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흐름이 피부로 느껴지는 연말연시는 삶에 대해 돌이켜보기 좋을 때입니다. 한 해의 여정을 정리하고 새로운 해를 계획하며 에디터가 직접 고른 만년 일력 세 가지를 소개합니다.

다산, 어른의 하루

“삶을 돌아보면 기뻐할 것도 두려워할 것도 없다. 풍족하지는 않아도 굶지는 않으니 애써 다시 근심하지 말라.”

다니는 요가원 한편에 두꺼운 일력이 하나 놓여있습니다. 요가원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그 일력에 써진 글을 읽는 거예요. 그만큼 모든 날의 모든 문장이 마음을 울리기 충분합니다. <다산의 마지막> 시리즈에서 명문장들을 골라 엮은 <다산, 어른의 하루> 일력은 2022년에 출판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베스트셀러에 이름 올리고 있습니다. 모든 페이지가 주옥같아 필사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인기라고 하네요. 출판사의 서평이 이 일력을 가장 잘 설명해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보고 배울 만한 ‘어른’이 없는 시대, 누구나 따라갈 만한 삶의 모델이 부재한 현실에서 ‘어른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이런 사람에게 추천해요! 삶에 대한 고민이 많은 어른들, 명상가 및 마음 수련자

어른의 어휘 일력 365

“잘 배운 사람의 다정한 말은, 그 사람의 어휘에서 나옵니다.”

‘언어의 빈곤’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언어 사용에 있어서 어휘가 부족하거나 표현이 단조롭고 제한적인 상태를 일컫는 말인데요. 이는 현대 사회에서 가장 빠르게 대두되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죠. 맞춤법 때문에 이별 당했다는 사람의 에피소드가 인기이듯 말은 사람의 인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어른의 어휘 일력 365>은 보다 나은 언어를 구사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누구든지 관심 가질만합니다. 아름다운 순우리말부터 기억해야 할 옛말, 인용하기 좋은 명언이나 고전 구절, 속담까지 다채로운 구성이 돋보입니다. 어휘에 대한 여러 형태의 예문도 수록되어 있어 이해하기도 쉽고요. 어린 자녀부터 성인까지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이런 사람에게 추천해요! 어휘의 범위를 확장하고 싶은 글쟁이들,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님들

지금 가장 맛있는 365일 제철 레시피

“올해도 지금 가장 맛있는 제철 음식을 만끽하지는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해요. 제철 음식이야말로 계절을 최대한의 면적으로 훑으며 즐길 수 있는 쉬운 수단이죠.”

새해를 맞아 작은 다짐 하나를 했습니다. 바로 ‘잘 먹는 것’인데요. 음식은 몸뿐만 아니라 마음에도 영향을 미치잖아요. 삼시 세끼를 잘 챙긴다는 그런 단순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인스턴트를 멀리하고, 신선한 식재료와 저염·저당, 그리고 건강한 레시피를 활용해 집밥을 챙겨 먹자는 뜻이죠. 이런 저를 도와줄 좋은 가이드 하나를 찾았습니다. <지금 가장 맛있는 365일 제철 레시피>는 유튜브 누적 3천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인스타그램 12만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제철음식연구소’가 만든 일력입니다. 각 재료의 제철, 보관 방법, 요리 레시피 등 마치 엄마가 옆에서 설명해 주는 듯 쉽고 따뜻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손이 갈 때 펼쳐보는 일반 요리책과는 다르게 주방에 두고 매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이런 사람에게 추천해요! 새해에는 몸과 마음 모두 챙기고 싶은 이들, 방구석 요리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