 등도 와인과 함께 즐기기 좋은 식사 메뉴들이다. 와인은 잔으로도 판매하지만 병으로 주문해도 4만원 대부터 시작하는 합리적인 가격대로 구성해 부담스럽지 않다.

주소 서울 성동구 독서당로40길 11
인스타그램 @visneto_oksu

  

산스

연희동에 문을 연 브런치 카페 ‘산스’는 건물 옆에 조성된 작은 꽃밭을 따라 돌면 입구가 나온다. 통유리로 둘러싸인 실내 공간 가득 자연광이 들어차 날씨가 좋을 때 방문하면 보다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 프랑스어로 ‘~없이’를 뜻하는 가게 이름처럼 군더더기 없이 모던한 가구와 조명으로 꾸민 것이나 행운의 네잎클로버를 그린 예쁜 로고도 눈길을 끈다. 메뉴도 초여름의 날씨를 떠올리게 하는 산뜻한 요리들로 준비되어 있는데 감자수프에 고소한 감태와 흑미튀김을 올린 ‘숲 스프’, 바삭한 해시브라운 위에 볶은 케일과 수란, 화이트소스를 올려 내는 ‘화이트 에그 베네딕트’, 시금치, 두유 소스로 고소한 맛을 더한 ‘그린 파스타’ 등 친숙한 브런치 메뉴들이지만 색다른 요소들을 더해 선보인다. 계절감이 짙은 메뉴를 찾는다면 한 알씩 손질한 금귤을 달콤하게 졸여 사용한 ‘크림치즈 토스트’나 ‘금귤 청포도 에이드’를 맛보면 좋겠다. 커피 메뉴는 블랙 커피 하나뿐이지만 상큼하고 시원한 에이드와 차 종류가 다양한 편. 애견 동반도 가능하다.

주소 서울 서대문구 홍연4길 33 1층
인스타그램 @sans_meal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