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우 ‘The Second FLOW “The New Olds”‘ 전시

플로우(FLOW)가 2022년에 전시 기획했던 <The First FLOW “유연한 공존”>에 이어 2024년 1월 5일에 두 번째 전시인 <The Second FLOW “The New Olds”>를 개최합니다. 플로우는 선별된 한국 동시대의 작가들과 작품들을 독창적인 전시기획과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소개하는 팀입니다. 더불어 컬렉터들을 위한 미술 교육 프로그램과 아트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죠. 두 번째 전시인 <The New Olds>는 존재의 가치를 위해 고뇌하고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작가들의 현대 회화를 조명합니다. 스스로의 삶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각과 그 내면의 울림이 투영된 작품들을 들여다볼 수 있는 전시죠.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소멸에 대한 고찰을 담은 작품을 소개합니다. 참여 작가들이 오래되어 사라지는 것들 속에서 발견한 새로운 존재의 가치를 독창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합니다.

박지현 작가

©FLOW

박지현 작가는 다양한 주제, 형태, 재료,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을 선보이며, 마치 여러 작가들의 작품들을 한곳에 모아놓은 듯한 느낌을 선사합니다. 박지현 작가의 세 가지 특징인 이항, 변이, 변형은 그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개념입니다. 외형에서 보이는 형태적인 변형은 시각적인 변형뿐만이 아니라 개념의 전환을 꾀합니다. 기존 형태나 외형에서의 큰 변화 없이 의미만을 다르게 만드는 이항은 마치 언어유희 같은 말장난을 상기시키죠. 박지현 작가는 기존에 있는 사실 혹은 사물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계속해서 비틀어 작품을 완성시킵니다. 다양한 변형 중 근작인 ‘도무송 시리즈’는 외형적인 측면에서의 가장 큰 변형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폐기물인 버려진 도무송 합판에서의 쓸모를 찾고, 이를 작품으로 완성시키는 작가의 재능이 엿보이죠. 외형적 변형과 개념의 전환 그 안에서의 균형을 찾으며 작품을 감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황혜선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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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혜선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휴대폰에 시선이 고정된 현대인들을 관찰한 작품을 선보입니다. 바쁘게 움직이는 발걸음과는 반대로 휴대폰 안에 정지된 것 같은 현대인들의 모순적인 모습을 비추죠. 먹을 갈아 화선지 위에 거리의 사람들을 드로잉하고, 해당 드로잉 작업물을 공간 안에 조각화하는 작업으로 작품을 완성합니다. 얇은 합판 위에 음각으로 그려진 드로잉들을 켜켜이 쌓아 받침대와 함께 조각으로 제작하죠. 해당 작업은 작가의 1990년대 말의 ‘Still-Life’ 작업을 새롭게 재해석한 ‘The New Olds’ 작품입니다. 음각과 양각, 평면과 입체처럼 이분법적인 개념 사이 경계에 서있는 작품을 만나보세요!

지누박 작가

: ©F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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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누박 작가는 그림을 그리는 행위에 대한 아이러니를 주목하는 작업을 하는 작가입니다. 인테리어 서적에서 발견했던 문구인 ‘No more Art’는 그가 작업하는 작품 내 영감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우연히 발견한 버려진 캔버스 위에 여러 가지 의미를 덧붙이며 본인만의 페인팅을 시작했죠. 열정적인 그리기의 행위로 점철된 그림이 버려진 후에는 효용성이 사라진 오브제로 변모한다는 사실을 주목했습니다. 작가는 주체에 의해 가치가 제거된 회화들을 선택해 ‘NO MORE ART’ 타이포그래피를 덧그려서 예술적 가치가 변화하는 그림을 선보입니다. 단순한 작업이 아닌 지누박 작가의 개념적 메시지가 담긴 작품들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