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식당' 외부 전경
© 이코베

미국 뉴욕 도심에 정겨운 한글 간판이 등장했습니다. ‘기사식당’이라는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이 문을 연 건데요. 영문으로도 ‘Kisa’라고 표기하는 이곳에서는 그 이름에 걸맞게 한국식 기사식당 메뉴를 선보입니다.

'기사식당'의 보리 비빔밥
© Alex Lau/EATER
'기사식당' 내부 전경
© 이코베

보리 비빔밥, 제육볶음, 불고기, 오징어볶음 등 가정식 백반과 다양한 계절 반찬을 함께 맛볼 수 있죠. 한국 달력, 벽걸이형 선풍기, 무료 커피 자판기 등 지극히 한국적인 소품도 이곳저곳에서 눈에 띕니다. 미국 시장에서 참신한 컨셉과 메뉴로 오픈 전부터 뉴욕타임즈와 이터 등 여러 현지 매체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맨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김용민, 사이먼 리, 이코베, 최재우, 윤준우. © Alex Lau/EATER

‘고급문화’를 대표하는 파인다이닝과 ‘대중 문화’를 상징하는 기사식당의 독특한 조합은 모델 최소라의 남편이자 사진작가인 이코베의 손끝에서 탄생했습니다. ‘기사식당’은 그가 뉴욕에서 브랜딩한 아홉 번째 레스토랑인데요. 작업하는 동안 하위문화와 주류 문화의 경계를 허문 일본 작가 무라카미 타카시가 말한 ‘슈퍼 플랫’의 개념을 떠올렸다고 합니다.

맨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윤준우, 최재우, 이코베, 사이먼 리, 김용민. © Alex Lau/EATER

‘기사식당’의 요리는 파인다이닝 출신 사이먼 리 쉐프가 책임집니다. 운영은 한국 출신의 동료들인 윤준우, 최재우, 김용민과 함께하는데요. 이들은 뉴욕에서 이미 ‘씨 애즈 인 찰리’라는 레스토랑을 성공적으로 운영해 온 바 있죠. ‘씨 애즈 인 찰리’는 합리적인 가격대에 훌륭한 요리를 내놓는 식당의 목록인 ‘미쉐린 빕 구르망 레스토랑’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한국의 맛을 진하게 담은 ‘기사식당’이 미국 문화의 중심지인 뉴욕에서 또 어떤 파란을 일으킬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