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의 ‘Supernova’부터 빌리 아일리시의 정규 3집까지, 5월에는 아이돌 아티스트들의 컴백 소식을 비롯해 해외 뮤지션들의 신보가 음원 사이트를 가득 채웠습니다. 2024년 5월에 발매된 신보 중 마리끌레르 에디터가 직접 추천하는 음악을 들어보세요!

사건은 다가와 Ah-oh-ay, 에스파 첫 정규 앨범

@aespa_official(인스타그램)

어느덧 데뷔 4년 차에 접어든 에스파(Aespa)는 첫 정규 앨범 <Armageddon> 발매를 앞두고 있습니다. 파워풀하고 강렬한 <Savage>, <Girls>, <Drama>로 현재 에스파의 아이덴티티를 정립했다면, <MY WORLD>에서는 청량하면서도 상큼함을 내비치며 에스파가 소화하는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보여줬는데요. 에스파가 선보이는 정규 1집은 에스파 탄생의 배경인 다중우주 세계관을 다시금 불러내 ‘쇠 맛’으로 가득한 앨범입니다.

정규 1집 <Armageddon> 발매 전 선공개한 타이틀곡 ‘Supernova’의 인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중독적인 훅 파트와 에스파의 세계관을 담아낸 가사가 대중들의 귀를 사로잡았는데요. 특히 후반부의 댄스 브레이크 파트는 팬들에게 ‘극락’ 파트를 선사하죠. 에스파의 첫 정규 앨범을 기다리며 파워풀한 ‘Supernova’를 감상해 보세요! 사건은 다가와 Ah-oh-ay!


어른들의 사랑을 다양한 형태로 담아낸 김윤아

@love__yuna

무대 위에서는 흡사 ‘마녀’같은 아우라를 뿜어내던 김윤아가 ‘사랑’을 담은 새로운 앨범 <관능소설>로 돌아왔습니다. 자우림이 아닌 솔로 앨범으로 돌아온 것은 2016년에 발매한 <타인의 고통> 이후 8년 만인데요. 솔로 뮤지션으로서 김윤아는 지금껏 사회와 세상사를 노래했고, 특히 <타인의 고통>에서는 세상의 슬픔을 담아냈었죠. 최근 김윤아가 발매한 <관능소설>은 성인의 사랑을 다양한 각도와 형태로 대중들에게 다가가는 앨범입니다.

<관능소설>은 사랑이 청춘들만이 느끼는 푸릇푸릇하고 설레는 감정이 아니라, 어른들이 느끼는 그리움과 아련한 감정도 의미한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앨범입니다. 또한, 앨범의 각 트랙은 김윤아가 걸어온 디스코그래피를 짚어보는 듯한 다채로운 장르로 구성되었는데요. 김윤아는 1997년부터 탱고, 재즈, 밴드, 팝, 발라드 등까지 다양한 장르를 무대 위에서 소화하며 마성의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죠. 김윤아가 훑어온 장르들을 포괄하는 <관능소설>은 단순하게 한 장르로 정의되지 않는 이른바 ‘김윤아 장르’의 앨범입니다.

에디터가 꼽는 <관능소설>의 픽은 이승열과 함께 호흡을 맞춘 ‘U’입니다. 두 뮤지션의 감미로운 듀엣과 서정적인 멜로디는 봄날의 포근함을 건네주는 곡이죠.


더욱 솔직하고 대담하게 돌아온 빌리 아일리시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가 돌아왔습니다. 솔직하고 개인적인 가사로 자전적인 앨범을 완성했을 뿐만 아니라 몽환적인 보이스가 돋보이게 만드는 사운드와 프로듀싱으로 높은 완성도의 앨범을 선보였습니다. 정규 1집에서 상업적인 대성공을 거두며 얼터너티브 사운드를 메인 스트림으로 끌어올리고, 2집에서는 개인적인 트라우마나 어린 나이에 거둔 성공에 대한 회의감을 털어놓았었죠. 이번 3집 <HIT ME HARD AND SOFT>에서는 본인의 우울함, 성 정체성 등을 감추지 않고 당당하게 드러냅니다.

앨범의 제목 <HIT ME HARD AND SOFT>는 앨범의 주제뿐만이 아니라 사운드에도 적용이 되는 한 문장입니다. 대표적으로 7번 트랙 ‘L’amour de ma vie’는 간결하면서도 차분한 기타 리듬으로 시작해 후반부에서는 빠른 템포의 신스 사운드가 가미되면서 전혀 다른 장르로 변모하죠. 이처럼 빌리 아일리시는 리스너들에게 발칙한 가사의 ‘Lunch’처럼 대담하다가도, ‘The Greatest’처럼 부드럽고 사근사근하게 어루만집니다. 에디터가 추천하는 <HIT ME HARD AND SOFT> 픽은 ‘L’amour de ma vie’.


200% 믿고 듣는 마크의 솔로곡

NCT마크는 솔로 활동에 박차를 가하는 중입니다. ‘Child’와 ‘Golden Hour’로 솔로 뮤지션으로서의 기량을 뽐낸 마크는 2024년 5월 16일에 싱글 ‘200’을 발표했습니다. 마크가 직접 작사와 작곡에 참여한 ‘200’은 리드미컬한 록 사운드 기반으로 쌓아 올린 드럼&베이스 장르인데요. 예상치 못한 사랑이 운명적인 사랑으로 거듭나는 스토리를 마크만의 순수한 소년다운 방식으로 표현한 곡이죠.

마크는 빠른 호흡의 BPM에 쫀득한 래핑을 더해 ‘200’의 듣는 맛을 부각시켰습니다. 2025년에 솔로 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기에 ‘200’은 마크 솔로 앨범의 첫 단추와도 같죠. 스파이더맨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200’의 뮤직비디오를 지금 감상해 보세요!   


1970년대 한국 재즈에 대한 헌사, 스튜디오 360 경음악당

가장 한국스러운 것을 글로벌 장르로 탈바꿈시킨다면? 이 생소한 조합은 국내 전설적인 DJ이자 프로듀서인 DJ 소울스케이프(DJ Soulscape)가 이끌고 있는 스튜디오 밴드 프로젝트인 스튜디오360 경음악당의 최근 행보에 대한 귀띔입니다.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에서 주최하는 ‘아시아 사운드 아카이브 프로젝트’는 과거 음악을 기반으로 동시대의 음악가들이 현재의 사운드로 재해석하는 프로젝트인데요. 2024년 첫 프로젝트를 함께 한 주인공은 바로 DJ 소울스케이프였습니다.

‘밀양아리랑’, ‘자진모리’, ‘한오백년’ 처럼 익숙한 제목의 트랙들은 우리에게 친숙한 ‘우리나라 전통 소리’를 품고 있습니다. 국내 대중음악이 발전하던 우리나라의 1960-70년대에는 전통적인 민요나 풍물 등의 리듬과 멜로디가 소울이나 펑크 장르와 결합하며 ‘한국 재즈’라는 장르가 탄생했는데요. 1970년대에 이미 현재의 음악을 예고했던 한국 재즈를 발굴해 까데호, 윤석철, 김오키 등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경음악 앨범이죠.