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묘미는 단순히 푸른 바다와 오름에만 있지 않습니다. 혀끝을 맴도는 감각적인 미식과 영감을 채워주는 예술이 완벽하게 교차할 때 여행의 품격은 한 차원 더 높아지죠. 서울에서 극악의 웨이팅을 자랑하던 맛집의 한적한 제주 지점부터 미각을 깨우는 다정한 디저트 카페, 고요한 사색의 시간을 선사하는 건축적인 미술관까지. 영감과 미식을 동시에 갈망하는 당신을 위해, 에디터가 숨겨 왔던 장소를 소개합니다.

몽탄 애월

웨이팅 지옥 탈출! 숯불 향 가득한 고기의 진수

서울 삼각지를 웨이팅 지옥으로 만들었던 전설의 고깃집 몽탄이 마침내 제주 애월 카페 거리에 상륙했습니다. 치열한 예약 전쟁과 기나긴 대기 줄에 지쳐 우대 갈비를 포기해야만 했던 미식가들에게 이보다 반가운 소식은 없겠죠. 가오픈을 무사히 마치고 최근 정식 오픈한 몽탄 애월점은 아직 입소문이 덜 난 덕분에 다른 매장보다 훨씬 수월하게 예약을 잡고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제주의 풍경을 곁에 두고 맛보는 고기 맛은 그야말로 일품인데요. 특히 짚불로 초벌 하는 기존 매장들과 달리 애월점은 숯불에 고기를 직접 구워주어 은은한 불향과 육즙의 완벽한 조화를 선사합니다. 무엇보다 오직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한정 메뉴인 돼지갈비 주물럭은 특유의 깊은 감칠맛으로 여행자들의 미각을 완벽하게 사로잡으니 더 이상 소문이 퍼지기 전 당장 방문해야 할 1순위 스폿입니다.

주소 제주 제주시 애월읍 애월북서길 56-4

코스모파치

업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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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폭의 풍경화 같은 통창 뷰

화려하고 소란스러운 오션뷰 대신 제주의 다정하고 소박한 동네 풍경을 마주하며 마음을 다독이고 싶다면 차분한 우드톤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코스모파치로 향해보세요. 매장에 들어서면 큼지막하게 뚫린 두 개의 통창 너머로 평화로운 제주의 정겨운 풍경이 마치 잘 짜인 액자 속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공간이 주는 다정한 위로만큼이나 미각을 섬세하게 만족시키는 훌륭한 퀄리티의 메뉴들이 기다리고 있는데요. 매장에서 직접 로스팅 한 스페셜티 커피의 깊은 향이 공간을 가득 채우고 눈과 입을 동시에 황홀하게 만드는 훌륭한 디저트 라인업이 더해졌죠. 그중에서도 반드시 맛보아야 할 시그니처 메뉴는 단연 머랭 디저트입니다. 혀끝에 닿는 순간 눈꽃처럼 사르르 녹아내리는 머랭과 상큼한 딸기의 완벽한 마리아주는 여행의 피로를 단숨에 씻어내 줍니다. 낯선 여행지에서 고요한 아지트를 발견한 듯 편안한 휴식을 누려보세요.

주소 제주 제주시 월두2길 39

아우스

업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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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흐름을 맛보는 감각적인 다이닝

시간대에 따라 전혀 다른 매력을 발산하는 아우스는 세련된 인테리어와 함께 하루의 시작과 끝을 완벽하게 책임지는 감각적인 다이닝 공간입니다. 오전 시간에는 갓 구운 빵 냄새가 가득한 브런치 카페로, 저녁이 되면 무드 있는 조명 아래 와인을 곁들이는 레스토랑으로 근사하게 변신하죠. 상쾌한 제주의 아침을 열고 싶다면 오전 11시까지만 한정 판매하는 샌드위치와 커피 세트 메뉴를 놓치지 마세요. 매일 아침 매장에서 정성스레 직접 구워내는 폭신한 포카치아로 만든 샌드위치는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기분 좋은 감탄이 터져 나옵니다. 바쁘게 일정을 마치고 노곤해진 저녁에는 정성스럽게 요리된 파스타와 질 좋은 와인 한 잔을 페어링 하며 하루를 우아하게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뻔한 관광지 식당의 소란스러움을 피해 섬세하게 큐레이션 된 미식과 정갈한 공간의 미학을 온전히 음미해 보세요.

주소 제주 제주시 인다13길 12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

물방울이 빚어낸 미니멀 건축의 숭고한 사색 공간

미각을 충분히 만족시켰다면 이제는 예술적 영감으로 내면을 묵직하게 채울 차례입니다. 한경면 저지문화예술인마을에 고요하게 자리 잡은 제주도립김창열미술관은 물방울의 화가로 불리는 거장 김창열 화백의 숭고한 예술 세계를 집대성한 공간입니다. 미술관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캔버스 위에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듯 영롱하게 맺힌 수많은 물방울 작품들이 관람객을 경이로운 사색의 세계로 이끌어 줍니다. 더욱 매력적인 것은 이 작품들을 품고 있는 건축물 그 자체의 미학인데요. 중정을 중심으로 제주의 빛, 바람, 까만 현무암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미니멀한 건축 디자인은 건물 내부를 거니는 행위 자체를 훌륭한 예술적 체험으로 승화시킵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동선 속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고요한 미술관이 내어주는 예술적 영감과 깊은 휴식을 온몸으로 흡수해 보세요.

주소 제주 제주시 한림읍 용금로 8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