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
이제 막 취업에 성공한 마리모. 하지만 사회인이 되어 만난 세상은 생각보다 복잡한 함정으로 가득했다. “혜택은 챙기되, 과소비는 NO!”라는 어피티의 조언 덕분에 마리모는 한층 더 단단해졌지만, 진짜 어른이 되기 위한 관문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음은 ‘세금’을 정복할 차례!

사회인 세계에서는 내가 종합소득세 신고 대상자?!

마리모 ‘종합소득세 신고 대상 여부를 확인하세요!’라는 문자를 받았어요. 이거 뭐죠…?
어피티 마리모, 세금의 세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종합소득세 안내 문자를 받았다면, 작년에 부수입이 있었는지 확인해 봐야 해요. 회사에서 받는 월급, 그러니까 근로소득 외의 다른 소득이 있었다면, 종합소득세 신고 대상 당첨이거든요!
마리모 제가요?

© The New York Public Library / Unsplash

최근에 이런 일이 있었는지 기억을 잘 더듬어보세요.

  • 직장에서 받은 월급 말고 회사 밖에서 부업이나 외주로 부수입을 얻었거나
  • 전업 프리랜서로 활동해 돈을 벌었거나
  • 아르바이트를 통해 돈을 벌었거나
  • 회사로부터 ‘3.3% 또는 8.8% 원천징수 후 입금 드리겠다’라는 말을 들었거나
  • 이자나 배당으로 얻은 금융소득이 2천만 원을 초과했다 

이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종합소득세 신고를 해야 해요. 월급 외에 따로 신고해야 하는 소득이 있었다는 뜻이거든요.

‘종합소득’이 뭔데요?

우리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돈을 버는데요. 돈을 버는 입장에서는 ‘내 계좌에 들어오는 똑같은 돈’으로 느껴지지만, 세금을 매길 때는 다르게 봐요. 내가 어떤 방식으로 돈을 벌었는지에 따라 총 8가지의 소득(이자소득, 배당소득, 연금소득, 근로소득, 기타소득, 사업소득, 양도소득, 퇴직소득)으로 구분해요. 이 중 ‘살면서 어쩌다 한 번씩 발생하는’ 양도소득과 퇴직소득을 제외한 6개를 묶어서 ‘종합소득’이라 부르죠. 종합소득은 1년에도 여러 번 발생하는 소득이라서 ‘내가 각 항목별로 얼마의 소득을 얻었다’라는 사실을 국가에 알려줘야 해요.

마리모 근데 저 통장에 돈 들어올 때 세금 떼고 받았던 것 같은데요? 국가가 이미 내가 얼마 벌었는지 다 알고 있는 거 아닌가요?
어피티 당연히 그런 생각이 들 수 있어요. 하지만…

© insung yoon/Unsplash

일부 소득은 ‘원천징수’라고 해서 세금을 미리 뗀 금액으로 지급되기도 하지만, 모든 소득이 그렇게 처리되는 건 아니에요. 또 프리랜서 수입처럼 세율이 일괄 적용되어 단순히 3.3%만 원천징수된 경우, 여러 조건이 적용되지 않아 실제 내야 할 세금과 차이가 날 수 있어요. 이렇게 ‘내가 실제로 벌고 낸 세금이 맞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매년 5월 종합소득세 신고를 하는 거랍니다.

환급은 받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요

마리모 요즘 광고를 보니까 종합소득세 신고하면 돈을 돌려받는다던데요? 그래서 하려고 했는데…
어피티 ‘환급’ 말이죠! 무조건 받을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조금 복잡한 내용인데, 최대한 쉽게 알려드릴게요. 

© Kelly Sikkema/Unsplash

우리는 정기적으로 ‘내가 (원천징수로) 미리 낸 세금’과 ‘내가 실제로 내야 하는 세금’을 비교해 정산하는 날을 가져요. 나도 모르게 덜 내거나, 덜 낸 세금이 있을 수 있거든요. 이걸 하는 때가 크게 1년에 2번 있어요. 바로 매년 1~2월에 시행되는 연말정산과 5월에 시행되는 종합소득세 신고죠. 이때 계산기를 두드려 보고 ‘실제로 내야 하는 세금’과 ‘미리 낸 세금’을 비교해 나라가 차액을 돌려줄 수도 있지만, 더 걷을 수도 있어요.

