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몸과 마음을 추구하는 데에는 정해진 규정도, 완벽한 법칙도 없다. 새해를 맞아 뚜렷한 취향과
라이프스타일 속에서 자신만의 리듬을 지켜가는 이들에게 물었다. 7인의 인물이 하루를 돌아보며 실천하는 나만의 웰니스.

김미재

아트 디렉터(아트먼트뎁·티 컬렉티브 대표)

WHAT IS WELLNESS 몸과 마음 모두 불안하지 않은 상태. 어떤 선택을 앞두고 있을 때, 그 결정이 쉽지 않거나 나에게 손해가 되는 일일지라도, 필요하다면 덜 불안한 마음으로 용기 있게 선택할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상태 말이다. 그 여유는 정신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내가 건강할 때 생긴다고 느낀다. 웰니스는 완벽하게 관리된 상태라기보다는 스스로를 믿고 생각할 수 있는 힘이 남아 있는 상태라고 생각한다.

MOTIVATION 20대와 30대 초반에는 건강보다 일이 우선이었고, 사람을 만나는 것이 더 중요했다. 그러다 아이가 자라고, 지금의 남편을 만나고, 또 팬데믹을 겪으며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만의 루틴이 생겼다. 그 과정에서 운동을 시작하고, 반복되는 일상 속 리듬을 만들며 지내면서 건강한 삶이 나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 그 이후부터 웰니스는 선택이 아니라, 삶을 유지하기 위한 기본 조건이 되었다.

EAT & DRINK 계절에 따라 몸의 컨디션 차이를 많이 느끼는 편이다. 여름에는 에너지가 자연스럽게 솟아 외출도 잦아지는데, 겨울에는 특히 에너지가 다운되고 피부도 많이 건조해진다. 그래서 겨울에는 오니스트의 제품을 매일 빠지지 않고 챙겨 먹는다. 또 20대 때부터 습관적으로 매일 아침 공복에 뜨거운 물을 마시고, 요즘은 물 1리터를 침대 옆이나 책상 옆에 두고 수시로 마신다. 식사는 전반적으로 담백한 맛을 좋아해 느끼하거나 단 음식은 잘 먹지 않는 편이고, 한식이나 샌드위치 정도로 하루 두 끼 자연스럽게 건강식 위주로 먹고 있다.

DAY ROUTINE 차를 마시는 시간이 내게는 중요한 일상의 루틴이다. 작두콩차, 쑥차, 호박차, 옥수수차 등 그날의 컨디션에 맞춰 효능을 고려해 차를 고른다. 큰 의식 없이도 내 몸을 한번 돌아보게 만드는 시간이어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반려견 랭보와 주말마다 조금 길게 남산 주변을 산책하는 것이 큰 행복이자 운동이다.

WELLNESS CONTENTS 책, 영화, 음악, 미술 등 예술 전반을 좋아해서 평소에도 꾸준히 찾아서 보고 즐기는 편이다. 특히 영화나 미술 전시는 혼자 갔을 때 가장 깊게 느껴진다고 생각한다. 독립영화관에서 상영하는 작품들을 가끔 혼자 보러 가기도 하고, 정말 인상 깊은 영화는 직원들과 함께 다시 보러 가기도 한다. 미술관은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 갤러리 모순, 리움 미술관을 좋아해서 자주 찾는다. 음악은 남편이 DJ라 자연스럽게 다양한 장르를 접하고 있다. 특히 금요일이나 토요일 밤, 집에서 5분 거리인 남편의 클럽 ‘냐피(Nyapi)’에 가서 DJ 부스 옆에서 음악을 듣고 춤을 추고, 때로는 가만히 앉아 음악만 들으며 사람들을 바라보기도 한다. 테크노 음악이 주인데 깊이 몰입해 듣다 보면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꿈을 꾸는 듯한 기분도 들고, 스트레스가 완전히 해소되더라. 그 시간에 오랜만에 위스키나 와인을 한 잔 마시는 것도 내게는 하나의 웰니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