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에서 6년 반 째
항공 승무원으로 재직하고 있는
박 희영과 나눈 일상과 휴일 일상에 대한 이야기.

 

평소 하루일과가 궁금해요.

비행으로 해외로 나가있을 때와 집(두바이)에 있을 때 하루 일과가 달라요. 보통 아침밥을 꼭 챙겨 먹어야 해서 눈 뜨자마자 씻고 바로 아침 식사를 합니다. 아침 식사를 한 후에는 짧게라도 책을 읽어요. 하루의 시작에 책이 함께 하면 그 하루를 활기차고 생산적이게 보내는 기분이 들어요. 하루 일과 중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운동도 빠지지 않고 하는 편이에요.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는 체력이 약해 휴일이면 잠을 많이 잤지만 이제는 확실히 잠도 줄었고 하루하루를 더 활기차게 보낼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그리고 다양한 취미 생활을 하며 일과를 보냅니다.

 

일을 하지 않는 휴일의 루틴은 어떠한가요? 휴일과 평일을 구분하는 나만의 기준이 있다면요?

승무원으로서의 휴일과 평일을 구분하는 것은 어려워요. 저희는 일반 직장과 같이 매일 출퇴근하고 주말에 쉬는 일정이 아니라 스케줄대로 몰아서 비행을 하고 나머지는 쉬는 식으로 일을 하기 때문인데요. 일이 없는 휴일에는 기본적으로 체력 관리가 너무 중요합니다. 잠도 충분히 자야 하고 뒤섞여버린 시차 때문에 운동을 꼭 해주면서 루틴을 그때그때 돌려놔야 해요. 컨디션이 돌아오면 저는 취미 생활을 하는 걸 즐겨요. 요리, 옷 만들기, 현대 무용 수업도 들어봤고 최근에는 골프를 시작했어요. 이제 날씨가 점점 더워져서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취미 생활을 찾다가 어렸을 적 배웠던 피겨스케이팅을 천천히 배우고 있는 중이에요.

 

화창한 날씨가 지속되는 요즘, 여행하기 좋은 나라를 추천해주세요.

화창한 날씨에는 유럽, 그중에서도 프랑스 여행을 추천하고 싶어요. 저는 여행할 때 가성비와 음식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프랑스는 물가가 비싸게 느껴지지 않았고, 파리의 테라스에 앉아 좋은 날씨를 만끽하며 분위기와 함께 훌륭한 프랑스 음식을 즐기니 더할 나위 없었죠. 천천히 오래 다양한 코스로 먹는 프랑스의 문화를 느끼며 같이 간 친구, 가족과 더 뜻깊은 시간을 보내기 좋습니다. 그리고 훌륭한 박물관과 미술관이 많기 때문에 여행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죠. 조금만 운전해 도시를 벗어나면 멋진 와이너리들도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고, 프랑스 곳곳에 옛날에 성이었지만 숙소로 개조한 독특한 숙소에서 동화 같은 순간들을 느낄 수도 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가 있다면요?

많은 곳들을 여행 다녔지만 저는 그중에서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위치한 케이프타운(Cape Town)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사실 치안은 좋지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 안전한 투어를 통해서 1000미터가 넘는 테이블 마운틴을 등산하고 동물원이 아닌 곳에서 풀어진 야생 동물들을 자유롭게 구경할 수 있습니다. 보더스 비치(Boulders Beach)라는 곳에는 귀여운 펭귄들이 즐비해 있는데요. 동물원 유리창 넘어가 아닌, 바로 옆에서 볼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대신 귀여운 생김새와 다르게 무척 사나워 건드리지 말아야 하지만요. 또 물가도 어마어마하게 저렴해서 질 좋은 와인과 신선한 해산물을 마음 놓고 즐기실 수 있어요. 여행의 마무리는 인도양과 대서양을 동시에 볼 수 있는 희망봉에서 그 경이로움을 느끼면 평생 잊지 못할 최고의 여행지가 될 수밖에 없을 거예요.

 

여유로운 주말을 보내는 가장 좋아하는 장소를 고르자면요?

저는 두바이에 라메르 비치(La Mer Beach)라는 곳을 좋아해요. 해변가 앞에 야자수가 가득하고 예쁜 가게들이 많아 쉬러 가기 좋은 곳인데, 특히 주말 아침을 좋아해요. 새벽에 친구들과 아침 조깅 하러 가서 커피랑 빵을 한가득 먹고 해변가에서 뒹굴뒹굴 햇볕을 쬐며 책 보는 여유로운 주말을 좋아하죠. 이번 주도 당장 라메르 비치(La Mer Beach)로 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