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초, 파리 패션위크 취재를 위해 파리를 찾은 에디터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미리 저장해둔 파리의 플레이스를 틈틈이 다녀왔습니다. ‘비즈니스 트립도 여행이다’라는 신념 아래, 파리 곳곳을 누비며 경험한 파리의 감각적인 공간 세 곳을 소개합니다.
키스 KIS


새 옷 열 벌보다 마음에 쏙 드는 빈티지 옷 한 벌을 택할 만큼, 빈티지 아이템에 남다른 애정을 가진 에디터가 추천하는 곳은 마레 지구에 위치한 카페 겸 빈티지 스토어인 키스(KIS)입니다. 고소한 커피 향이 감도는 카페 공간을 지나 안쪽에 숨겨진 공간에 들어서면, 수많은 빈티지 아이템들이 방문객들을 맞이하죠.


이곳에서는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의 재킷과 코트, 데님 팬츠 등 높은 퀄리티와 희소성을 자랑하는 아메리칸 캐주얼 스타일의 아이템들을 엄선해 선보입니다. 네이티브 아메리칸 주얼리, 1950-1990년대 빈티지 티셔츠, 밀리터리 웨어와 워크웨어 등 평소에 쉽게 접하지 어려운 아이템들도 만날 수 있는 이 공간은 빈티지 러버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죠.


특히, 프랑스에서 빈티지 프렌치 워크재킷을 사는 경험을 꿈꿨던 이들이라면 이곳에서 숨겨진 보물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다만, 이곳의 이름처럼 ‘Keep It Secret’. 이곳이 널리 알려지는 순간, 옷장에 들여올 수 있는 아이템들이 금세 사라질 수 있습니다.
주소 | 65 Rue de Bretagne, 75003 Paris
시네마 뒤 팡테옹, 르 살롱 Cinéma du Panthéon, Le Salon

영화를 사랑하는 시네필이라면 꼭 들러야 할 시네마 뒤 팡테옹(Cinéma du Panthéon). 1907년에 문을 연 이곳은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관이자 시네필들의 성지로 불립니다. 1950년대 프랑스 영화의 새로운 문법을 개척했던 누벨바그 시기의 흐름을 이끈 감독이자 프로듀서인 피에르 브라운베르거(Pierre Braunberger)가 운영했던 곳으로도 유명하죠. 개관 120주년을 앞둔 지금까지도 여전히 많은 시네필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중앙 계단을 따라 한 층 위로 올라가면, 르 살롱(Le Salon)의 맛있는 음식 냄새가 상영관을 나선 관객들을 사로잡습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배우 카트린 드뇌브(Catherine Deneuve)가 직접 공간을 꾸몄다고 알려진 이 식당은 채광 좋은 테라스와 감각적인 인테리어를 겸비한 곳인데요. 이곳에서는 계절 채소를 활용한 샐러드와 키슈, 가벼운 샌드위치로 구성된 메뉴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습니다. 영화를 본 뒤 여운을 머금고 싶은 관객들에게 휴식의 공간을 제공하죠. 영화관 구경과 함께 매력적인 공간에서 티 타임을 즐기고 싶은 이들이라면 르 살롱을 메모하는 걸 추천합니다.
주소 | 13 Rue Victor Cousin, 75005 Paris
이본 랑베르 갤러리 Yvon Lambert Gallery

이본 랑베르 갤러리(Yvon Lambert Gallery)는 아트와 책을 함께 음미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곳은 단순히 책만 판매하는 북 스토어가 아닌, 다채로운 예술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인 동시에 수많은 아트북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인데요. 전시부터 북 스토어, 그리고 출판사까지 아우르는 복합 공간으로, 예술가와 방문객들을 연결하는 허브로서 자리잡았죠.

이본 랑베르 갤러리에서는 스터디(Study), 하드 팩(Hard Pack), 032C, 아파트멘토(Apartmento)처럼 패션, 아트, 라이프스타일 등을 다루는 해외 매거진부터 디자인, 문학, 그래픽 디자인, 포토그래피 등 다채로운 장르를 조명하는 도서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더불어, 현재는 일본 사진계를 대표하는 작가인 노부요시 아라키가 2006년부터 2016년까지 약 10년에 걸쳐 촬영한 폴라로이드 연작을 다룬 사진전 ‘INSTANTS’를 진행 중이죠. 아트와 책,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다면 이본 랑베르 갤러리로 발걸음을 향해보는 건 어떨까요?
주소 | 14 Rue des Filles du Calvaire, 75003 Pari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