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건강을 위한 안내서, 일곱 번째 이야기.
성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무엇인가요?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나요?

아무래도 주된 증상은 성기 및 생식기에 나타나죠. 과다한 질 분비물, 악취, 가려움증이나 성기 주변의 물집, 사마귀, 궤양 같은 것이요. 소변을 볼 때 통증이 느껴지거나 피·고름이 섞여 나올 수도 있습니다. 전신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요. 대표적으로 헤르페스에 처음 감염된 경우, 몸살, 미열, 근육통 등 감기 몸살 같은 증상이 나타나죠. 하지만 성병은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으므로 예방과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합니다.

권장하는 성병 검사 주기가 있나요?
개인의 성생활 패턴 및 위험 요인에 따라서 다를 수 있습니다. 성생활을 활발히 하거나 파트너가 여러 명이라면 6개월에서 1년마다 한 번 검사를 받는 것이 좋아요. 익명의 상대와 성관계를 갖거나 콘돔을 사용하지 않는 등 성병 위험 요인이 많다면 더 자주 검사를 받아야 하고요. 또 성병 증상이 있거나 파트너가 감염된 경우 등 성병이 의심될 때는 바로 병원이나 보건소 같은 의료 기관을 찾아야 합니다.

성병은 어떻게 감염되나요? 단순한 신체 접촉으로도 전염될 수 있나요?
성병은 말 그대로 ‘성관계를 통해서 전파되는 질환’을 말하는데요. 성관계가 삽입 성교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고, 질 성교, 구강 성교, 항문 성교 등을 모두 포함합니다. 성병은 혈액, 정액, 질액, 타액 등 체액을 통해 전파되거든요. 그래서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는 구강 성교 시에도 콘돔이나 얇은 고무막 형태의 덴탈댐(dental dam) 등을 쓰기를 권하고 있고요.
헤르페스의 경우는 성기뿐만 아니라 키스나 피부 접촉을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상에서 식사를 같이하거나 수건, 변기 시트 등을 공유하는 행위, 공중목욕탕 이용 등으로는 성병이 옮지 않아요. 성병 균은 외부 환경에서 생존력이 낮기 때문이죠. “내 친구랑 수건을 같이 써서 그런가 봐”, “사우나 갔다가 옮았나 봐” 같은 얘기는 전혀 말이 되지 않습니다.
성병 검사는 어떻게 받나요? 익명으로도 가능한가요?

기본적으로 여성은 산부인과에, 남성은 비뇨기과에 방문하면 성병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성병에 걸린 여성이 남성 파트너를 데리고 오는 경우, 산부인과에서 남성 성병 검사까지 실시하기도 해요. 보통 소변 또는 분비물에서 검체를 채취해 유전자증폭검사(PCR)를 통해 어떤 균이나 바이러스가 나왔는지 확인하고요. 에이즈, 매독, B형 간염 등의 특정 성병은 혈액으로 검사하기도 합니다.
일부 병원에서는 가명으로 접수하거나, 주민등록번호 앞자리만을 기재해 익명으로 성병 검사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성병 검사 결과를 병원에서 본인이 아닌 타인에게 알리지는 않아요. 그러니 굳이 익명으로 검사받지 않으셔도 됩니다. 성병 검사는 요양 급여를 적용받을 수 있는데, 익명으로는 불가능해서 비용도 많이 나오고요. 단, 에이즈 감염이 걱정되는 경우에는 보건소에서 익명으로도 무료 검사를 받을 수 있어요. 물론 이때도 익명이든 아니든, 검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신분이 외부로 노출되지는 않습니다.
온라인으로 성병 자가 검사 키트를 구매해서 검사하는 방법도 있는데요.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고, 결과적으로 다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어 비용이 이중으로 나갈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