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 2가 방영되면서 이미 업계의 정점에 선 ‘백요리사’들의 레스토랑은 단순한 식당을 넘어 하나의 성지가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시즌에 등장한 셰프들은 저마다의 확고한 요리 철학을 바탕으로 서울의 다이닝 신을 리드하고 있는 인물들인데요. 예약 전쟁을 뚫고서라도 반드시 방문해야 할 거장들의 혼이 담긴 레스토랑 다섯 곳을 소개합니다.
이준 셰프 [스와니예]

이준 셰프가 이끄는 ‘스와니예(Soigné)’는 미슐랭 2스타의 권위에 걸맞게 한국 식재료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구성한 ‘에피소드’ 형식의 코스를 선보입니다. 전 세계의 다양한 요리 기법을 한국적으로 녹여내어 매 시즌 특정 주제 아래 한 편의 연극 같은 미식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인데요. 바 형태의 좌석에 앉아 셰프들의 일사불란한 움직임을 관찰하다 보면 요리가 단순한 음식을 넘어 하나의 공연 예술임을 깨닫게 됩니다. 창의적인 발상과 정교한 플레이팅은 물론 요리 속에 담긴 깊은 내러티브는 왜 그가 한국 미식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증명합니다. 계절의 변화를 가장 세련된 방식으로 경험하고 싶다면 스와니예의 새로운 에피소드를 주목해 보세요
주소 서울시 강남구 강남대로 652 신사스퀘어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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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종원 셰프 [이타닉 가든 & 라망시크레]


손종원 셰프는 조선 팰리스의 ‘이타닉 가든’과 레스케이프 호텔의 ‘라망시크레’ 두 곳을 총괄하며 각각 상반된 매력의 정점을 보여줍니다. 한국의 식재료를 현대적이고 미래적인 관점으로 조망하는 ‘이타닉 가든’이 마치 세련된 식물원 같은 정갈함을 선사한다면, ‘라망시크레’는 낭만적이고 비밀스러운 파리의 감성을 위트 있게 풀어내어 연인들의 필수 코스로 꼽히죠. 두 곳 모두 미슐랭 스타를 획득하며 실력을 입증받았으며 식재료에 대한 손 셰프의 집요한 탐구와 시각적인 즐거움을 극대화한 퍼포먼스가 돋보입니다. 한 명의 셰프가 가진 두 가지 페르소나가 어떻게 서로 다른 미식의 완성도를 만들어내는지 비교해 보는 것도 이곳을 방문하는 큰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231 조선팰리스 36층, 서울시 중구 퇴계로 67 레스케이프 호텔 26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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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셰프 [우동 카덴]

정호영 셰프는 ‘우동 카덴’을 통해 대중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일식의 정수를 선보입니다. 방송에서의 유쾌한 모습 뒤에 숨겨진 그의 진가는 매일 아침 정성껏 뽑아내는 면발의 경이로운 탄력에서 드러나는데요. 족타 공법을 활용해 쫄깃함을 극대화한 면발은 깊고 맑은 육수와 만나 최상의 밸런스를 이뤄내죠. 기술을 바탕으로 한 기본기는 물론 명란, 청어, 수다치 등 계절감을 반영한 다채로운 창작 우동들은 단순한 분식을 넘어 일본 정통 요리의 섬세함을 경험하게 합니다. 예약이 매우 치열하지만 첫 입을 넘기는 순간 느껴지는 면의 밀도와 풍미는 기다림의 시간을 충분히 보상해 줄 테죠.
주소 서울시 마포구 양화로7안길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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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킴 셰프 [오스테리아 샘킴]

샘킴 셰프는 ‘오스테리아 샘킴’에서 재료 본연의 맛을 가리지 않는 내추럴리즘 철학을 고수합니다. 인위적인 조미료를 배제하고 농장에서 갓 공수한 신선한 채소와 해산물이 지닌 본연의 단맛과 풍미를 극대화한 그의 파스타는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깊은 여운을 남기는 것으로 유명하죠. 특히 오픈 주방에서 셰프들이 활기차게 요리하는 모습을 직관할 수 있어 생동감 넘치는 다이닝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에게 재료의 순수함이 주는 힘이 무엇인지 일깨워 주는 공간입니다. 이것에서 정직한 식재료가 선사하는 이탈리안 퀴진의 진수를 경험해 보세요.
주소 서울시 마포구 양화로3길 55 에이동 2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