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과 서교 사이, 한적하고 밀도 높은 공간들이 숨어 있는 성산동 일대. 이번 주말, 성산에서 가볼 만한 브런치 스팟을 소개한다.



햇 (hed.)
한 그릇으로 계절의 향취를 느끼고 싶을 때 자주 찾게 되는 곳이 있다. 자연 식재료를 활용한 정갈한 메뉴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고도’를 이끌던 두 쉐프가 5년 간의 영업을 종료하고 브런치 카페 ‘햇’과 구움과자를 주로 취급하는 비스퀴테리 ‘산’으로 공간을 분리해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고도의 기존 정체성을 이어 받은 햇은 철마다 인근 농장에서 공수해온 제철 작물을 활용해 재료 본연의 식감과 향미로 미각을 돋우는 메뉴들을 선보인다. 봄을 떠나보내고 여름이 성큼 다가온 지금, 햇에서는 완두콩 비시수아즈와 호박 앤초비 스파게티니 등 초여름의 풍미를 담은 메뉴를 만날 수 있다.
인스타그램: @hed.morning
주소: 마포구 월드컵북로 125 2층
영업 시간: 오전 9시 – 오후 4시 (오후 3시 주문 마감), 화, 수 휴무


훈고링고브레드
잔다리로 한편에 조용히 문을 연 베이커리 ‘훈고링고브레드’가 어느새 개점 10주년을 앞두고 있다. 기교 없이 기본에 충실한 빵과 샌드위치, 구움과자 메뉴로 오랜 시간 인근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온 공간이다. 매일 직접 구운 바게트에 잠봉과 토마토를 채운 바게트 샌드위치가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다. 제철 재료를 사용해 계절 한정으로 선보이는 오픈 토스트와 매달 바뀌는 팝업 메뉴를 맛보기 위해 주기적으로 찾는 단골이 많다.
인스타그램: @hungoringobread
주소: 마포구 잔다리로 130 2층
영업 시간: 수-토 12-8시, 일 12-5시 / 월, 화 휴무



커피집 호누
빈티지한 붉은 벽돌 건물 2층, 세월의 흔적이 묻은 가구와 오브제들로 채워져 있어 시간의 결을고스란히 머금은 공간 ‘커피집 호누.’ 머신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핸드드립 방식만을 고집해 누군가 정성껏 내려준 커피가 그리워질 때 찾게 되는 곳이다. 하지만 이곳의 별미는 다름 아닌 ‘카레 스파게티’와 ‘엉클 커리 파이’. 운영자만의 레시피로 오래 끓여낸 카레와 완두콩을 얹은 스파게티, 감자와 각종 인도향신료를 넣어 만든 파이는 한 번 맛보면 주기적으로 생각나는 맛이다. 주말 아침, 커피 한 잔과 함께 여유롭게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찾는다면 좋은 선택이 될 것.
인스타그램: @__honu
주소: 마포구 월드컵북로 126 2층 201호
영업 시간: 오전 9시 – 오후 4시 (오후 3시 주문 마감), 화, 수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