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시작만은 모든 아이들이
같은 출발선에 서게 할 수 있게 하는 건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우리다.

마리끌레르는 창간 30주년을 맞아
유니세프, 세이브더칠드런 아동
인권 관련 일부 사업을 후원하며
이들의 활동을 지지하고자 한다.
모두의 탄생은 존중받아 마땅하므로.

 

©UNICEF/UN0746002/Bashizi

© UNICEF/UN0744093/Dejongh

 

“한 사회가 아이들을 다루는 방식보다 더 그 사회의 영혼을 정확하게 드러내 보여주는 것은 없다.” 넬슨 만델라의 말이다. 그의 말을 거울 삼아 우리 사회를 비춰보니 암담하다. 노키즈 존은 업주의 선택 사항이자 권리라고 주장하고, 주린이(주식)·골린이(골프) 등 어떤 분야를 나타내는 말의 머리글자에 ‘어린이’라는 단어를 합성해 실력이 낮은 초보를 비하하는 신조어를 ‘웃자고’ 쓰는 이들이 있다. 그 가운데 폭력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은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1년 아동 학대 주요 통계’에 따르면 연도별 아동 학대 판단 건수는 2018년 2만4천6백4건에서 2021년 3만7천6백5건으로 증가했다. 이로 인해 사망한 아동은 2018년 28명에서 2021년 40명에 달했다. 이름 모를 아이의 부고를 뉴스로 전해 들을 때면 이 사회
는 아이를 품을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 밖은 어떤가. 유니세프(unicef)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5세 미만 어린이 1억5천6백만 명이 안전한 식수를 마시지 못해 때 이른 죽음을 맞이한다. 하루에 8백여 명의 어린이가 오염된 물 때문에 생명을 잃는다. 더러운 물과 비위생적인 환경으로 약 30초마다 1명씩 연간 100만 명이 사망하고 있다. 그 가운데 살아남은 아이들은 식수에서 비롯된 불평등으로 인해 삶의 출발선이 다르다. 전 세계 여성과 어린이가 물을 구하기 위해 하루에 소비하는 시간을 모두 더하면 2억 시간이다. 그 2억 시간은 아이가 교육을 받고, 자신의 운명을 개척할 기회를 허문다.

“아동은 (중략) 평화, 존엄, 관용, 자유, 평등, 연대의 정신 속에서 성장해야 한다.” 1989년 발표한 유엔아동권리협약의 첫 문장이다. 첫 선언 이후 30년이 훌쩍 지난 지금, 우리 사회는, 그리고 세계는 아동 인권을 얼마나 진지한 태도로 마주하고 있는가. 성별과 성 정체성, 인종, 민족, 피부색, 종교를 떠나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부자든 가난하든, 가족과 함께 살든 난민 캠프에 살든 아동 인권은 햇빛처럼 모든 아동에게 고루 닿아야 한다. 최소한 생의 시작만은 모든 아이들이 같은 출발선에 서게 할 수 있는 건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우리다. 마리끌레르는 창간 30주년을 맞아 유니세프, 세이브더칠드런 아동 인권 관련 일부 사업에 기부하며 이들의 활동을 지지하고자 한다. 모두의 탄생은 존중받아 마땅하므로.

 

 

“어린이는 미래의 사람이 아니라,
지금 여기 오늘을 사는 사람입니다.

어린이는 진지하게 대우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어린이는 어른과 똑같은 존재로서
어른들로부터 친절과 존중을 받을 권리를 지닙니다.

어린이는 자신들이 타고난 대로
성장할 수 있어야 합니다.

모든 어린이들 속에 있는
미지의 사람이 우리 미래의 희망입니다.”

-야누시 코르차크, 1927-

 

한 알의 식수 정화제가 만드는 변화

2010년 유엔총회에서 지지를 받은 성명서 ‘물에 대한 인간의 권리(The Human Right to Water)’에는 “물은 안전하며, 이용하기 쉬워야 하며,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킬 만큼 충분한 양이 제공되어야 한다”라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유니세프 보고서에 따르면 최빈국의 경우 11%만이 수도관을 통해 물을 공급받고 있을 만큼 식수 공급 상황에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난다. 중요한 건 물을 얻기 위해 노동하거나 가족을 위해 물을 긷는 사람은 보통 성인 여성이나 소녀이며, 물을 한 번 얻기 위해 하루 평균 6킬로미터의 거리를 걷는다는 사실이다. 지금 이 자리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당장 1천원이면 한 알당 4리터의 물을 정화하는 식수 정화제 2백16~2백17정을 구매할 수 있다. 작은 식수 정화제 한 알이 물을 깨끗하고 안전한 식수로 만들어 많은 생명을살릴 수 있으며, 아동 한 명이 물을 길으러 가는 대신 학교에 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셈이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후원본부
조종현


