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바람결에도 구겨지지 않을 기백을 지닌 채, 빼꼼 고개를 내미는 희망을 찾아 한 해를 살아내기 위해.
시작하는 마음을 충만하게 해줄 1월의 공간들.

원오디너리맨션

새해를 핑계로 일상에 작은 변화를 주고 싶은데, 그건 바로 퇴근 후 책상 앞에 앉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녹초가 되어 흘러내리다 못해 누워서 타이핑을 하거나 책을 읽고, 일기를 쓰던 날들을 뒤로하고 이제는 책상 앞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 한다. 이를 위해 오래도록 정을 붙이고 함께할 빈티지 의자 하나를 찾고 싶다. ‘좋은 의자’에 대한 기준이 전무한 나에게 원오디너리맨션의 큐레이션이 좋은 지침이 될 듯하다. 자곡동에 위치한 쇼룸에서는 가구의 역사, 제작 당시의 시대적 배경, 디자인 사조에 따른 특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오랜 세월 누군가의 손길을 거치며 그 자체로 특별한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는 가구들을 직접 눈에 담으며, 운명처럼 나만의 의자를 만날 수 있길 기대해본다.

add 서울시 강남구 자곡로7길 24 instagram @oneordinarymansion

투스키

‘여유’의 정의를 찾아보니 ‘대범하고 너그럽게 일을 처리하는 마음의 상태’라고 한다. 새해에는 부디 이런 마음을 갖길 바라며 ‘투스키’로 향할 것이다. 해방촌의 언덕 자락에 위치한 투스키는 ‘모든 것’이라는 뜻의 프랑스어 ‘Tout Ce Qui’로 이 이름을 지은, 프랑스인 주인장이 운영하는 레코드 숍이자 카페, 내추럴 와인 바다. 커다란 통창으로 쏟아지는 햇살 아래에서 디스코, 하우스, 재즈, 록, 소울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선곡한 노래를 들으며 한가로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날이 좋다면 야외 자리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오렌지 내추럴 와인을 마시는 것도 좋겠다. 주인장 특유의 여유가 공간에 배어 있기 때문인지, 해방촌의 분위기 덕분인지, 마음에 걸리는 것 없이 홀가분하게 시간을 흘려보낼 수 있다.

add 서울시 용산구 소월로20길 55 1동 1층 instagram @touski

아도

저녁을 먹으며 가볍게 반주를 한 뒤 2차로 차를 마시면 좋겠다. 문래동에 위치한 ‘아도’는 밤 12시까지 불이 꺼지지 않는 찻집이다. 차에도 카페인이 있어 늦은 밤 많이 마시면 잠들기 어려울 수 있지만, 다과를 곁들여 한 잔 정도 마신다면 괜찮을 것이다. 아도를 찾고 싶은 이유는 예약 후 이용 가능한 아늑한 다락방이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사랑하는 친구와 함께 차를 내려 마시며 다가올 1년을 어떻게 보낼지 이야기 나누고 싶다. 2025년의 계획에 나와 당신이 함께 있길 바란다는 말이다. 최근 압구정동에도 지점을 냈다고 하니 조만간 이곳에도 가봐야겠다.

add 서울시 영등포구 도림로125길 16 1층 instagram @a.do.offic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