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트리와 캐럴,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 와인이 빠질 수는 없죠. 어떤 와인을 고르느냐에 따라 파티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지는데요. 실패 없는 선택을 위해 믿고 마시는 와인 4병을 엄선했습니다. 코스 순서에 맞춰 골라 보세요.
에피타이저 with 볼랭저 스페셜 뀌베 브뤼

축배를 드는 순간 ‘볼랭저 스페셜 뀌베 브뤼’보다 완벽한 선택지는 없습니다. 영화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가 사랑한 샴페인이자 영국 왕실의 공식 샴페인으로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비의 결혼식 연회주로 사용된 역사적인 와인인데요. 피노 누아 60%를 베이스로 한 이 샴페인은 그랑 크뤼와 프리미에 크뤼 포도를 85% 이상 사용하며 특히 5~15년 숙성된 리저브 와인을 블렌딩해 아로마 폭탄이라 불릴 만큼 압도적인 향을 자랑합니다. 갓 구운 빵과 사과, 그리고 크리스마스와 잘 어울리는 생강 쿠키의 풍미가 입안에서 팡팡 터지는 경험을 선사할 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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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메인 with 클라랑델 루즈 2018

크리스마스 디너의 메인 요리와 함께할 레드 와인을 찾고 있다면 ‘클라랑델 루즈 2018’이 정답입니다. 이 와인은 보르도 그랑크뤼 1등급인 전설적인 ‘샤또 오브리옹’의 DNA를 그대로 물려받은 ‘가성비 끝판왕’으로 통합니다. 샤또 오브리옹 생산에 쓰이는 와인이 15~20%나 블렌딩되어 있으며 최소 5~6년의 병 숙성을 거친 뒤에야 세상의 빛을 보기에 출시되자마자 완벽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죠. 선명한 루비색과 코끝을 스치는 붉은 과일과 바이올렛 꽃 향, 은은한 초콜릿 풍미는 겨울밤의 낭만과 찰떡궁합을 자랑합니다. 부드럽지만 힘 있는 타닌과 산도의 밸런스는 전 세계 평론가들은 물론 왜 이 와인이 오스카 시상식 공식 만찬주로 지정되었는지 그 이유를 증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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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메인 with 슈레이더 더블 다이아몬드 카버네 소비뇽

‘슈레이더 더블 다이아몬드’는 전설적인 와이너리 슈레이더 셀라즈의 세컨드 라벨로 나파 밸리 최고의 포도 밭인 ‘투 칼론(To Kalon)’의 떼루아와 천재 와인메이커 토머스 리버스 브라운의 마법 같은 손길을 고스란히 담아낸 걸작입니다. 2023년 빈티지의 경우 와인 평론가 제임스 서클링 포인트 100점을 기록하며 본가의 명성에 걸맞는 최고의 품질을 자랑했죠. 짙은 보라색 컬러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붉은 과일과 블랙베리의 농밀한 풍미, 그 뒤를 잇는 우아한 장미와 바닐라, 에스프레소, 그리고 그윽한 시더 향의 조화는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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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 with 로얄 토카이 블루 라벨

파티의 피날레를 장식할 디저트 와인으로는 ‘로얄 토카이 블루 라벨’을 강력 추천합니다. 세계 최초의 스위트 와인 산지인 헝가리 토카이 지역에서 생산된 이 와인은 루이 14세가 ‘왕이 마시는 와인이자, 와인의 왕’이라 칭송했을 정도로 역사적인 명성을 자랑하는데요. 1989년 와인 평론가 휴 존슨이 설립하여 토카이의 르네상스를 이끈 로얄 토카이 사의 대표작으로 잔에 따르는 순간 영롱한 황금빛 컬러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한 모금 머금으면 말린 과일과 벌꿀, 오렌지 마멀레이드의 농밀한 달콤함이 입안 가득 퍼지는데 놀랍게도 드라마틱한 산도가 뒷받침되어 전혀 질리지 않는 고급스러운 맛을 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