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대 버거로 알려진 파이브 가이즈의 인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국내에 들어온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오늘 무려 4호점을 오픈했기 때문이죠. 서울역에 오픈한 4호점은 국내 파이브 가이즈 매장 중 가장 큰 큐모로 시원한 개방감을 자랑하는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곳입니다.

서울을 오가는 수많은 이들이 이곳을 들리다 보면 멀지 않은 미래에 파이브 가이즈가 전국으로 확장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마침 파이브 가이즈 운영사 에프지코리아가 향후 5년간 15개 이상의 매장을 오픈한다고 밝혔으니, 이젠 파이브 가이즈를 맥도날드 먹듯이 먹을 날이 정말 머지 않은 것 같습니다. 파이브 가이즈를 웨이팅 없이 먹을 날을 기다리며 파이브 가이즈와 관련된 사실 몇 가지를 살펴볼까요?

파이브 가이즈는 왜 파이브 가이즈일까?

여느 패스트푸드와는 다르게 갓 만든 듯한 신선한 버거를 판매하는 파이브 가이즈. 왠지 미식가가 만든 브랜드일 것 같지만, 그 시작은 다소 엉뚱합니다. 창업자 제리 머렐은 보험과 자산을 관리하는 회사 AXA에 다니던 평범한 직장인이었고 그에겐 두 아내와 네 아들이 있었습니다. 어느덧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진로를 결정해야 하는 아들은 대학 진학보다는 사업을 하길 원했는데 제리 머렐은 함께 사업 아이템을 고민하던 중 어릴 적부터 들어왔던 어머니의 조언을 떠올립니다.

“머리를 잘 자르거나, 바에서 좋은 술을 팔거나, 맛있는 햄버거를 판다면 미국에선 돈을 벌 수 있어.” 그렇게 온 가족이 힘을 합쳐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오픈한 것이 바로 작은 버거 가게! 제리 머렐과 아들 넷이서 ‘파이브’ 가이즈를 시작한 것이죠.

매장마다 땅콩이 쌓여있을까?

파이브 가이즈 하면 ‘땅콩 무한리필’이 빠질 수 없습니다. 파이브 가이즈 매장에서는 손님들이 마음껏 무료로 땅콩을 먹을 수 있도록 땅콩 포대를 비치해둡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매일 땅콩을 그렇게 쌓아두는 이유는 바로 감자를 100% 땅콩기름에 튀기기 때문! 이는 파이브 가이즈가 창업했을 때부터 고집해온 방식으로 지금까지도 파이브 가이즈가 감자튀김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이유기도 합니다. 남다른 감자튀김의 비밀은 바로 이 땅콩에 있었네요!

식당에 전자레인지도 없고, 냉동고도 없다고?

음식의 신선도는 파이브 가이즈가 가장 내세우는 것 중 하나인데요, 전자레인지와 냉동고가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매일 아침 식재료가 도착하면 직원들은 이를 하나하나 손질하느라 분주합니다. 손수 패티도 만들고 직접 감자도 커팅하니 미리 재료를 얼려둘 냉동고도, 이를 해동할 전자레인지도 필요 없다는 사실! 게다가 주문과 동시에 요리를 시작하니 파이브 가이즈가 패스트푸드점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어쩌면 버거보다 감자튀김에 진심일 수도?

이렇게까지 감자튀김에 진심이라고요? 전 세계에 있는 파이브 가이즈 매장에서는 하루에 두 번씩 ‘프라이 캘리브레이션’이라는 절차가 진행됩니다. 이는 그날의 온도, 습도, 감자 상태에 따른 최상의 감자튀김을 찾아가는 시간입니다. 손가락으로 으깨고 혀끝으로 맛보며 최적의 맛을 조정해 매일 같은 맛의 감자튀김을 선보이고자 하는데요, 이는 창업자 제리 머렐이 중요시 여겼던 메뉴의 일관성을 지키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한편, 파이브 가이즈는 한국에 진출할 때도 감자튀김에 진심이었습니다. 국내 진출을 준비하는 2년 중 1년 간은 미국 본토의 맛을 낼 한국 감자를 찾는 데 애썼을 정도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