‘전 세계 인구의 4명 중 한 명은 안전한 식수를 마시지 못한다’는 통계를 본 적이 있습니다. 식수와 관련해 어려움을 겪는 나라들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유니세프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어린이 4억5천만 명을 포함해 전세계 인구 가운데 14억2천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물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특히 극심한 물 부족을 겪는 17개국 중 11개 나라가 중동과 북아프리카에 속해요. 최근 극심한 기후 위기로 가뭄과 홍수 등 자연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하며 원활한 물 공급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깨끗하지 않은 물을 마실 경우, 설사로 탈수 증세가 나타날 수 있고, 콜레라 같은 수인성 질병에도 쉽게 노출됩니다. 이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는 무력 충돌로 식수 및 위생 시설이 파괴 또는 통제되기도 합니다. 유니세프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2월 강진이 발생한 시리아를 포함해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이라크, 리비아 등 내전과 무력 충돌로 안전한 물과 위생을 보장하지 못하는 어린이 수는 약 4천8백만 명에 이릅니다. 특히 시리아는 지난 10년간 이어진 분쟁으로 1천2백만 명이 물과 위생 시설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유니세프는 약 1백90개 나라와 영토 등 전 세계 거의 모든 곳에서 활동하고 있죠. 식수와 위생 환경 개선을 위해 어떤 일을 해왔는지 궁금합니다. 유니세프는 개발도상국 구호 현장에서 WASH(Water, Sanitation and Hygiene) 프로그램을 진행해 어린이를 포함한 지역 주민이 깨끗한 식수를 마시고, 안전한 위생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정부 기관과 협력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 전반적으로 위생 의식을 개선할 수 있도록 ‘세계 손 씻기의 날’ 캠페인을 진행하고, 학교 및 보건 시설과 함께 기본적인 위생 시설을 설치하는 한편 아동을 대상으로 위생 교육을 실시해왔습니다. 프로그램을 실행할 때는 지속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려 노력합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지난해 3월 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HDC아이파크몰이 운영하는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러브 인 워터’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구촌 어린이들의 현황을 국내에 알리고,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안전한 식수는 아동의 생명권과 직결된 문제인 동시에 나아가 아동 삶의 기회비용과 안전의 문제이기도 하죠. 식수와 위생 시설 개선이 아동들에게 특히 중요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전 세계 어린이 가운데 3백36만여 명이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구하기 위해 매일 30분 이상 걷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학교에 가지 못하거나 야생동물의 습격, 성폭행과 인신매매 등 다양한 사고와 위험에 노출됩니다. 오염된 물 때문에 배움의 기회를 박탈당하고, 건강한 미래마저 위협받는 상황입니다.

식수 개선 사업을 하며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은 언제입니까? 어린이의 건강한 성장에 깨끗한 물은 기본 중의 기본 요소입니다. 아프리카에서는 오염된 물이 원인인 수인성 질병으로 5세 미만 아동 사망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습니다. 매년 11만7천 명이 물과 관련한 질병으로 목숨을 잃습니다. 물이 부족한 환경에 처한 어린이들은 대체로 취약 계층입니다. 힘없고 연약한 어린이들이 물 때문에 더욱 큰 위험에 노출되고 학교에 가지 못하는 상황은 이 어린이들의 삶을 더욱 불공평하게 만듭니다. 학교에 깨끗한 물을 제공하는 급수대를 설치해 어린이들이 학교에 와서 물을 마시고, 더 이상 물을 긷느라 학교에 빠지는 일이 없도록 하는 일을 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유니세프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중 하나는 모든 어린이의 공평한 출발입니다. 교육이 공평한 출발의 첫 단추라고 생각합니다. 종교, 민족, 정치, 도농(지역), 빈부(계층), 장애 여부 등과 상관없이 모든 어린이가 공평한 교육 기회를 갖는 것이 어린이의 무한한 잠재력을 계발하고 더 나은 미래를 여는 첫걸음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깨끗한 식수를 얻을 길이 없던 동네에 우물과 펌프 등 식수 시설을 제공하고, 학교에 깨끗한 급수대를 설치해 어린이들이 더 이상 물 걱정 없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마음껏 공부하며 뛰어노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후원 참여를 망설이는 이들에게 주로 어떤 이야기를 하며 독려합니까? 금액의 크고 적음을 떠나 지구촌 어린이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도움의 손길을 보태주는 것만으로도 어린이들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의 후원금 중 90%는 개인 후원자들이 매달 보내주는 후원금입니다. 우리 주변의 이웃들이 십시일반 보내주시는 후원금으로 1천4백30여 억원을 모금해 지구촌 어린이를 돕고 있습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전 세계 선진국 33개국의 유니세프 국가위원회 중 5대 모금 대국으로 꼽힙니다. 이 모든 성과는 개인 후원자들의 관심과 기금의 손길이 더해져 가능한 것입니다. 다음 세대가 살아갈 세상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것이 오늘을 사는 우리 어른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관심을 기울이고 손길을 보태는 모든 행위가 미래 세대에게 더 나은 세상을 열어주는 의미 있는 일입니다. 재정적 후원뿐 아니라 유니세프한국 위원회 웹사이트, 유튜브, 블로그,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등 여러 채널을 통해 전 세계 어린이들의 소식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소식을 공유하는 것도 큰 힘이 됩니다.

