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창간호
장미희 인터뷰

“한국판 <마리끌레르>는 세계 모든 여성들의 삶과 역사 속에서 여성들의 권리를 주장하며, 서로를 연결시켜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리라 확신합니다.” 30년 전, <마리끌레르> 창간호를 축하하며 프랑스 여성성 장관 베로니크 네에르츠(Véronique Neiertz)가 보내온 축하 인사다. 이렇듯 여성의 이야기를 전하겠다고 선언하며 출발을 알린 <마리끌레르>의 첫 여성 인터뷰이는 배우 장미희였다. 영화 <성춘향전>을 시작으로 무수히 많은 영화에서 족적을 남긴 그는 당시 1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연기를 해오며 생긴 변화들, 교수로서 연기를 가르치는 것, 한국 영화 산업에 대한 생각, 그리고 흐르는 세월에 대한 사유 등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세월이요? 잡아두고 싶지 않습니다. 물론 잡는다고 머무를 세월도 아니겠지만… 태어나고, 죽고, 또 태어나고… 숙명이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30년이 지난 지금도 유효한 그의 대답 하나를 남긴다.

 

 

 

1997년 3월호
‘마리의 취향 보고’

주체적인 여성상이 대두하기 시작한 1997년 3월호에서는 서울에 사는 20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취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현재의 일과 성공에 집중하는 젊은 여성들의 이야기와 미래에 대한 고민과 포부, 취미 등을 인터뷰 형식으로 아카이브한 칼럼으로 그 시대 여성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어 흥미롭다. 그때와 문화는 다르지만 진취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실천하는 모습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

 

 

1999년 3월호
H.O.T.

H.O.T. 신드롬을 분석한 1999년 3월호. 이후 2008년 3월호에서는 당시 데뷔 3년 차 신인이던 빅뱅을 다뤘고, 이후로도 마리끌레르는 EXO, 샤이니, 트와이스 등 여러 아이돌 그룹과 함께 감각적인 콘텐츠를 만들며 K-팝의 주역을 조명했다.

 

 

 

2001년 3월호
‘From 10 Portrait of Woman to 80s’

10대부터 80대까지, 세대별 여성 8인이 등장해 자신에 대해 말하고, 나이에 대한 소회를 남긴 인터뷰. 당시 열다섯 살이던 배우 문근영의 꿈, 또 다른 절정을 기다리는 40대 연극배우 윤석화의 기대, 50대라는 나이가 준 또 하나의 특혜는 ‘나누는 기쁨’이라 말하는 배우 김혜자, 70대를 일컬어 갈수록 속박하는 것이 하나도 없고, 느낌이 실제보다 더 확실해지는 나이라 말한 소설가 박완서 등. 자신의 삶을 대입해보게 되는 철학적 대화가 가득 담긴 기사다.

 

 

 

2008년 3월호
‘러브러브 캠페인’

15주년을 기념하며 마리끌레르는 아이, 환경, 미래를 위한 사랑의 캠페인을 진행했다. 배우 고소영, 피아니스트 진보라, 아나운서 오상진 등 43인의 인물이 등장해 사랑에 대한 각자의 단상을 전했다. 사랑에 대해 배우 윤지민은 ‘순간을 영원처럼 만드는 마법’이라 정의했고, 배우 차예련은 ‘믿음, 배려, 행복 이 세 가지 모두를 포함하는 단어’라 말했다.

 

 

 

2009년
10월호 ‘200 Models’

마리끌레르 200호 발행을 자축하며 장윤주, 송경아, 김원경, 한혜진, 이유, 김윤선, 지현정, 이현이, 이지연, 이솜까지 톱 모델 10인과 엑스트라 모델 19인이 사진가 홍장현의 카메라 앞에 섰다. 펼침면마다 20인의 모델, 총 10개의 이미지로 구성해 200이라는 숫자를 표현했다.

 

 

 

2011년 12월호 별책 부록
‘Green Trail 서울 느리게 걷기’

마리끌레르, 여성환경연대, 코오롱스포츠가 공동으로 환경친화적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기 위해 만든 별책. 천천히 걸으며 여유를 즐기고, 사람을 만나고, 환경을 생각하자는 취지로 부암동, 남산, 북촌, 사직동, 성북동, 상수동 여섯 지역의 스팟을 소개했다.

