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모 저 이번 여름 휴가에 유럽 여행 가려고요! 여행 갈 때는 전용 카드 만들면 좋다던데, 당장 발급받을까요?
어피티 잠깐! 여행용 카드도 금융상품이에요. 금융상품 가입할 때는 항상 뭘 해야 한다? 어떤 상품인지 알고 가입해야 한다!
여행용 카드,
정체가 뭐냐면요

여행용 카드로 많이 발급받는 그 카드, 정확한 명칭은 ‘외화 선불카드’예요. 외화를 미리 충전해 두고, 해외에서 결제하거나 현금을 찾을 때 보다 간편하게 쓸 수 있는 카드죠. 최근에 나온 여행용 카드는 달러(USD), 유로(EUR), 엔화(JPY) 등 주요 통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의 통화를 지원하고 있어요. 카드와 연결된 통장에 원화를 채워두고, 외화로 환전해서 사용하는 방식이에요.
여행용 카드의 가장 큰 특징은 현지에서 결제할 때 붙는 각종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보통 ‘해외 결제 수수료’와 ‘환전 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경우가 많은데요. 해외결제수수료는 말 그대로 내가 해외에서 카드로 결제할 때 붙는 수수료예요. 환전수수료는 원화를 외화로 바꿀 때 은행이나 카드사가 받는 환율 마진으로, 보통 은행 창구에서 환전하면 보통 1~2%의 수수료가 붙어요. 일반 카드로 해외에서 결제하면 이 두 가지를 모두 부담해야 하지만, 대부분 여행용 카드는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어 똑같은 금액을 지불하더라도 돈을 아낄 수 있어요.
이렇게 수수료 아끼는 여행용 카드까지 잘 골랐다면, 반드시 ‘해외 원화 결제(DCC) 차단’까지 설정해 놓아야 해요. 아무리 수수료 면제 혜택 있는 카드로 결제해도, 정작 현지에서 ‘원화(KRW) 결제’를 허용해버리면 얘기가 달라지거든요. 미리 충전해 둔 현지 통화가 아니라 원화로 돈을 내면, 따로 환전되면서 수수료가 붙을 수 있어요. 그래서 여행 전 카드사 앱에서 ‘해외 원화 결제 차단’ 설정을 해두는 게 아주 중요하답니다.
그래서 여행용 카드는
어떻게 쓰는 건데요?

마리모 잠깐, 돈을 충전해서 쓴다고요? 어디에 충전한다는 거예요?
어피티 보통은 판매사나 카드사에서 제공하는 전용 앱에서 미리 충전할 수 있어요.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먼저 내가 발급받고자 하는 카드 전용 앱을 설치하고, 가입 후 본인 인증을 한 뒤 충전용 외화 계좌를 등록해요. 이때 연결할 한화 통장으로는 여행용 자금만 딱 넣어둔 입출금 통장을 선택하는 게 좋아요. 예산 내에서만 지출할 수 있게끔요. 여행에서는 매 순간 소비의 유혹이 따라다니니까요.
다음 단계는 충전이에요. 앱 안에서 달러(USD), 유로(EUR), 엔화(JPY) 등 원하는 외화를 선택하고, 원화로 충전할 금액을 입력하면 환전이 이뤄져요. 이때 적용되는 환율은 실시간으로 보이는데, 여행 며칠 전부터 시뮬레이션해 보고 환율이 낮을 때 타이밍 맞춰 충전하는 걸 추천해요.
충전이 끝나면, 이제는 일반 체크카드처럼 카드로 결제하면 돼요. 해외 ATM에서 현금 인출도 가능하고요. 단, 현금 인출 수수료가 면제되는 ATM 종류는 제한된 경우가 많아요. 그러니 현금을 뽑아 쓸 계획이라면, 내가 여행 가려는 나라에서 해당 기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지 꼭 확인해 보세요.
환율 때문에 고민이라면?
적립식 분할 환전 하세요

마리모 하지만 환율 내려가는 타이밍을 어떻게 맞추죠? 매번 망설이기만 하다가 결국 여행 직전에 환전하게 돼요.
어피티 이렇게 해서 환율 높을 때 여행 갔다가 손해 보는 느낌 들었던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을 텐데요. 어떻게 움직일지 모르는 환율에 미리 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분할 환전이에요.
투자할 때도 적립식으로 분할 매수하는 게 좋다는 팁, 한 번쯤은 들어봤을 거예요. 주가가 높든 낮든 매달 일정 금액을 정해 꾸준히 사들이면 매입 단가가 평균에 맞춰지기 때문에, 당장 시세가 변하는 것에 휘둘리지 않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거예요. 환전도 같은 원리예요. 환율이 오르락내리락하는 시기엔 한꺼번에 많이 바꾸는 것보다 조금씩 나눠서 환전하는 게 좋아요. 예를 들어 여행을 두 달 앞두고 있다면, 한꺼번에 1000달러를 환전하기보다는 한 달에 500달러씩 두 번에 나눠 환전하면, 평균 환율로 외화를 확보할 수 있는 거죠. 이렇게 하면 심리적으로도 훨씬 부담이 적어요. ‘환율 높을 때 여행 가서 남들보다 손해 보는 거 아니야?’ 하는 억울한 마음도 안 들겠죠?
만약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국가가 있거나, ‘언젠가는 꼭 가야지!’ 마음먹고 있는 나라가 있다면, 환율이 낮을 때마다 외화를 조금씩 쟁여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요즘에는 목표 환율 범위나 금액을 설정해 두면 그 환율에 도달했을 때 자동으로 외화를 환전해 주는 서비스도 많거든요. 이런 자동 환전 기능은 은행이나 핀테크 앱마다 다르게 제공되니, 자주 사용하는 금융 앱에서 어떤 기능이 있는지 미리 확인해 보세요. 지정 환율 알림을 보내주는 곳도 있고, 실제로 지정한 금액만큼 자동 환전을 실행해 주는 서비스도 있답니다.
마리모 잠깐만요, 환율 낮을 때 잘 환전해 두면 돈을 아끼는 정도가 아니라 돈을 벌 수도 있겠는걸요?
어피티 맞아요. 그건 ‘환테크’라고도 하는데요. 다음 주에 같이 더 알아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