 

 

 

아동을 다시 살게 하는, 마음 치료

세이브더칠드런의 발표에 따르면 위험 가정에서 분리된 학대 피해 아동이 갈 수 있는 쉼터는 2020년 기준 우리나라 전국에 총 76곳이다. 2020년 가정과 분리된 전체 아동 3천9백26명 중 6분의 1가량인 6백52명만이 시설에서 보호받았을 뿐 많은 아이들이 갈 곳이 없어 폭력을 당한 집으로 다시 돌아간다. 뉴스를 통해 전해지는 끔찍한 아동 학대 실상은 하루가 다르게 그 수위가 경신되는 와중에도 정부의 아동 복지 예산은 전체 예산의 1%를 간신히 넘는다. 아이들의 죽음 끝에 수많은 대책이 나왔지만 유독 빠진 것이 있다. 아이들의 다친 마음을 돌보고 가정의 회복을 도울 예산이다. 피해 아동 한 명에게 돌아가는 예산은 2015년 12만9천원에서 올해 6만3천원으로 절반이나 줄었다. 최소 5만원인 심리상담을 한 번 받으면 소진되는 금액이다. 몸만큼, 때로는 몸보다 더 다쳤을 피해 아이들의 마음을 치료하고 회복하기 위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물었다.

 

세이브더칠드런
국내사업부문 사업관리팀
오정아

 

세이브더칠드런의 최근 자료에서 ‘학대와 부모의 사망, 빈곤 등으로 국가가 책임지고 보호해야 하는 보호대상아동이 최소 34만 명’이라는 통계를 봤습니다. 예상보다 높은 수치에 놀랐습니다. 주로 어떤 활동들을 하는지요? 학대로 고통받는 아동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은 빈곤 위기 가정의 아동들, 부모의 질병·사망·수감 등의 여러 사유로 원가정에서 아동을 양육할 수 없는 경우 등 ‘보호대상아동’의 영역은 굉장히 포괄적이며 보호대상아동의 유형에 따라 지원 내용도 다릅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학대로 고통받는 아동을 전문 상담 및 치료 서비스, 통합 사례 관리, 지역사회 자원 연계를 통해 보호하며 아동에게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폭력을 예방해 아동이 안전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빈곤
위기 가정의 아동을 발굴해 가정의 위기 상황을 해소하고, 지속적인 사례 관리 서비스를 통해 아동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가정위탁 아동의 보호와 양육을 지원해 아동이 안정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학대 아동 문제는 정부와 이 사회의 책임이기도 한데요. 정부 정책 면에서 개선하거나 보강해야 할 점은 무엇이며, 한국 사회에서 아동 인권의 인식 개선을 위해 먼저 변화해야 할 지점은 무엇이라고 봅니까? 아동 학대를 근본적으로 막으려면 아동을 향한 어떤 폭력도 용납하지 않는 사회적 공감대와 제도 개선이 필요합니다. 국가가 아동 학대 예방을 위한 제도를 마련하고 그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아동 학대 사망 사건의 진상 조사가 필요하며, 아동을 보호할 수 있는 예산과 인프라를 대폭 확충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아동 학대에 대응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가 필요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학대 피해 아동과 관련해 어떤 사안에 가장 관심을 두고,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학대·유기·빈곤 등 아동학대가 발생했을 때 국가의 보호가 필수적인 아동에 대한 공적 개입이 이뤄지지 못하고 민간 중심의 아동 보호 체계가 지속되는 실태를 바로잡기 위해 정부에서는 ‘포용국가 아동정책’을 발표했습니다. 포용국가 아동정책 발표 이후 아동 학대 대응 체계를 개편해 민간에서 수행하던 아동 학대 조사 업무를 지방자치단체로 이관하고, 민간 아동 보호 전문 기관은 학대 피해 아동의 재학대 위험이 사라지고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아동과 가족에 대한 심층적이고 전문적인 사례 관리를 진행하는 심층 사례 관리 기관의 역할로 전환했습니다. 이에 세이브더칠드런에서는 재학대 예방 및 가족 기능 강화를 위한 4대 영역을 분류하고, 이를 중점적으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시설로 분리 보호된 아동이 추후 원가정 복귀 시 아동 가정이 재결합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사전에 가능성을 평가하고 결정하는 가족 재결합 프로세스.
둘째, 법원 명령에 따라 상담 처분을 받은 학대 행위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교육 상담 프로세스.
셋째, 아동 학대가 발생한 집단 시설을 아동 안전 보호에 대한 기관 차원의 책임 의식 강화 및 아동 안전 보호 체계를 마련하는 아동에게 안전한 기관 만들기 사업.
넷째, 학대 피해 아동의 심신 회복과 건강한 성장을 위해 심리치료를 지원하는 심리정서지원사업입니다.

