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
마리모는 경제 뉴스 속 ‘기준금리’라는 단어가 그냥 흘려보낼 수 없는 말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지금처럼 기준금리가 낮아지고 있는 시기에는 어떻게 저축해야 할지도 살펴봤죠. 이밖에 내 지갑에는 또 어떤 변화가 생길까요?
금리 인하기,
대출 갈아타기 딱 좋은 때?
마리모 그런데 기준금리 낮아지면 대출금리도 낮아진다면서요. 저는 이미 받아둔 대출이 있는데, 여기에는 변화가 없나요?
어피티 지금이야말로 대출을 더 현명하게 관리할 기회예요. 이럴 때는 조금만 전략적으로 움직여도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어요.
지금처럼 금리가 낮을 때는 대출 이자가 함께 낮아지기 때문에 이자 부담이 이전보다 줄었을 가능성이 높아요. 만약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았다면, 이 틈을 타서 원금의 일부를 미리 갚는 걸 고려해 보는 게 좋아요. 앞으로 다시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 지금보다 훨씬 부담이 커질 수 있으니까요.

기존 대출을 더 유리한 조건으로 바꾸는 대환대출도 검토해 볼 만 해요. 대환대출은 이미 받아놓은 대출이 있더라도, 더 좋은 조건을 제공하는 대출상품이 있다면 거기로 갈아타는 건데요. 정확하게는 (1) 기존 대출을 새로운 대출로 갚고, (2) 신규 대출을 갚아나가는 방식이에요.
예전에는 대환대출이 고금리의 대출상품을 받은 서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으로 알려졌어요. 특히 신용카드 붐이 일면서 카드 대출을 받은 사람이 많았던 2000년대 초반에 적극적으로 시행됐죠. 요즘에는 대환대출의 의미가 좀 달라졌어요. 대출 소비자들이 더 현명하게 대출을 받을 방법으로 쓰이고 있거든요. A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았지만, B 금융기관의 대출 조건(한도, 금리 등)이 더 좋다면 대환대출을 통해 B 금융기관으로 갈아타, 대출 부담을 줄이는 거예요.
예전에는 대환대출을 받으려면 직접 금융기관에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어요. 하지만 요즘은 모바일로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답니다. 금융당국이 민간 금융사들과 함께 만든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시스템이 대중화되었기 때문이에요. 여러 은행과 금융회사의 대출 조건을 한 번에 비교하고, 갈아타기까지 한 곳에서 할 수 있게 만든 시스템인데요. 앱 하나로 금리, 상환 조건, 수수료까지 확인할 수 있고, 신청도 모바일로 할 수 있어요.
투자는 너무 욕심내지 말고
천천히 접근하세요
마리모 금리가 낮아졌다는데, 통장에 돈이 그냥 묶여 있으니까 괜히 손해 보는 기분이에요. 이럴 거면 투자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닐까요?
어피티 실제로 금리 낮아지면 투자 얘기가 많이 나오긴 하는데요, 이럴 때일수록 더 신중해야 해요.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통장에 있는 돈엔 이자도 안 붙는데 주식이나 펀드라도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어요. 게다가 시장에 돈이 풀리면서 증시가 활발해지면 ‘지금 투자 안 하면 안 될 것 같은데…’ 하는 조바심이 생길 수도 있죠. 하지만 꼭 기억해야 할 건, 지금은 경제 전체가 위축된 상황이라는 사실이에요. 기준금리를 내린다는 건 얼어붙은 경기를 띄워 보려고 돈 수도꼭지를 더 여는 거니까요. 이런 때일수록 무턱대고 뛰어들기보다 여유 자금으로 천천히, 분산해서 접근하는 것이 좋아요. 큰돈을 한 종목에 몰아 넣기보다는 소액이라도 ETF나 펀드처럼 다양한 자산에 나눠서 투자하는 방식이 훨씬 안정적이죠.
ETF는 ‘Exchange Traded Fund’의 줄임말로, 한국어로는 ‘상장지수펀드’라고 불러요. 쉽게 말해 여러 종목에 분산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패키지 상품을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게 만든 거예요. 예를 들어 코스피200 ETF는 코스피 대표 200개 종목으로 구성된 상품인데, 이 ETF를 하나 사면 200개 종목에 자동으로 분산 투자하는 효과가 있어요.
ETF로 투자하더라도 한 번에 많은 금액을 넣는 것보다 조금씩 꾸준히 투자하는 게 더 안정적이에요. ‘언제 사야 할까?’를 고민하기보다는, 매달 일정한 금액으로 투자 시점을 분산하는 ‘적립식 투자’를 활용하는 게 좋다는 건데요. 이렇게 하면 시장 타이밍을 맞춰야 한다는 압박이 주는 스트레스도 줄고, 장기적으로는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죠. 투자를 이제 막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종목도, 시점도 나눠서 ‘꾸준히 적립식으로 분산 투자’하는 게 가장 부담이 적기도 하고요.
0.25%p의 움직임이
내 돈에도 큰 영향을 미쳐요
마리모 여전히 조~금 어렵긴 하지만 기준금리를 왜 자꾸 뉴스에서 얘기하는지, 이제는 좀 알 것 같아요! 예전엔 그냥 어려운 숫자 같았는데, 내 대출이자랑 저축이자, 소비까지 다 연결된다는 걸 알게 되니까 경제 뉴스가 조금은 다르게 느껴지네요.
어피티 그거면 충분해요! 기준금리는 작은 숫자 하나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우리나라 경제의 흐름이 꽉 압축되어 있죠. 내 주머니 사정이 어떻게 바뀔지도요!

경제를 안다는 건 복잡한 그래프나 어려운 용어를 줄줄 꿰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 아니에요. 뉴스에 나오는 숫자 하나가 내 일상과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를 이해하고, 그 흐름에 맞춰 내 돈을 조금 더 신중하게 움직일 수 있게 되는 것! 그게 바로 경제 뉴스를 내 것으로 만드는 시작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