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때보다 걷기 좋은 날씨와 보기 좋은 풍경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는 이때, 지금 소개하는 네 곳은 가을의 색을 가장 아름답게 담고 있는 단풍 명소입니다. 도심 속의 낭만부터 리조트의 여유, 섬의 고요함까지. 가을의 끝자락에서 단풍이 전해주는 황홀한 순간 속으로 함께 걸어가 보세요.

서촌거리

서울의 오래된 정취와 단풍의 낭만이 만나는 곳, 바로 서촌 거리입니다. 주말이면 단풍을 보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로 붐비지만 그만큼 이 계절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죠. 안국역에서 출발해 국립현대미술관을 지나 청와대 앞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붉게 물든 단풍과 노랗게 빛나는 은행잎이 만든 가을의 파노라마가 펼쳐집니다. 특히 청와대 사랑채로 향하는 구간은 마치 금빛 터널을 걷는 듯한 황홀함을 선사합니다.

주소 서울 종로구 안국동

비발디파크

‘강원도는 멀다’는 인식은 이제 옛말입니다. 서울에서 차로 약 한 시간 남짓, 홍천에 자리한 비발디파크는 스키 시즌이 아닌 지금이야말로 진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때입니다. 소노캄, 소노펠리체, 빌리지 등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건물이 어우러진 넓은 리조트 안에서는 단풍과 산, 그리고 건축이 어우러진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집니다. 특히 빌리지 동에서 바라보는 단풍 뷰는 마치 유럽의 알프스를 연상시킬 만큼 장관이죠. 도심에서 느낄 수 없는 가을의 고요함이 마음 깊숙이 스며듭니다.

주소 강원 홍천군 서면 한치골길 262

천아숲길

한라산둘레길
한라산둘레길

가을의 제주가 푸른 오름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한라산 둘레길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천아숲길은 단풍의 절정을 고요히 즐길 수 있는 제주만의 비밀스러운 명소입니다. 천아숲길 입구에서 시작해 임도 삼거리, 노로오름 삼거리, 보림농장 삼거리로 이어지는 약 8.7km의 구간은 약 4시간 동안 천천히 걸으며 자연의 색 변화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여정인데요. 특히 방문객이 많지 않아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사색에 잠기기 좋은 곳이기도 하죠. 제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번 가을엔 천아숲길의 단풍을 꼭 한 번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주소 제주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 산183-2

선운각

@sunwoongak

북한산 자락 우이동의 고즈넉한 골목을 따라가면 한옥의 기품이 느껴지는 선운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가장 큰 민간 한옥으로 알려진 이곳은 사계절 내내 아름답지만 가을이면 창 너머로 보이는 단풍빛이 그 어느 때보다 빛을 발합니다. 등산 대신 따뜻한 커피 한 잔을 곁들이며 조용히 단풍을 감상하고 싶다면 이곳이 제격이죠. 카페 내부 좌석부터 루프탑 자리까지 넓게 구성되어 있어 쾌적하게 단풍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주소 서울 강북구 삼양로173길 223 선운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