 

 

 

2012년 3월호
‘마리끌레르 필름 & 뮤직 페스티벌’

20주년을 1년 앞둔 2012년의 가장 큰 행사 중 하나는 마리끌레르 필름 & 뮤직 페스티벌이었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와 만나 영화를 상영하고, 공연을 올리고, 배우와 감독, 독자들을 초대한 유례없는 행사였다. 소모적인 행사가 아닌 ‘진짜’를 만들고 싶고, 제대로 놀고 싶다는 마음으로 기획한 페스티벌은 그간 존재한 적 없던 새로운 문화의 장을 마련하며 모두에게 분명한 인상을 남겼다.

 

 

 

2012년 6월호
‘Cannes Special’

2012년 여름, 마리끌레르는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칸 영화제에 다녀왔다. 개막식과 폐막식이 열리는 팔레 데 페스티발(Palais des Festivals)과 세상에서 가장 방값이 비싼 호텔 중 하나라는 마르티네스 호텔(Hotel Martinez)을 오가며 밀라 요보비치, 공리, 로버트 패틴슨, 베니시오 델 토로 등 영화 속에서나 볼 법한 배우들을 마주한 후일담부터 1천 편이 훌쩍 넘는 영화 상영과 각종 행사가 쉼 없이 이어지는 영화제의 면면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2012년 9월호
‘1백 명의 남자,
뷰티 모델에 도전하다’

맨즈 뷰티가 막 주목받기 시작하던 2012년. ‘그루밍족’이 생겨나던 때다. 마리끌레르는 뷰티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 남성 지원자 1백 명 중 5명을 선정해 화보를 촬영하고, 그루밍에 관한 의견을 묻는 짧은 미니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들 모두 애용하는 뷰티 제품이 따로 있었고, 구체적인 스킨케어 루틴이 있을 정도로 관리에 진심이었다. 자신을 가꾸기 시작한 남자들의 변화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12년 10월
<마리끌레르 BIFF 에디션>

패션과 뷰티만큼 마리끌레르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분야 중 하나가 영화다. 그리고 그 시작은 2012년 부산국제영화제와 손잡고 만든 <마리끌레르 BIFF 에디션>이었다. 첫 호 커버스토리의 주인공은 배우 장동건. 이후 공유, 전도연, 이병헌, 정우성
등 국내 영화 신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배우들이 연이어 등장했다. 이듬해인 2013년에 임권택 감독의 회고전을 기념하며 한자리에 모인 감독들의 단체 사진은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컷 중 하나다. 당시 참여한 감독들의 면면은 다음과 같다. 정지영, 이창동, 강우석, 이준익, 허진호, 박찬욱, 김지운, 봉준호, 김태용, 최동훈.

 

 

 

2012년 11월호
제1회 아시아 스타 어워즈 현장 리포트

2012년 마리끌레르는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영화제 현장으로 들어가 아시아 영화인들을 위한 밤, 아시아 스타 어워즈를 개최했다. 한 해 동안 유의미한 작품을 선보인 영화인들의 노력과 행보를 응원하기 위해 시작한 어워즈는 지난해 10주년을 맞았다.

 

 

 

2013년 3월호
‘용감한 여자들’

여성들의 웃음과 좌절, 삶과 투쟁을 지지하는 마리끌레르는 2013년 3월호에 지난 시간 동안 다양한 방식으로 다뤄온 여성들의 이야기를 한데 모았다. 폭탄이 쏟아지는 레바논의 베이루트를 취재한 여성 사진가, 감자 바구니를 머리에 인 채 남자들을
향해 가는 파푸아뉴기니섬의 여성들, 아동 성 학대 철폐 운동의 선두에 선 잠비아 여성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2013년 3월호
‘마리라고 불리는 여자’

창간 특집호 기사 중 하나로 한국의 젊은 소설가 3인의 엽편소설을 실었다. 주인공은 ‘마리’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다. 강지영, 임성순, 정세랑 소설가는 저마다 상상력을 총동원해 마치 실재할 것 같은 여성 마리의 이야기를 완성했다.

 

 

 

2013년 3월호
‘Magnificent Heaven’

배우 공효진과 튀르키예 카파도키아로 떠난 어느 날의 기록이 2013년 3월호에 고스란히 담겼다. 화보 뒤에 실린 여행기가 현장감을 더한다.

