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
드디어 ‘취뽀’에 성공해 신용카드 착착 긁는 어른이 될 생각에 신난 마리모! 하지만 덮어놓고 쓰다 보면 돈 벌어서 카드사만 좋은 일을 하게 될 수 있다네요. 그렇다면 이제는 현명하게 신용카드 쓰는 법을 알아볼 차례! 신용카드 고수의 비법부터 살펴볼까요?
신용카드 고수의 활용 꿀팁
마리모 카드 혜택을 포기하긴 싫어요. 어차피 쓸 돈이라면 혜택받는 게 좋지 않나요?
어피티 당연하죠. 다만, 혜택이 나를 ‘과소비의 길’로 이끌게 두지 않는 게 핵심이에요. 어떻게 해야 하냐면요…
마리모 (솔깃)

어피티도 신용카드를 ‘잘 쓰는’ 분들을 꽤 만나봤는데요, 이분들의 대표적인 공통점을 소개해 볼게요.
첫 번째, 고정비는 신용카드로 결제하기
고정비는 숨만 쉬어도 나가는 비용이라고 보면 돼요. 매달 나가는 돈, 예를 들어 대중 교통비, 정기 구독료, 통신비 같은 항목을 카드로 결제하면 불필요한 소비 없이도 전월 실적을 대부분 채울 수 있어요. 이 영역에서 혜택이 있는 카드를 고르는 것도 방법이에요. 평소 나의 루틴대로 소비하면서도 혜택은 챙기는 가장 쉬운 방법이죠.
두 번째, 전월 실적까지만 신용카드로 결제하기
예를 들어 내가 쓰는 신용카드의 전월 실적 조건이 30만 원이라면, 그 조건까지만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이후에는 체크카드로 소비해 보세요. 체크카드를 연결한 계좌에는 월 생활비 예산으로 책정한 금액만 넣어두고요. 이렇게 하면 카드 혜택은 놓치지 않으면서도 불필요한 과소비를 막을 수 있어요.
이 방식은 연말정산에서도 유리해요. 같은 금액을 써도 체크카드, 현금영수증, 제로페이 등은 신용카드보다 두 배 높은 공제율이 적용되거든요. 신용카드는 15%, 체크카드는 30%의 공제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연말에 받을 수 있는 소득공제 금액 차이가 제법 커요. 결론적으로 ‘딱 전월 실적까지만 신용카드로 쓴다’는 루틴을 만들어두면 신용카드로는 혜택을 최대한 받고, 체크카드로 과소비를 막으며 연말정산까지 유리하도록 소비할 수 있답니다.
나에게 맞는 신용카드
‘이 기준’으로 선택하세요
마리모 그래서 나에게 맞는 신용카드는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는 게 좋을까요?
어피티 신용카드는 정~말 많지만, ‘나한테 맞는 카드’는 어느 정도 정해져 있어요.

첫 번째는 앞서 말한 ‘전월 실적’이라는 조건이에요. 카드사의 홍보 문구는 대부분 전월 실적을 맞춰야 받을 수 있는 혜택으로 적혀 있어서, 카드 상품소개서를 잘 뜯어봐야 해요. 아무리 혜택이 좋아 보이더라도 ‘매달 실제로 쓸 수 있는 금액’보다 전월 실적이 높다면 혜택을 받기 위해 과소비하게 될 수 있어요. 매달 30만 원 쓰는 사람이라면, 전월 실적이 50만 원 이상인 카드는 맞지 않겠죠. 종종 전월 실적 없이 혜택만 준다는 카드도 보이는데요. 이 경우에는 혜택이 그만큼 적을 수밖에 없어요. ‘카드사도 회사다’, ‘절대 손해 보는 장사는 하지 않는다’라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해요.
두 번째는 혜택 카테고리가 나의 소비 패턴과 맞는지예요. 카페, 편의점, 배달, 교통, OTT, 도서 등 내 평소 지출 항목과 맞는 혜택이 있는지 먼저 살펴보세요. 내가 원래 하던 소비 안에서 충분히 혜택을 누릴 수 있어야 하니까요. 내 ‘동선’도 고려해야 해요. 예를 들어 카드를 쓰면 커피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데, 우리 집이나 회사 근처에 그 혜택이 적용되는 카페 가맹점이 없다면? 혜택을 받기 위해 굳이 먼 길을 가야겠죠. 심지어 돈을 쓰러 말이에요. 이런 카드는 아무리 좋아 보인다고 해도 나에게는 맞지 않는 거예요.
마지막으로 연회비! 연회비가 높은 프리미엄 카드는 혜택도 많지만, 그만큼 실적 기준이나 혜택 적용 기준이 까다로울 수 있어요. 그래서 사회 초년생이라면 처음엔 연회비 1만 원대 내외, 실적 기준이 낮고 단순한 카드를 만드는 걸 추천해요. 정말 ‘나에게 딱 맞는 카드’는 소비패턴이 어느 정도 잡힌 뒤에야 고를 수 있으니까요.
카드사의 ‘친절함’에는
다 이유가 있어요
마리모 당장 신용카드 발급받고 싶던 마음이 거의 사라진 것 같지만… 그래도 필요할 때는 만들어야겠어요. 미리 주의할 점 알려줘서 고마워요!
어피티 잠깐! 마지막으로 꼭 짚고 싶은 게 있어요. 카드 발급 받을 때 무심코 가입하기 쉬운 ‘일부결제이월약정(리볼빙)’이에요.

카드 신청 과정에서 ‘연회비 캐시백’, ‘가입 축하 혜택’ 같은 문구에 혹해 무심코 리볼빙 가입 동의 버튼을 누르는 경우가 많아요. 리볼빙은 이번 달 결제금액의 일부만 내고 나머지는 다음 달로 넘기는 서비스인데요. 언뜻 들으면 괜찮아 보이지만, 결제를 미룬 금액에는 고금리 이자가 붙어요. 리볼빙을 반복하다 보면 그 이자에 또 이자가 붙으며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고요.
카드사는 늘 친절하게 우리의 소비를 돕지만, 그 친절함이 나를 해칠 수도 있어요. 신용카드를 잘 쓰면 혜택도 누리고 신용 점수도 높일 수 있지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는 거죠. 내 소비 수준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 안에서 카드를 활용하는 것. 조건을 꼼꼼히 읽고, 불필요한 서비스는 단호하게 거절하는 것. 이것이 진짜 어른의 카드 생활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