이들을 보호하는 과정에서 가장 안타까운 상황은 무엇입니까? 2013년에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을 제정하고 2014년에 시행했지만 아동 학대 신고 및 판단 건수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매년 아동 학대 사망 건수도 증가했습니다. 2022년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2021년 아동 학대 주요 통계’에 따르면 연도별 아동 학대 판단 건수는 2018년 2만4천6백4건에서 2021년 3만7천6백5건으로 늘었으며, 이로 인해 사망한 아동 수는 2018년 28명에서 2021년 40명으로 증가했습니다.

학대 피해 아동의 회복과 건강한 성장을 위한 심리치료를 지원하는 학대피해아동 심리정서지원사업을 진행하시는데, 주요 성과와 변화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2022년 심리정서지원사업을 통해 지원을 받은 대상자는 총 3천49명입니다. 학대 피해 아동에게 전문 심리치료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아동의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고, 보호자에게는 양육 기술 및 상담을 지원해 가족 기능을 강화할 수 있었습니다.

학대피해아동 심리정서지원사업을 통해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은 언제입니까? 상담에 필요한 대상자를 선정하면, 각 대상자에 맞는 치료 목표를 계획합니다. 예를 들어, 자기표현이 부족한 아동은 놀이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긍정적인 자아 개념을 발달시킨다는 치료 목표를 설정하고, 아동을 양육하는 올바른 훈육법을 깨우치지 못한 부모를 대상으로는 긍정적 훈육 방법을 익히도록 하는 등의 목표를 설정합니다. 이처럼 대상자에 따라 개별 치료 목표를 달성하고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내 가족 기능을 회복함으로써 아동이 원가정에서 안전하게 생활하는 모습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예전에 한 아이가 꾹꾹 눌러쓴 편지를 보내온 일이 있어요. ‘선생님, 감사해요. 선생님 덕분에 우리 가족이 이렇게 행복해질 수 있었어요. 감사합니다.’ 그 편지를 받고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후원 참여를 망설이는 이들에게 주로 어떤 이야기를 하며 독려합니까? 학대 피해 아동은 학대 경험이 없는 아동에 비해 인지능력 저하, 사회 부적응, 주요우울장애, 외상후스트레스장애, 품행장애, 전반적 불안장애 등이 더 높게 나타납니다. 그만큼 학대 피해 아동에 대한 심리치료가 절실합니다. 학대 피해 아동뿐 아니라 학대 행위자의 근본적 변화를 위한 교육 상담을 통해 가정의 회복을 돕는 일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학대 피해 아동에게 심리 치료를 지원하면 아이는 아픈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학대의 상처에서 회복될 수 있습니다. 아동의 심리적 안정감을 높이고, 학대 행위자의 아동 학대에 대한 인식을 전환해 재학대를 예방함으로써 아동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