 

 

 

2013년 8월
<마리끌레르 웨딩> 창간호

<마리끌레르 웨딩>은 2013년 8월 창간 이후 쿨한 신부들의 웨딩 지침서로 통하고 있다. 웨딩 화보에 기대하는 보편적 이미지를 넘어서는 신선한 화보부터 다양한 정보까지 폭넓게 다루며 뚜렷한 색깔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2022년 2월부터는 ‘브라이드 & 그룸’을 컨셉트로 리뉴얼해 발행했다.

 

 

 

2013년 8월호
봉준호 인터뷰

창간 이래 마리끌레르는 꾸준히 한국 영화의 오늘과 내일을 만드는 감독들을 만나왔다. 2013년 8월호에는 <살인의 추억> <괴물> <마더> <기생충> 등 국내를 넘어 전 세계에 영향력을 떨치는 감독 봉준호의 한 시절이 담겨있다. <설국열차> 개봉을 앞두고 한 인터뷰에서 “무엇보다 난 영화를 통해 희망을 얘기하고 싶었다”, “<설국열차>에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대한 나의 영화적 코멘트가 담겨 있다”는 답변을 통해 당시 감독의 영화적 시선을 엿볼 수 있었다.

 

 

 

2014년 2월호
이영애 커버스토리

배우 이영애, 그리고 까르띠에가 함께한 2014년 2월호의 한 페이지. 하이 주얼리와 한복의 동양적인 조화를 한 폭의 수묵 담채화처럼 그려낸 이 화보는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마리끌레르 레전드 화보’로 회자된다.

 

 

 

2014년 10월호
‘The Model Issues’

2014년 10월호를 위해 모델 장윤주, 이영진, 송경아, 이유, 김원경이 직접 에디터로 나섰다. 오버사이즈 팬츠 수트부터 매스큘린 룩, 니트 룩을 주제로 구성한 화보에는 저마다 개성이 명확히 드러나 보는 즐거움을 안긴다.

 

 

2015년 1월호
‘New Korean Couture’

키 아우터와 한복의 이색적인 조화로 화제를 모은 2015년 1월호의 ‘뉴 코리안 쿠튀르’ 화보. 우리 고유의 아름다움에 대한 마리끌레르의 애정은 ‘멋’ 화보에서도 느낄 수 있다.

 

 

2015년 4월호
‘PEB 어워드’

마리끌레르는 창간 이래 매년 전 세계 코스메틱 업계에서 그 권위를 인정받는 뷰티 어워드, 프리덱셀랑스 드 라 보테를 개최한다. 30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할 뿐 아니라, 전 세계 뷰티 에디터들이 엄선하는 만큼 공정성을 높이 인정받고 있다. 까다로운 심사 과정을 거쳐 선별한 브랜드와 제품은 마리끌레르만의 톤 앤 매너로 각색한 화보로 만날 수 있으며, 이후 시상식 자리를 마련해 뷰티업계 선두 주자들과 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다.

 

 

 

2018년 3월호
김연아 & 김고은
커버스토리

2018년 창간호 기념인 3월호에는 서른 살, 만으로 스물아홉 살을 맞은 김연아와 김고은의 화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연아는 말간 얼굴과 잘 어울리는 투명한 메이크업으로 해사한 아름다움을, 김고은은 따스한 햇살 아래 여유로운 차림새로 각자의 청춘을 표현했다. 서른을 맞은 스타들이 그 나이에 품은 고민과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은 인터뷰까지, 유명인 이면의 인간적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

 

 

2018년 3월호
‘Gender Free’

3월 8일 여성의 날을 기념하며, 보다 많은 여성 배우가 작품에서 각자의 서사를 쌓으며 존재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한 ‘Gender Free’는 2018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마리끌레르를 상징하는 프로젝트 중 하나로 존재하고 있다. 여성 배우들이 영화나 연극, 드라마 속 남성 캐릭터의 한 장면을 연기하고 젠더의 경계를 무너뜨리기 위한 목소리를 내는 방식은 매해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래도 앞으로는 여자 배우들에게도 점점 더 다양한 캐릭터를 할 기회가 많아지리라 믿는다.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그런 노력이 쌓이다 보면 달라지지 않을까.” 지난 5년간 매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배우 김향기가 첫해에 남긴 말이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지금, 실제로 그 바람이 이루어지는 중이다.