또 만약 근로소득밖에 없는 사람이라면, 이미 올해 초에 진행한 연말정산에서 소득 신고가 완료됐을 거예요. 5월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에 다시 신고해도 똑같은 결과가 나올 거고요. 종합소득세 시즌마다 ‘신고하면 환급받는다’는 광고가 쏟아지지만, 모든 직장인이 환급을 받는 건 아니라는 거죠. 하지만 근로소득 외의 소득이 있다면, 기간 내에 종합소득세를 꼭 신고해야 해요. 그러지 않으면 미신고가산세 또는 미납부가산세 등이 부과될 수 있거든요. 신고가 늦으면 늦을수록 가산세가 커지니까, 내가 미처 신고하지 못한 세금이 있는지 제때 꼭 확인해 봐야 해요.

💡 Tip. 세금 신고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삼쩜삼’, ‘토스인컴’ 등 종합소득세 신고를 도와주는 택스테크 플랫폼도 최근 많이 등장했어요. 택스테크 플랫폼은 복잡한 세금 신고 절차를 간소화해 주는데, 서비스 이용료로 우리가 받은 환급액의 10~20%를 내야 해요. 또 올해부터는 국세청이 직접 만든 종합소득세 환급 서비스, ‘원클릭’을 통해 무료로 쉽게 신고할 수도 있어요. 클릭 한 번으로 종합소득세를 확인하고, 수수료 없이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게 강점이에요.

종합소득세 아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마리모 종합소득세는 줄일 수 있는 팁이 따로 없을까요?
어피티 물론 있는데요! ‘비용’의 개념부터 잡아야 해요.

© Recha Oktaviani/Unsplash

돈을 벌기 위해서 돈을 써야 할 때가 있죠. 출장 갈 때의 유류비나, 직장에서 밥 먹을 때 쓰는 식비처럼요. 아르바이트생이 필요하다면 매달 인건비가 들어갈 수도 있는데요. 특히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일을 한다면, 세금을 낼 때 “번 돈은 일하는 데 다시 다 쓰는데, 세금은 세금대로 걷네!” 하고 억울한 마음이 들겠죠. 그래서 국가에서는 세금을 매기기 전에, 내가 번 소득에서 ‘돈을 벌기 위해 쓴 금액’을 ‘경비’로 인정해 줘요. “일하는 데 쓴 돈은 빼고, 진짜 번 돈에 대해서만 세금 매길게!” 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프리랜서 디자이너라면 노트북이나 소프트웨어 구입비, 출장 시 교통비와 식비 등을 업무상 필요경비로 인정받을 수 있어요. 

필요경비가 많이 인정되면, 과세표준(세금을 매기는 표준이 되는 금액)이 줄고 그만큼 세금도 줄어들어요. 신고 방법은 두 가지예요. 수입과 지출을 장부에 기록해 증빙자료와 함께 꼼꼼히 제출하는 ‘기장신고’, 간단한 계산식으로 대략적인 비용만 반영하는 ‘추계신고’. 조금 번거롭더라도 실제 지출이 많았다면 기장신고가 유리할 수 있어요.

기장신고 vs. 추계신고

기장신고
여러 증빙자료와 함께 수입, 지출 내역을 장부에 작성하는 방식이에요. 번거롭지만 증빙자료를 잘 챙겨두면 절세할 여지가 많아요. 장부는 ‘간편장부’ 또는 ‘복식장부’로 작성할 수 있는데, 이름처럼 복식장부가 작성하기에 더 까다롭고 어려운 편이에요. 

추계신고
복잡한 게 싫다면, 추계신고를 통해 세법에서 정해둔 공식으로 계산할 수도 있어요. 추계신고는 국세청에서 정한 업종별 경비율을 적용해, 수입금액에서 비용을 추정해 계산(추계)하는 방식인데요. 정해둔 공식에 대입하는 것이이기 때문에 세금을 줄일 여지가 적어요.

© Mathieu Stern/Unsplash

마리모 … 생각보다 복잡하네요. 그래도 미리 알고 나니까, 앞으로 종합소득세 신고할 때 진짜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어피티 그렇죠? 처음엔 어렵게 느껴지지만, 한 번 개념을 잡아두면 매년 훨씬 수월하게 느껴질 거예요. 다음 번에는 연말정산에 대비하는 꿀팁도 알려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