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대, 새 흐름을 만들 이들은 누구일까. 영화, 미술, 음악, 문학, 미식 신을 면밀하게 살펴온 16인의 전문가가 찾아낸, 지금 가장 주목해야 할 젊은 이름들.

CHEF 장진범

한국 요리를 새롭게 해석한 파인 다이닝으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미식 신에 등장한 신예 셰프가 있다. 바로 ‘진주(JinJoo)’의 오너 셰프 장진범 셰프다. 그는 서울의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 ‘모수’ 등에서 경력을 쌓고, 자신의 레스토랑을 오픈해 주방을 이끌던 중 인도네시아의 러브콜을 받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한우와 건조 동치미 국수처럼 한국의 전통적인 풍미를 독창적으로 재해석하는 감각적인 접근법이 장진범 셰프의 스타일. 단 10석 규모의 카운터형 레스토랑 진주는 마치 ‘연극 무대’처럼, 식사하러 온 고객들을 특별한 경험으로 이끈다. 한국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며 자신의 세계를 개척하는 장진범 셰프는 미식 신에서 주목해야 할 슈퍼 루키. 그의 10년 뒤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commented by 이정윤(다이닝미디어아시아 대표)

CHEF 이진곤, 심성오

이진곤과 심성오 두 셰프는 연희동의 유명 이자카야, 청담동의 와인 바, 을지로의 스탠드바 등에서 차근차근 경력을 쌓은 뒤, 3년 전쯤 신당동에 자신들의 성격처럼 조용히 ‘시미베’라는 이름의 이자카야를 열어 영업을 시작했다. 이자카야라고는 하지만, 그곳의 메뉴는 일식과 중식, 동남아식을 넘나든다. 요리는 만든 사람을 닮기에 시미베의 모든 요리는 임팩트 있지만 소란스럽지 않다. 청춘의 싹을 피워낸 이 술집에 꼭 가보기를 권한다. 어느새 꽃으로 만개해 사람들을 줄 세울지도 모른다.

commented by 박준우(셰프)

BARTENDER 이경훈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바 시상식인 ‘월드 50 베스트 바’에서 2023년 1위, 2024년 3위를 차지한 바 ‘십스(Sips)’. 혁신적인 바텐더 시모네 카포랄레(Simone Caporale)가 이끄는 이 세계적인 바에 주목할 만한 한국인 바텐더가 있다. ‘벤’이라고 불리는, 바텐더 이경훈이다. 레스케이프 호텔의 바 ‘마크 다모르(Marque d’Amour)’에서 카포랄레와 2년간 합을 맞추고, 그 뒤 조선팰리스 1914 라운지& 바를 거친 벤은 현재 십스에서 전 세계 칵테일 애호가를 맞는다. “트롤리 서비스를 하는 재미난 퍼포먼스 칵테일이 있는데, 그 칵테일을 만드는 과정을 가장 좋아해요. 마시는 분과 바이브를 공유하며 환호의 얼굴을 맞이하는 그 순간. 너무 짜릿하죠.” 그는 칵테일을 만들 때 맛의 조화나 균형은 물론, 마시는 이들에게 얼마나 잘 전달되는지를 늘 고민한다. 재료 선정과 단 몇 밀리리터 차이의 디테일, 뻔하지 않은 가니시와 글라스 선택 등 작은 부분까지 소홀히 하지 않는 이유다. “그래서, 만든 의도가 뭔가요?” 까다로운 심사위원이 묻는다면 그는 이렇게 답할 것이다. “칵테일로 마시는 분들의 감성과 호기심을 자극해 신세계를 맛보게 해주고 싶습니다.”

commented by 전희란(<GQ> 피처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