 

 

 

2020년 8월호
‘Next K-beauty’

세포라와 마리끌레르가 함께 브랜드를 큐레이팅하는 프로젝트로, 2020년부터 지금까지 숨은 보석 같은 국내 브랜드를 찾고 K-뷰티의 발전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엄격한 심사 과정과 심층 인터뷰를 거쳐 최종 선정한 10개 브랜드는 마리끌레르에 소개하는 한편, 세포라에서 팝업스토어를 마련해 소비자들과 만나는 기회를 제공한다. 단순히 신진 브랜드를 발굴하는 것을 넘어 브랜드 각각의 발전 가능성을 확장하는 발판이 되고 있다.

 

 

 

2022년 3월호
‘Z Leadership’

다양한 방식으로 여성들을 조망해온 마리끌레르는 2022년 여성 리더 13인의 이야기를 전했다. 전에 없던 가치관과 신념으로 변화의 물결 맨 앞줄에 서서 경직된 기성 조직 문화에 반기를 드는 젊은 리더들의 태도와 포부를 담은 기사는 더 크고 웅장해질 여성들의 미래를 기대하게 했다.

 

 

 

2022년 9월
<마리끌레르 KIAF 에디션> 론칭

전 세계 아트 신의 이목이 서울로 집중되던 지난 2022년 가을, 마리끌레르는 국내 최대 아트 페어 키아프 서울과 손을 잡고 <마리끌레르 KIAF 에디션>을 창간했다. 커버를 장식한 아티스트는 화가 박서보, 작가 양혜규, 뮤지션 태양이었다. “나는 우리나라 미술계가 인정받는 시기가 반드시 올 것이라고 생각했고, 아직도 저평가되어 있다고 봅니다. 영국의 한 신문에서도 아시아 미술의 중심이 홍콩에서 서울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더군요. 얼마 전 프랑스의 한 방송사에서 인터뷰를 요청해왔는데, 한국처럼 활기찬 나라는 처음 보았다고 얘기했습니다. 어디를 보아도 활력이 넘치는 것이 한국의 기상이지요.” 박서보 작가의 이 말은 <마리끌레르>와 키아프 서울이 만들어갈 무궁한 다음을 기대하게 했다.

 

 

2022년 9월
<마리끌레르 KIAF 에디션> NFT 프로젝트

과감히 아트 신에 뛰어든 마리끌레르의 행보는 한 권의 에디션을 만드는 데에서 멈추지 않았다. 새로운 탐험을 주저하지 않는 도예가 연호경과 협업해 NFT 프로젝트를 시도하며 콘텐츠의 확장을 도모한 것. <마리끌레르 KIAF 에디션>과 키아프 플러스의 마리끌레르 미디어 부스 내 QR 코드를 통해 증정한 ‘마리끌렐’ 티켓을 받은 이들. 그 가운데 추첨해 당첨자 29인에게 ‘마리끌레르 청자 달항아리 NFT’ 작품을 선물했다. 매거진과 아티스트, 아트 플랫폼의 만남은 이렇듯 새롭고 기발한 장을 도모하는 데 이르렀다.

 

 

 

2022년 8월호
포토 에세이

2022년 6월에는 마리끌레르 창간 29주년을 기념하는 <비욘드 패션> 사진전이 열렸다. 그 연장선에서 2022년 8월 시작된 ‘포토 에세이’ 칼럼은 사진가의 시선을 자유롭게 담아내는 ‘지면 위의 사진전’을 표방하며, 패션을 넘어서는 패션 사진가들의 이미지를 독자에게 전한다.

 

 

 

2022년 <마리끌레르 BIFF 에디션>
및 10월호 ‘나의 영화로운 순간’

<마리끌레르 BIFF 에디션>에 함께한 13인의 배우와 감독이 영화 안에서 머물며 느꼈던 가장 영화로운 순간의 기억을 회상했다. 배우 겸 감독 이정재는 관객을 만나는 순간을, 배우 박지환은 눈떠서 지내는 모든 순간을, 배우 전종서는 무언가를 계획하거나 계산하지 않고 그냥 하게 되는 마법과 같은 순간을 떠올렸다.

 

 

 

2023년 2월호
‘The Futures 30’

2023년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마리끌레르의 화두 중 하나는 ‘지속 가능성’이었다. 지난 몇 년간 말로만 부유해온 이 단어를 제대로 실천하는 방법을 찾아내고 싶었고, 지금을 변화시킬 힘이 가장 큰 젊은 세대 30인에게서 그 답을 얻었다. 이미 끝났다고 말하는 이들에게는 희망을,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는 이들에게는 방법을 제시하는 현명하고 유용한 해답으로 가득한 기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