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꼭 들러야 할 바 4

6월 런던은 바 호핑을 즐기기에 가장 완벽한 계절입니다. 걷기 좋은 선선한 날씨와 밤 9시 이후까지 이어지는 긴 해가 도시 전체에 활기를 더하는 계절입니다. 야외 테라스, 루프탑, 근사한 건물 안팎 어디에서든 맛있는 칵테일과 잘 만든 바 푸드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때죠. 런던은 전 세계 바 신의 중심지답게 제철 재료의 품질과 지속 가능성, 발효와 숙성 같은 미식적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가장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칵테일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제철 과일과 채소, 꽃과 허브를 더한 아로마틱하고 아름다운 칵테일을 탐닉하기 좋은 이 계절, 런던에서 꼭 방문해야 할 바를 소개합니다.

바텐더들의 창의적인 연구소, 타예르 앤 엘리멘터리(Tayēr + Elementary)

런던에서 단 한 곳의 바만 방문할 수 있다면, 이곳을 강력히 추천하고 싶습니다. 동네 바처럼 편안한 분위기와 세계 최고 수준의 칵테일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공간이죠. 타예르 앤 엘리멘터리는 2024년 ‘The World’s 50 Best Bars’에서 4위, 2025년에는 5위에 오르며 런던을 대표하는 아이코닉한 바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곳은 하나의 공간 안에서 완전히 다른 두 가지의 콘셉트로 운영됩니다. 입구에 자리한 엘리멘터리는 탭 시스템을 활용한 캐주얼한 무드의 바이고, 안쪽의 타예르는 연구실이자 셰프의 주방을 연상시키는 프라이빗한 육각형 바 스테이션을 중심으로 보다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칵테일을 선보입니다. 계절 재료를 바탕으로 발효, 증류, 정제 등 섬세한 기법을 활용해 술과 재료 본연의 향을 극대화한 메뉴를 맛볼 수 있죠. 바 푸드 역시 개성과 완성도가 뛰어납니다. 이베리코 돈가스 샌드위치, 버섯 바오, 콘도그 등 유럽과 아시아의 풍미를 결합한 스몰 디시를 칵테일과 함께 페어링해보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거예요. 향수병을 연상시키는 RTD(Ready To Drink) 칵테일 보틀 또한 여행 기념품으로 좋은 아이템이니, 바를 나서는 길에 꼭 눈여겨보시길!

운영 시간: Tayēr/18:00 ~ 1:00(목~토)
Elementary/15:00 ~ 24:00(화, 수) 15:00 ~ 1:00(목~토)
주소: 152 Old St, London EC1V 9BW 영국

바우하우스에서 영감을 받은 바, 어 바 쉐이프 포 어 네임(A Bar with Shapes for a Name)

입구에 간판조차 없습니다. 대신 노란 삼각형, 빨간 사각형, 파란 원 세 개의 도형이 방문객을 맞이하죠. 이름부터 독특한 어 바 쉐이프 포 어 네임(A Bar with Shapes for a Name)은 현재 런던에서 가장 실험적이고 영향력 있는 칵테일 바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곳은 마치 현대 미술 작품을 전시한 작은 갤러리이자 디자인 스튜디오를 연상시키는데요. 알록달록한 점프슈트를 입은 바텐더와 미니멀한 조명, 절제된 색감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완성하죠. 이러한 콘셉트는 모두 20세기 디자인 운동인 바우하우스(Bauhaus)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공간만큼이나 칵테일에도 자신들만의 확고한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통해 엄선한 약 20종의 스피릿만을 사용하며, 복숭아와 요거트, 배와 올리브처럼 예상치 못한 재료 조합을 통해 개성 있으면서도 균형감 뛰어난 칵테일을 선보입니다. 복잡한 기교보다는 재료 본연의 맛과 조화에 집중한 접근 방식도 인상적이죠. 무엇보다 런던에서는 드물게 새벽 4시까지 운영한다는 점 역시 큰 매력입니다. 현대적인 디자인과 미식 경험을 위트 있게 풀어낸 이곳에서 런던의 마지막 밤을 특별하게 마무리해 보세요.

운영 시간: 17:00 ~ 4:00 
주소: 232 Kingsland Rd, Whitmore Estate, London E2 8AX 영국

영국의 가장 오래된 헤리티지, 아메리칸 바 엣 더 사보이(American Bar at The Savoy)

런던 더 사보이 호텔 안에 자리한 아메리칸 바 엣 더 사보이는 893년에 문을 연 역사적인 바입니다.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칵테일 바 중 하나이자, 클래식 칵테일의 정수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이죠. 시대를 초월한 아르데코 무드와 우아한 피아노 연주, 오랜 수련을 거친 바텐더들이 선보이는 섬세하고 정교한 칵테일로 명성이 높습니다. 19세기 말 문을 연 이후 수많은 전설적인 바텐더를 배출해온 곳인 만큼, 칵테일과 바 문화에 관심이 있다면 성지순례하듯 꼭 들러야 할 장소입니다. 시그니처 메뉴도 훌륭하지만, 이곳에서는 드라이 마티니나 맨해튼처럼 평소 좋아하는 클래식 칵테일을 주문해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2017년 ‘The World’s 50 Best Bars’에서 1위에 올랐고, 2018년 ‘Tales of the Cocktail Spirited Awards’에서 세계 최고의 바로 선정되었으며, 윈스턴 처칠과 어니스트 헤밍웨이 등 수많은 유명 인사들이 즐겨 찾은 바로도 잘 알려져 있죠. 그야말로 칵테일 역사의 한 페이지 속을 직접 탐험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하는 곳입니다. 드레스 코드를 갖추고 방문해야 하는 공간인 만큼, 근사한 옷차림으로 한 손에는 칵테일을 들고 우아한 시간을 음미해 보세요.

운영 시간: 12:00 ~ 12:00 (일요일은 10:00 까지)
주소: Strand, London WC2R 0EZ 영국 

정제된 미학이 흐르는 바, 더 코너트 바(The Connaught Bar)

런던 메이페어에 위치한 더 코너트 바는 럭셔리한 분위기와 예술적인 무드가 곳곳에 흐르는 공간입니다. 2008년 문을 연 이래 ‘The World’s 50 Best Bars’ 리스트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오르며 런던 최고 수준의 칵테일을 선보여왔죠. 1920년대 영국 큐비즘과 아일랜드 예술에서 영감을 받은 공간은 아르데코적 품격과 현대적인 감각을 동시에 드러냅니다. 대리석 바와 짙은 녹색 벤치, 은은한 조명, 대칭적인 구조가 어우러져 웅장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완성하죠. 무엇보다 이곳의 세계적인 명성은 칵테일의 맛에서 비롯됩니다. 대표 메뉴인 ‘코너트 마티니’는 꼭 맛보길 추천합니다. 손님 앞까지 트롤리로 서빙된 뒤, 바텐더가 직접 수제 비터스를 골라 즉석에서 조합해주는 방식이 인상적인데요. 자체 증류한 코너트 진을 사용하는 점 역시 특별합니다. 샴페인과 캐비아, 굴 페어링도 이곳을 대표하는 시그니처 경험 중 하나입니다. 바텐더들의 정교한 서비스와 완벽한 퍼포먼스는 “예술로 승화된 환대”라는 평가를 받으며 더 코너트 바를 더욱 유명하게 만들었죠. 드레스 코드가 있는 공간인 만큼, 가장 우아한 모습으로 런던의 밤을 근사하게 보내 보세요.

운영 시간: 16:00 ~ 1:00 (일요일 휴무)
주소: The Connaught, 16 Carlos Pl, London W1K 2AL 영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